아쉬람 (2005), 아름다운 영상에 깔린 무거운 인도의 비극..


◆인도 영화 2011.01.30 07:00 Posted by mullu



아쉬람 (2005) Water

감독 디파 메타
출연 리사 레이 (깔랴니 역), 존 아브라함 (나라얀 역), 시마 비스와스 (샤쿤탈라 역), 사랄라 (쭈이야 역), 부디 비크라마 (바바 역)

국내 정식 개봉된 손꼽는 인도영화중 하나..

국내에 정식으로 극장에서 개봉한 몇 안되는 인도영화중 하나 '아쉬람' 원 제목은 '워터(Water) 물' 이다.블랙의 흥행에 자극받아 개봉된 영화로 호평은 받았지만 그리 흥행은 안된것으로 안다.영화 자체가 오락성 보다는 작품성 위주의 독립영화 스타일로 춤과 노래가 빠진 정통 드라마 이다.

이 영화는 엄밀히 말해 봄베이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므로 볼리우드 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관례적으로 인도영화를 통털어 볼리우드 라고 하므로 볼리우드 영화 소개에 넣어도 무리는 없겠다.마치 한국영화를 충무로라고 하고 미국 영화를 헐리우드 영화라고 하는것과 마찬가지이다..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존 아브라함은 뉴욕과 도스타나를 통해 국내에도 꽤 알려진 배우이다.


인도영화 답지 않은 현실성과 사회성

다른 인도영화들이 인도의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그야말로 엔터테인 먼트 판타지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면 이 영화는 오락 목적보다는 철저하게 독립영화 답게 사회적 현실적 영화이다.남녀 차별의 최고봉이라고 할수있는 국가중 하나가 바로 인도이다..2001년 인도의 인구조사에서는 인도내에 3천4백만명의 과부가 있다고 한다. 마누법전에 따라 이들이 불가촉 천민으로 취급 당하며 비 인간적 대우를 받고 있는 인도의 현실을 여성 감독인 디파 메타 감독은 세계에 알리려고 한듯 하다

 
8살 짜리 청상 과부의 이유없는 속죄...

남편에게 불충한 아내는 죽어서 쟈칼로 환생하게 된다는 글이 마누 경전에 있다고 한다. 경전에 적혀있는대로 여자는 남편만을 위해 봉사해야 하고 남편이 죽게되면 여성의 인생 역시도 과부로 낙인찍히고 속죄하며 살아야 된다. 여기서 아쉬람은 그렇게 남편이 죽게된 과부들이 모여 생을 마감할때 까지 일반인들과 격리돼 살아야 되는 곳이다. 즉, 남편이 죽으면 아내는 죽을때까지 이곳에서 수절해야 하는 것이 전통인데.그런데 거기에 더해 부모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행해지는 결혼 관습제도 까지 있게 되면서 얼굴도 모르는 신랑이 죽게되도 신부는 그냥 과부가 되고 이곳에서 평생을 마치게 된다. 그런 악습에 따라 어린 아이인 8세, 9세의 과부들이 생기게 된다..


여덟살에 결혼한 쭈이야는 남편을 잃고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세상과 격리된 채 평생 속죄하며 숨어사는 ‘아쉬람’에 버려지고, 그곳에서 유일하게 긴 머리칼을 가진 18살의 아름다운 깔랴니와 친구가 된다.깔랴니 역시 9살에 과부가 돼서 신랑 얼굴도 보지 못한채 이렇듯 성장하게 된것이다..쭈이야는 곧 깔랴니의 과거이고 곧 늙어 죽을 과부는 이들의 미래 모습이다..


 
과부가 뭔지 엄마가 곧 데리러 온다며 천진 난만 하기만 한 쭈이야, 철부지 쭈이야와 깔랴니는 외출길에 잃어버린 강아지를 젊고 잘생긴 청년 나라얀의 도움으로 찾게 된다. 이를 계기로 알게 된 깔랴니와 나라얀은 우연한 만남을 거듭하며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낀다. 그리고 어느새 쭈이야는 두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는데…


인도 카스트 제도와 계급 사회..

인도가 철저한 카스트 제도에 의한 계급 사회란것을 인도영화들을 보면 잠시 잊게된다..그만큼 마약같은 판타지 요소들로만 대부분 인도 영화들이 채워져 있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정면으로 불가촉 천민 계급인 과부와 브라만 계급의 남자를 만나게 하면서 인도전통의 카스트 제도를 비판하고 있다..

브라만 계급의 남자는 모든 여자들을 취할수 있고 과부들은 생계를 위해 선배 할머니 과부들의 명령에 따라매춘을 강요 당한다..칼랴니 역시 아쉬람 식구들의 생계를 위해 매춘을 하게 된다..


종교라는 전통 관습아래 철저하게 짖밟히면서도 항변조차 할수없고 도리어 정의가 이들을 처단하는 아이러니..칼랴니는 귀족의 노리개로 불려가게 되고 그 귀족이 바로 이 남자 주인공의 아버지 이다..

결국, 캴리냐는 결혼 하자는 나라얀의 말에 희망을 얻었다 그가 데려가는 집이 자신이 불려갔던 곳임을 알고는 결국 자살을 하고 만다..그리고 어린 쭈리얀 역시 매춘으로 팔려 나가게 되고...



이 영화는 제목과 같이  '물'처럼 잔잔하게 이 슬픈 인도 과부들의 현실을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펼쳐 보인다.그리고 인도의 희망이었던 간디가 영국에서 석방되어 새로운 가르침이 인도에 퍼져 나가는 것을 쫒게된다..

'나는 지금까지 神이 진리인줄 알았는데.. 이제야 알았습니다! 진리가 神이라는 걸...' 간디의 새로운 가르침은 이들에게 유일한 빛이자 희망이다.

어린 쭈리야는 매춘에 의해 거리에 쓰러져 버려지게 되고 그녀를 보살피는 다른 과부의 손에 의해 발견된다..새로운 가르침의 희망인 간디의 뒤를 따라야 한다고 어린 쭈리야를 무작정 안고 간디가 떠나간다는 기찻길로 나서는 과부..기차를 타고 떠나려는 나라얀에게 쭈리야를 데리고 가 달라고 부탁하게 되고 쭈리야는 나라얀과 함께 그곳을 떠나게 된다..

종교와 관습, 전통속에 짖눌려 버린 인도 여성의 인권에 대해 참기 힘든 막막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느끼게 만드는 사실적 영화 '아쉬람' 2000년에 제작을 시작한 이 영화는 이틀만에 힌두교 원리주의자들과 극우주의자들의 반대 폭동이 일어났고 제작을 반대하는 시위자중 한 사람이 갠지즈강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하자 인도정부는 공공안전을 위해 영화 제작을 중단시키고, 촬영 중단된 지 5년만에 스리랑카 작은 해안 마을에서 다시 제작 되었다고 한다. 잘못된 종교와 관습이 정의로 둔갑되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인도의 전통 종교적 율법을 비난하는 이 영화는 인도 내에서는 대대적 분노와 비난을 불러 일으켰으나 아카데미상을 비롯 세계 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제니 어워드 등 여러 영화제에서 여러 부문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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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ggie 2012.05.08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에서 봤던 영화인데 한국어 자막 없이 정신없게 봤던지라(?) 여자가 자살한 이유를 이제야 알았네요..ㅎㅎ.. 정말 무겁고 아이가 불쌍하고 그치만 또 아름답고 귀엽고, 종교적인 문제도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볼리우드에 대해 많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오늘 좋은 영화 블로그를 찾은 것 같아요^^

  2. 재수나빠 2016.01.29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도의 슬픈현실을 대변하는 영화네요?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