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 (Fanaa 2006), 테러리스트 와 장님소녀의 사랑..비극적 파멸..


◆인도 영화 2011.02.01 07:00 Posted by mullu



파나 (2006) Fanaa

꾸날 콜리
출연 아미르 칸 (레한 역), 까졸 (주니 역), 타부, 샤이니 아후자, 자스팔 바티

장님 천사와 테러리스트 악마의 사랑..

샤룩칸과 명 콤비로 더 유명한 까졸이 또 다른 황제 칸인 아미르 칸과 호흡을 맞춘 영화' 파나' 이 영화에서 까졸은 태어날때 부터 맹인인 천사같은 여성으로 테러리스트인 아미르 칸을 사랑하게 된다..

포스터와 스틸 사진만 보면 마치 아아아 달콤한 멜로물 같지만 실제 내용은 멜로 절반, 스릴러 절반으로 인도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비극 이다.

겨울 설원이 배경인 독특한 인도영화.

무엇보다 이 영화가 특이한 점은 인도 영화지만 배경이 눈덮힌 설원이다.인도영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관이 펼쳐진다. 런닝타임 역시 세시간 가까운 인도 영화의 정석을 따르며 절반은 멜로에 충실하고 후반부는 스릴러에 충실하다.까졸과 아미르칸과의 만남도 그렇지만 이런 독창적인 느낌으로 그해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장님을 연기한 까졸은 필림페어에서 최우수 배우상을 수상 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부는 헐리웃 영화인 '바늘구멍'Eye of the Needle' 과 매우 흡사한 분위기로 표절 구설수에 오르기도했으며 아미르 칸이 연기한 테러리스트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구자라트 지역에서는 상영금지를 내리기도 했다.여러모로 화제가 됐었던 영화 파나가 어떤 영화인지 소개 하도록 한다.


달콤한 시와같은 멜로..

전반부는 분위기도 그렇지만 대사 하나하나가 시적이다.주인공인 리한이 시인처럼 능청맞은 남자를 연기하기 때문..마치 헐리웃 배우 톰 행크스처럼 보이는 아미르 칸을 만나볼수 있다.

태어날때 부터 장님인 주니(까졸)는 부모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함께 춤을 배우는 단원들과 독립기념 공연 여행을 떠나게 된다. 동료들과 단체 여행을 떠난 일행앞에 가이드로 능글맞은 청년 자칭 시인이라는 로한(아미르 칸)이 나타난다.


자유로운 영혼 캐릭터가 의례 그렇듯,유창한 말솜씨..달콤한 시적 언어로 주니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처음 경험하는 이성에 대한 주니의 마음을 살살 건드리는 능청꾼..주니는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지기 시작하며 당연히 관심을 갖게 된다.그러나 이런 그저 장난으로 세상을 사는듯한 무례한 그를 보는 주니의 친구들은 리한을 악마와 같은 남자라고 멀리하라고 말린다.


무례한 남자와 장님 소녀의 첫번째 데이트

리한은 주니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델리를 구경시켜 주겠다고..그러나 리한이 데이트를 위해 직장을 멋대로 무단결근 했음을 알게된 주니는 리한을 돌려보낸다..그리고 다음날..장님 소녀에게 어떻게 델리를 보여주겟나고 물으니 리한...내 목소리가 어떠냐..내 냄새를 맡아보라..

그대의 소리는 폭풍이 오기전의 천둥과 같고.냄새는 처음 비가 내린후의 지구의 냄새와 같다...그야말로 한편의 시와도 같은 낭만 되겠다..리한은 손을 잡아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게 한다..그렇게 델리를 보여주겠다고..

피로 얼룩진 역사적 유물로 데려가 겁을 주지만 주니는 태어나 한번도 피를 본적이 없으므로 겁이 날리가 없다고 한다..그러자 리한 뒤에서 조용히 접촉하면서 손을 잡는다..당신은 지금 겁내고 있다.....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이런식으로 관객들을 장님 소녀의 설레는 마음속으로 조금씩 끌어 들인다..이 모든 행동들은 뒤를 위한 하나의 복선적인 행동들이다..

사랑을 믿지않는 남자..

델리에서 데이트 도중 우연히 만나게 되는 다른 여자..그녀는 리한에게 이전에 주니와 똑같이 가이드를 받고 데이트를 했던 여성..주니의 마음은 불안해 지기 시작한다..그러나 냉담하게 대하는 리한..사랑 같은것은 믿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리한에게 주니는 나는 사랑을 믿는다..라고..순수한 성품을 드러낸다.

친구들은 리한과 만나는 주니를 걱정하고 말리지만 주니는 난생처음 경험한 데이트에 대해 소중한 감정, 행복을 느끼며 그렇게 처음 사랑이란 감정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사랑을 믿지않는 남자에게 처음 사랑을 고백하는 소녀..

주니는 언제나 아버지가 말하길..어머니가 말하길..모든 세상의 정보는 그녀의 부모가 가르친것에 의해 판단된다..리한은 언제나 부모님 말만있고 주니는 어딨냐고 다그치고..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느낀것을 고백한다..당신을 좋아한다고...그러나 리한은 보석같은 그녀의 삶을 자신을 포함, 그 누구에 의해서도 망치지 말라고 그녀가 다가서자 뒤로 빠지기 시작하는데..당연히 리한 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당신은 왕자와 사랑에 빠져야 한다..나같은 악마가 아닌..'
'이미 늦었어요..악마가 나의 왕자 예요..'

그녀의 마음을 돌리는데 실패한 리한은 그녀에게 접근하지 말라며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운명의 폭풍이 그녀를 파괴 시킬것이라고 한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12시간


마지막으로 12시간만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달라는 주니의 마지막 부탁에 리한은 그녀의 인생에서 최고의 12시간을 지내게 해 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그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되고 결국, 리한은 기차를 멈춰 세우고 떠나는 주니를 붙잡아 함께 짧은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주니는 병원에서 눈을 고칠수 있다는 소식을 듣게되고 눈 수술을 받게된다.. 주니의 부모님이 주니를 보기위해 오는것을 마중나간 리한..그러나 델리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수술이 성공해 눈을 뜬 주니앞에 놓인건 리한의 목도리가 감겨진 시체..


테러범의 선택, 국가냐..사랑이냐..

리한의 정체는  IKF 군인이자 카쉬미르 독립을 위해 싸우는 테러리스트..작전을 위해 델리에 위장해 있던중 잠시 사랑에 자신이 약해졌다고 생각한다. 주니가 눈을 떴을때 리한은 죽은것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리한은 주니가 눈을 뜨게 되리란걸 알자 임무를 마치고 다시 복귀, 카시미르의 독립을 위해 또 다른 작전을 구상..사랑을 버리고 조국을 택했던것..

그러나 수술을 마치고 눈을 뜬 주니는 자신이 부모를 마중 나가게 시켜서 리한이 죽었다고 죄책감 속에 그렇게 7년이란 세월이 흐른다..

7년후 다시 굴러가기 시작하는 운명의 바퀴...

테러조직의 거물이기도 한 리한은 핵폭탄을 이용해 인도 정부를 협박할 작전을 맡게 되는데..영화는 인터미션을 기점으로 리한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군사작전과 첩보물처럼 변하기 시작한다.


포스터 분위기만 보고 단순히 눈물 흘리는 아아아 멜로물인줄만 알았던 분들은 후반부 들어서 007 물과 같은 리한의 작전을 보면서 이 영화가 단순한 멜로 장르가 아님을 비로서 알게된다.2시간 40분 가량 런닝타임의 절반이 멜로였다면 후반부는 스릴러 멜로이다..설원에서 펼쳐지는 007영화와 같은 액션이 이어진다.그리고 말도 안되는 황당한 상황이...


작전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헬기와 맞서 싸우다 심한 부상을 입은 리한의 눈앞에 보이는 인가..죽을힘을 다해 도움을 요청하러 문을 두드리니 놀랍게도..그 산속 외진곳에서 살고있던 인물은 바로 주니..아들 이름도 리한이다..주니는 리한을 보자 리한을 외치게 되고 리한은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눈앞에 나타난것은 리틀 리한이다..주니와 그녀의 아버지 그리고 주니의 아들 리한..세명이 그곳에 살고있었고 (말도 안되는...) 리한을 구해주는 것이다.

눈을 뜬 주니는 당연히 리한을 알아보지 못하고..


리한보다 리한이 더 엄마를 사랑하니까...슬퍼하지 마..엄마..이 모자지간의 대화를 바라보는 리한..자신의 아들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정체를 밝힐수가 없다..


리한은 일부러 아이와 엄마에게 차갑게 대한다...영화는 리한이 치료하며 그 집에 머물동안 슬픈음악들과 함께 다시 멜로로 회귀한다..


......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를 갈던중 잡게된 손에서 뭔가를 느낀 주니..


아빠가 없던 리틀 리한은 이 정체모를 아저씨에게 정감을 느끼고 마치 가족처럼 따르는데..


죽은줄 알았던 리한이 바로 이 사람이란것을 알게되는 주니..7년간의 죄책감속에서 살아온 시간들..그리고 리한의 진실을 알게되면서 영화는 극적 멜로의 클라이막스를 맞는다..


미움보다 ..원망보다 강한것은 사랑...감히 어떻게 나를 다시 떠날수가 있어요.!....


둘은 그렇게 아버지의 주례로 뒤늦게나마 혼례를 치루고 잠시동안의 신혼을 맞게 되는데...


마지막 극적인 비극을 맞기전 아름다운 뮤지컬 씬이 다시한번 돗보인다..7년전에 비였다면 이번엔 눈이다.

비극으로 치닫는 엔딩...


조국이냐..사랑이냐..핵 무기의 콘트롤러를 놓고 두 남녀가 동시에 겪게되는 갈등..주니의 아버지 마저 리한을 막으려다 사고로 죽게되고 서로 사랑하는 리한과 주니는 카쉬미르와 인도를 위해 총을 겨누게 된다..


이 영화의 영제목은 'Destroyed in love' 이다. 사랑으로 인해 모든것이 부서지게 되는 두 남녀..아미르 칸과 까졸이 처음 만나 사랑을 느낄때 우려하며 주고받던 시적 대사들이 그대로 펼쳐지면서 결국 현실에서도 파멸을 맞는다는 이야기..인도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비극적 엔딩과 더불어 설원속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사랑과 갈등..멜로는 멜로로 충실하고 스릴러는 스릴러로 충실한 두가지 장르가 동시에 어우러진 인도 영화만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낸 영화 이다. 그 추운 겨울 산속의 외진곳에서 두 남녀가 다시 만난다는 엄청난 억지 우연에 모르고 본다면 잠시 벙찌게도 되지만 어차피 영화고 극적인 구조를 위해 그런 억지설정쯤 눈감아 주고 보면 충분히 감동도 맛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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