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리 라이브(2010), 농민 자살 소동, 죽으란거야, 살라는거야?


◆인도 영화 2011.03.09 07:00 Posted by mullu



피플리 라이브 (2010) Peepli Live

아누샤 리즈비
출연 옴카르 다스 마니크푸리 (나타 역), 라구비르 야다브 (부디아 역), 샬리니 밧사 (다니야 역), 파루크 자파르 (암마 역), 말라이카 쉐노이 (난디타 역)

'농민 자살'을 소재로한 사회 고발성 블랙 코메디 걸작

2010년 인도 아카데미 위원회가 올해의 인도 대표작으로 선정 '세 얼간이'의 아미르 칸이 제작자로 나서 '지상위의 별들처럼'에 이어 2011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노리는 작품이다.선댄스 영화제, 베를린 국제 영화제등에도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춤추고 노래하는 판타지적인 영화가 각광받는 인도영화 시장에서 '지상위의 별들처럼' 도 난독증에 걸린 아이의 교육을 문제삼은 현실성 강한 영화였는데 이 영화는 젊은 여자감독을 내세워 아예 지독한 인도 농민들의 현실을 그대로 비추는 블랙 코메디 영화이다..

[인도 영화] - 모든 아이들은 특별한 존재이다. 지상위의 별들처럼...


죽으라는거야, 살라는거야.?..

매년 증가하는 농민들의 자살, 정부에서 벼랑끝에 몰려 자살한 농민 가족들에게 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하자 피플리에 사는 주인공 나타는 푸념겸 자살을 하겠다고 하자 그 소문이 퍼져 모든 방송국에서 보도를 하기 시작하고, 선거와 맞물려 모든 인도의 관심이 몰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웃을수도 울수도 없는 기막힌 해프닝을 다룬다..


이 영화 주인공 나타 이다..아름다운 볼리우드의 배우들은 나오지 않으며 정말 현실감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나온다..게다가 이 주연배우..대사도 거의 없어 더욱 묘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본인은 가만 있는데 주변에서 본인의 자살을 가지고 각자 입장에 따라 찬반으로 난리치는 상황이 벌어진다..


가난한 인도 농민의 현실을 그대로 표현..

이 영화는 다른 인도영화들 처럼 노래하고 춤추는 맛샬라 방식을 기대해선 안된다.아름다운 볼리우드 배우들도 나오지 않지만 배경부터 그야말로 실제 인도 농민들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준다.모든것을 잃고 절망적인 상황에 몰린 두 형제는 자살한 농민에게 나라에서 지원금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자 서로 가족을 위해 자신이 자살 하겠다고 푸념을 하는데..

내가 할래..아냐 내가 할래..단순한 푸념도중 형은 갑자기 양보하듯, 동생에게 '좋아..니 소원이라면..니가 자살해..'하면서 동생의 자살을 확정짓는 분위기로 몰아간다..그리고 만나는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도 동생이 곧 자살 할거라고 광고를 해 변심하지 못하게 한다..(두 형제 표정이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게 더 웃긴다.)


자살 생중계 방송으로 전국민의 관심을 모으는 마을 피플리

피플리 마을의 한 농민이 자살을 할거라는 소문이 TV 방송국에 들어가게 되고 방송국은 정치 이슈화 하기 위해 보도하기 시작, 갑자기 피플리 마을의 나타는 자살을 통해 현실을 웅변하는 영웅 취급을 받기 시작하며 매스컴의 관심을 받게 된다...그리고, 때마침 시작되는 선거기간,



나타가 죽겠다고 방송이 나간후, 그의 자살을 찬양하며 영웅이라고 TV 와 상품이 전달 되기도 하며 그의 자살을 막겠다는 정치인과 더불어 졸지에 나타는 전국민에게 잘못된 현실을 웅변하며 자살을 통해 항거하는 투사로 만들어 지게 된다..



모든 국민들의 관심이 나타에게 쏠리자 나타 효과를 보려는 정치인들의 정치 공세가 시작되며 방송은 시청률을 위해 나타의 자살예고를 대대적으로 포장해 내보내게 되고, 나타의 자살을 막겠다며 국가에서 현금을 지원 한다는 발표도 나오고..방송은 드디어 나타가 자살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며 기쁘게 속보를 내보내지만..

나타가 자살 하는것이 자신의 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에 따라 찬성과 반대하는 세력이 나타나 지원역시 무산된다..


줫다 뺐었다..장난하나..

자살을 막기위해 돈을 지원 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정치적 상황이 바뀌자 철수 하면서 언론은 다시 나타가 자살을 다시 시도할것 이라고 엔터테인먼트로 예고하기 시작하고..


전 국민의 관심사..나타의 자살..

이제 나타라는 농민이 자살을 한다는 사실은 단순한 개인 차원이 아니게 된다..그는 농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영웅 이기도 하며 정치권에서는 수십만 농민의 표를 좌지우지 할만큼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그야말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타의 자살은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모든 언론과 경찰들이 피를리에 상주하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보도한다..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아무말도 없는 나타는 졸지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언제 자살 할지에 관심을 갖고 이리저리 정치권에 휘둘리는 바람에 집안에 숨어 버린다..그런데 나타가 자살해야 그의 가족이 덕을 보게 되므로 아들까지도 아빠 언제 자살하냐고 재촉해 대고..그가 자살을 안할경우 그의 죽음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 의해 살해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사라지고 싶다...

단순히 들판에서 용변을 보기위해 혼자 있는것 만으로도 그가 자살을 하려 한다고 몰려드는 사람들..과연 나타는 자신의 자살을 기대(?)하는 언론과 전국의 관심을 어떻게 해결할것인가..분위기상 자살을 안할수도 없는 상황이 되는데..


엔딩은 그야말로 씁쓸함과 더불어 블랙 코메디의 진수를 보여준다..엄청난 보도속에서 나타는 자살 하지도 않고..살해 되지도 않는다..어처구니 없게 사고로 죽게 되며 지원금은 커녕 아무런 명분도 얻지 못하면서 모두를 멍 때리게 만든다. 그냥, 어처구니 없음일뿐..

그러나,..관객 누구나 알듯 나타는 죽지 않았다..사고사로 위장 하고는 조용히 사라져 도시로 건너가 공사판에서 노동자로 연명하고 있다는...농민이 농사를 짓고 살아갈수 없는 인도의 현실을 대놓고 꼬집는다..그야말로 비참과 처참의 극치를 블랙 코메디로 만들어 웃을수도 없고 울수도 없게 영화를 만든 여감독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면서는 계속 킥킥대며 보는데 뒷골이 영 개운치가 않다..

런닝타임도 일반 인도영화들과는 달리 2시간 가량, 상당히 간략하며 노래와 춤등이 일체 배제되고 주인공은 대사도 없이 묵묵한 표정으로 일관한다,어설픈 풍자는 가라할 정도로 이 영화야 말로 사회현실에 대한 비웃음이 가득한 진짜 블랙 코메디 영화라고 하겠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