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이 죽인 비운의 한국영화 걸작, 최후의 증인(1980),


◆한국영화/90년대 이전 2011.03.15 07:00 Posted by mullu



최후의 증인 (The Last Witness, 1980)

이두용
출연 하명중 (오병호 역), 정윤희 (손지혜 역), 최불암 (황바우 역), 현길수 (강만호 역), 이대근 (양달수 역)

암울한 시대가 망친 걸작, 원본을 되찾다.

한국영화에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차이나 타운' 이상의 걸작이 있었다.그러나 시대는 그것을 거부했고 이 전설속의 걸작은 후배들에 의해 2003년에 비로서 잘려나간 1시간 분량을 정상 복원, 경악할만한 퀄리티의 영화 제 모습이 공개 되기에 이른다.어둠의 시대를 제대로 그려낸 이두용 감독의 이 영화 '최후의 증인'은 단연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와 견줄수 있는, 그간 내가 보아왔던 한국영화의 최고 걸작이라 하겠다..

이 영화를 1시간 가량 자른 이유가 선정성 논란 이었다고 하나 영화 제모습을 보면 선정적인 부분은 전혀 없다.차라리 그해 대종상을 몰아준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등이 선정성 영화로 그 시대 한국영화 대부분이 호스티스 에로물 이었단 점에서 전혀 설득력이 없다 하겠다. 정상적 이라면 모든 대종상은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가 아닌 이 영화가 휩쓸었어야 마땅하다..


영화 처음 시작부분 이두용 감독의 바램을 담은 코멘트가 있다.어둠의 시대라 칭하는 70년대를 끝마치며 80년대에는 어둠이 사라졌으면 한다는....아마도 이 부분도 잘려나갔지 않을까 싶다.헐리우드의 명작과 버금가는 이런 걸작이 지금에 와서야 알려지게 된것은 그 시대가 얼마나 암울한 시대였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아마 빨치산 출신이 주인공이며 그들의 재산을 권력층이 모함하고 사기쳐서 빼앗는다는 내용이 문제가 된듯 싶다.


신파가 전혀 없는 차갑고 냉철한 연출..

우선, 이 영화를 보면서 놀라게 되는것은 그 연출 방식이 당시대 유행했던 신파요소가 전혀없이 차갑고 스피디하게 마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를 보는듯하게 전개된다는 점이다. 쓸데없는 음악도 절제 되어 있으며 편집 또한 상당히 스피디 하다. 오병호 형사는 변호사 김종엽과 과거 반공 청년단장을 맡았던 양달수(이대근) 살인사건을 맡게되고 그 비밀을 하나하나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알게 되는 사실..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살해 당한 인물들과 연관된 사람들의 과거 빨치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빨치산 대장은 딸인 손지혜(정윤희 분)와 함께 지리산에 숨어 빨치산 활동을 하던중 계속되는 폭격속에서 평양에서 공격 명령을 내리자 명령을 묵살하게 되고, 결국 부관에게 살해 당한다. 그러나, 부하인 강만호에게 자기딸의 미래를 부탁하며 보물이 숨겨진 지도를 남기게 되는데..


공비는 토벌 당하고 살아남은 열몇명은 학교의 마루밑에서 숨어 지내는 도중, 딸 지혜는 동료들로 부터 집단 윤간을 당하게 되고 임신중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강제로 끌려와 부역하는 머슴 황바우(최불암) 만이 그녀를 보살피며 지킨다.


강만호는 반공 청년단장 양달호(이대근) 과 만나 자수를 결심하게 되고..동료들을 밀고한다.


놀라운 카메라 구도와 드러나는 비밀들..

그러나 이 주인공 형사는 늙은 강만호의 진술에서 숨겨진 비밀들을 추리해 낸다..지혜가 가진 아이는 강만호의 아이였으며 강만호는 누구의 아이인지 모르게 하기 위해 집단 윤간을 방조 했던것..진실이 드러나면서 강만호는 자책감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게 되고..오병호 형사는 점점 이 사건에 대해 오기가 생기게 된다..


두번째 용의자 손지혜..

오병호 형사가 찾아간 살해당한 양달수의 처였던 손지혜는 술집에서 작부가 되어 있다..그녀는 빨치산이 토벌되고 난후, 황바우와 부부가 돼 아이를 낳아 거지처럼 움막집에서 기르며 생활을 하게 되고..


양달수와 함께 지혜 아버지가 남겨준 보물을 찾아 나선다..그리고 보물을 찾게 되고 이제 부자가 될수 있는데..


80년대 영화에서 주요 테마로 등장하는 한국인들의 이쁜 여자 가만 안두기 ..강간은 기본이고..남의 여자라도 남자가 힘없으면 빼앗는것.

황바우는 갑자기 난데없이 빨치산 사건때 지혜를 구하기 위해 했다는 한동주 살인사건으로 고소 당하게 되고 검사는 지혜에게 몸을 요구하며 황바우를 구해 주겠다 하지만,  안면을 바꿔 20년형을 선고한다.그리고 양달수(이대근)은 졸지에 남편을 감옥에 보내게 된 지혜를 위하는척 도움을 주는 시늉을 하다 결국, 결혼 생활을 하게 되는데..이 모든것이 그녀의 재산을 빼앗고 그녀를 차지 하려는 음모 였던것...


살인범은 있지만 살해 당한 사람은 없다.!

오병호 형사는 황바우의 20년 살해 혐의 복역이 무고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되면서 한동주가 살아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되고, 한동주가 황바우에게 살해 당했다고 고소한 한동주의 동생을 심문하던중 도리어 습격을 당해 정당방위로 그들을 쏴 죽이게 된다..도리어 살인범으로 지명 수배 되게 된 오병호를 믿어주는 서장의 지원하에 오병호는 계속 수사를 하게 된다..꼭 밝혀 내리라...오병호 형사의 수사가 진행 될수록 영화는 계속해서 놀라운 숨겨진 비극들을 드러내게 된다..


끝없는 비극을 남긴채 사건은 막을 내리고..

이 영화는 그야말로 비극의 극치를 달린다고 하겠다..사건을 해결한 오병호 형사까지 끝내 자살로..결국은 모두가 자살로 끝을 맺는다..그리고 그 자살하는 인물 모두가 선의 편에 있는 사람들이다..

80년대 당시의 상황이 어땠던지 간에 ..한국 사람들 내면에 무엇이 있길래 이리도 같은 형식의 사건들이 발생되는 것인지..한국 영화 걸작의 대부분에서 강간이 당연한듯 진행되고 힘없고 선한 사람들은 무조건 희생당하고 억울하게 죽어야 하는...이 영화는 이두용 감독의 말대로 암울함의 극치를 맛볼수 있는 걸작중 걸작이라 하겠다..너무도 충격적이고 울분을 토하게 만드는 영화 인지라 1시간을 잘라 영화를 엉망으로 훼손해 망가뜨린 자체에도 분노가 인다 하겠다..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어둠이 승리했고 정의는 없음이라고 말하게 된다..


말도 안되는 당시대의 포스터..그리고 원작훼손..

위 남아있는 포스터는 한마디로 영화 내용과 전혀 연관 없다고 봐도 되겠다.포스터는 마치 사랑의 향기 운운하며 애정물인듯 보이나 실제 영화는 사랑타령 따윈 전혀 없으며 살인사건과 사건의 미스테리를 쫒는 스릴러로 소설이 원작이다..영화가 끝날때까지 누가 범인일지..어떤 비밀이 숨어있을지..계속 추적하는 군더더기 전혀 없는  2시간 30분 가량의 탄탄한 구성에서 검열 당국이 1시간을 잘랐다면 과연 어떤 모습 이었을지..짐작조차 가능하지 않다. 아마 빨치산 과거장면 다 들어내고 정체모를 형사가 우왕좌왕 하는 괴작이 아니었을까..

걸래가 된 영화의 본 모습이 사실은 그야말로 경악할 만한 세계적 수준의 명작 이엇음이 복원판으로 지금에라도 드러난것이 다행이라 하겠다..지금의 한국영화 기준으로 봐도 전혀 촌스럽거나 한 부분이 없다는것도 놀랍고 이런 영화가 80년도 한국영화에 있었다는 사실..그 자체가 충격 스럽다. 시대가 망친 최고의 걸작 '최후의 증인' 은 2001년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 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배창호 감독도 이 영화의 숨겨진 진가를 아는 분중 한명 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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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승우 2013.03.31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웹서핑하다 우연히 들렀습니다.

    이 영화는 여명의 눈동자를 썼던 김성종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영화화 이전에 MBC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지명님이 하명중님 역할을, 전운님이 최불암님 역할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정윤희님 역으로는 김해숙님이 출연했던 것 같습니다.

    오래된 우리 영화들에 대한 소중한 자료들,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2. 프리스트 2013.06.16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성종 최고 걸작이죠..문제는 이후론......

    흑수선은 아주 쫄망했던 수준이라서 ㅡ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