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1965), 시체를 먹여 키운 고양이 귀신의 복수.


◆ 귀/요괴 판타지 2011.05.31 22:48 Posted by mullu



살인마 (1965) A Devilish Murder

이용민
출연 도금봉 (애자 역), 이예춘 (이시목 역), 정애란 (어머니 허씨 역), 이빈화 (혜숙 역), 남궁원

한국 영화에서 보여지는 새로운 형식의 공포 걸작.

60년대는 한국 영화가 검열의 족쇄가 채워지기 전이므로 의욕적으로 많은 걸작들을 양산해 내던 시기이다..이때 등장한 공포영화 '살인마,' 는 흔하게 보아오던 소복입은 귀신이 머리 풀어 헤치고 무덤에서 와이어로 올라오는 공포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선보인 선구자 적인 영화이다..한국영화에서 장화홍련전을 제외하곤 거의 최초의 한국 귀신 영화인데 (한국 귀신 영화의 기틀 이라고 하는 월하의 공동묘지 보다도 더 빠르다.)이용민 감독은 서양의 흡혈귀물에 한국적 귀신의 특색을 부여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우선 다른 영화에서는 전혀 보지 못했던 신선한 공포 연출 장면들이 나오는데 호러 영화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감독의 상상력을 볼수있다..스토리도 천편 일률적으로 보아오던 그런 공포 영화 스토리가 아닌 차별화된 독자적인 줄거리를 지니고 있다..원한을 품은 여자가 고양이 에게 자기 시체를 먹여 키워 복수를 부탁한다는 내용이다..뒤에 쏟아져 나온 다른 히히히히 한국 귀신 영화들은 실실 웃으면서 보는 난데 이 영화는 정말 섬찟하게 봤다..


살인마 영화의 신선한 설정...

이 영화에서는 기존의 귀신 나오는 영화들에서는 볼수없는 여러가지 신선한 공포 설정들이 등장한다..마치 전설의 고향과 같은 스토리가 현대에 등장한것 처럼 고양이 귀신과 더불어 피를 빠는 흡혈귀, 그리고 살아있는것도 죽은것도 아닌 사람..단순히 귀신이라고 말하기엔 복잡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게다가 귀신이 아주 새롭다..괜히 겁주거나 하는거 없이 인간과 똑같이 등장하며 살아있는 사람처럼 싸운다..이용민 감독은 일반 귀신영화들 처럼 괜히 으시시한 분위기로 흐흐흐 하면서 공포를 주겠다는 의도를 일부러 배제한채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 처럼 심리적인 스릴에 중점을 둔 연출을 선보인다.게다가 상당히 진행이 컬트적이다..

자신이 죽으면서 자신의 시체를 고양이 에게 먹여 복수하게 한다는 설정과 자신의 피로 초상화를 그리게 한다는 기괴한 설정도 이 영화를 다른 공포영화들과 차별화 시키는 요소이다..

죽은 아내의 초상화..


이시목(이예춘)은 갤러리에서 오래 전에 죽은 아내 애자(도금봉)의 초상화를 발견한다.그리고 다시 찾았을때 갤러리는 비어있고 한 남자가 나타나 차에 태우고 그를 산속으로 데리고 간다..내리겠다고 하니 그 남자..오늘은 무슨 무슨 날이라 바깥에 귀신들이 쫙 깔려 있는데 내리시겠냐고..그리고 택시 창밖엔 진짜로 귀신때들이 괴상한 소리를 내며 마구 뛰놀고 있다..어떻게 내리겠어...(여기서 부터 일단 잠깐 신선한 충격...)


그가 데리고 간 숲속의 집은 바로 그 초상화를 그린 화가의 집이다..화가는 당신이 주인이니 초상화를 가져 가라며 빨랑 떠나라고..시계가 12시를 가리키자 화가는 늦었다고 주인공을 침대밑에 숨기기 시작한다...침대밑에서 발만 보이는데..귀신을 보는 그 섬찟함..귀신이 문을 열고 들어오고 화가는 초상화를 주인에게 넘겼다고 말하자 귀신은 화가를 죽이고 사라진다..뒤늦게 침대밑에서 튀어나온 주인공은 자신을 데리고 온 남자가 뛰어들어와 자신이 살인 용의자로 몰릴것을 우려해 커텐을 타고 밑으로 도주하려다 밑에선 사냥개들이..어쨌든 사냥개들을 처치하고 초상화를 든채 도주한다...

죽은것도 산것도 아닌 아내....

이 초상화를 집에 가지고 온 날부터 주인공의 주변엔 괴이한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죽은 아내가 다시 나타나 병원에 데려가서 피검사를 하는데 피가 물처럼 묽다..이런 일은 있을수 없다고 의사는 놀라고..아내는 일어나 의사를 전기 충격으로 죽인다..왜 화가와 의사가 죽어야 하는지 이유는 나중에 밝혀진다..이 영화가 신선했던 것중 하나는 귀신이 사람과 똑같이 나오고 싸운다는 점..쓸데없이 분위기 깔고 괜히 하하하 웃고 그런거 없다..평범한 아줌마다..

 
본격적으로 주인공 집안에 변고가 이어진다..어머니는 자다가 목이 졸렸다고 하고 물 뜨러 간 새로맞은 아내는 수도에서 피가 나와 기절하고..큰애 얼굴에 피가 떨어지더니 창문이 열리고..창문을 닫으로 가는데 손이 큰 딸 머리를..(뜨악!!) 끌고 올라간다..아내는 큰딸을 구하겠다고 지붕위로 올라가 귀신과 엎치락 뒷치락...귀신이 내 딸을 잡아갔네...그것뿐이 아니다..불공 드리러간 어머니 앞에 죽은 며느리가..떡 하니 나타나 죽이게 되고 어머니가 귀신이 돼서 집안에 들어온다..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귀신이 그냥 사람처럼 등장한다..
 


불공 드리고 온 할머니 행동이 좀 이상하다.아이들 얼굴을 고양이 처럼 핣아대고..할머니 염주라고 주니 벌벌떨고..아이들은 할머니가 핣아서 싫다고 일러대는데 주인공은 무시한다..그때 한밤중임에도 왠 젊은 여자가 집에 그낭 막 들어오더니 가정부로 왓다고 막무가내로 집안에 들어 앉아 버린다.(아이들이 전부 귀신에게 잡혀갔는데도 멀쩡한 부모들과 이런 상황들은 상당히 컬트적이다.).그리고 할머니 옆에 딱 달라 붙어서 여기서 자겠다고 우겨대니 할머니 귀신은 아이들에게 아무짓도 못하고 아들에게 내쫒으라고 갔다와 보니 아이들 둘다 사라져 버렸다..이 이상한 여인네는 자기는 자느라 피곤해서 모른다고 딱 시침..


이 새 아내는 무당에게 가서 귀신을 잡아 지옥에 보내는 부적을 써 달라고..돈은 얼마던지 내겠다고..하는데..옆에 할머니가 있다..ㅋ..할머니가 바로 귀신인데..


이 며느리는 한 폐허가 된 절간 벽을 파면서 거기에 부적을 넣으려 하는데....에효..니가 하는짓이 다 그렇지..귀신이 한심한듯 뒤에서 쳐다보고 있는줄도 모르고 열심히 벽을 판다..


벌써 이렇게 다 썩어 버릴리가 없는데? 머리카락과 해골만 남은 시체가 나타나고 머리카락을 쥐고 의문에 빠진 며느리 앞에 저좀 보세요...ㅋ. 여기서 한 인간과 한 귀신여자 둘이 쌈박질을 한다..


그리고 주인공을 그 현장에 데리고 와 바깥에서 두 여자의 싸움을 참관하게 하는 이 이상한 가정부..더 무서운일이 생길거라고..왠 구슬을 하나 건네준다..무슨일이 있을때 요긴하게 쓰시라고..그 무슨일은 바로 일어난다..

 


 

어머니의 행동이 수상해 엿보던 주인공..어머니가 요물이란 사실을 알아채고는 한바탕 격전을 벌리는데..여기서 엑소시스트 등에서 나오는 거꾸로 천장에 매달리기 나와준다..구슬을 휙 던져 잡고보니..고양이다..주인공은 이 모든것이 죽은 아내의 초상화 때문이라고 생각해 초상화를 내던지게 되는데 여기서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일기가 발견된다..그 일기에 모든 전말이 전부 기록...



주인공은 자신의 전 아내가 어떻게 누구손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게 됐는지 전말을 알게된다..바로 자신의 현재 아내와 어머니가 꾸민 일..전 아내와 사촌형제인 지금의 아내는 언니집에 얹혀 있으면서 언니대신 자신이 이 집에 들어와 살 생각을 하게되고 계획을 꾸민다..일단 앞에서 죽은 의사를 어머니 에게 소개시켜 줘 수절하는 어머니의 욕망을 풀게 해주는데..그 장면을 전 아내가 보게 만들고 자신의 치부를 숨기고 싶은 시어머니는 이 며느리를 내쫒고 동생인 지금의 아내를 집안에 들일 생각을 한다..

화가와 짜고 초상화를 그리게 해서 가짜 편지와 함께 마치 바람난것 처럼 꾸미고 의사는 20일간 귀도 안들리고 말도 못하게 만드는 약을 먹이게 만든다..주인공은 진짜냐고 변명이라도 해보라 하는데 아내는 눈만 꿈벅꿈벅..아무말 못하고..그리고 바로 집에서 쫒아내는데 20일이 지나 약효가 풀려 말을 하게 되자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해 시어머니와 이 나중 아내는 이번엔 진짜 독약을 먹이게 된다..이 전 아내는 죽으면서 고양이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기도한다..


 


여기서 기괴한 설정이 또 나와주는데. 몇년이 지난후, 이 화가앞에 고양이 귀신이 된 아내가 나타나고 이 화가를 유혹해 관계를 가지는데 발은 고양이 발이다..그리고 화가의 피를 빨면서 노예로 만들어 버리고 자신의 피로 초상화를 그리게 한다..시체와 함께 던져진 이 고양이가 시체를 먹고 크면서 시체를 다 먹어 치우자 지금의 고양이 귀신이 된것..


관련된 사람들 싹 다 몰살시킬줄 알았는데 남은 가족도 있다..바로 그 의문의 가정부가 바로 관세음 이란것..주인공은 관세음 보살 상의 이마 보석이 바로 자신에게 준 그 돌이란것을 알아챈다..그리고 사라진 아이들이 아빠를 부르며 나타나면서 끝...

한국적인 귀신과 서양식 흡혈귀 + 고양이 요괴 의 만남 이라고나 할까.모든 이야기 전개가 상당히 컬트적이다...이 판타스틱 하면서 신선한 공포를 주는 이 영화 제목을 왜 '살인마' 라고 멋대가리 없고 개성없게 지었는지는 모르나 제목만 더 독창적 이었다면 정말 킹왕짱 이었을텐데...개인적으로는 한국 공포영화중 최고로 치는 작품인데 제목이 너무 안 튀는것이 불만이다..특히나 앞에 산속에 귀신들이 뛰어노는 모습은 정말 신선했다. 쓸데없이 귀신들이 분위기만 풍기는 것을 배제하고 히치콕 감독식 연출로 관객에게 심리적 스릴을 옭아매 가는 연출이 정말 신선하다..여러가지로 봤을때 한국형 공포영화의 새로운 틀을 제시한 걸작 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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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그마 2011.06.29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것도 제가 영상으로 갖고있는 자료네요.
    얼마전에 EBS에서도 보여준거같은데 전반적으론 좀 산만하고 몰입도는
    좀 떨어지는 감은 있는데 60년대의 작품인걸 고려하면
    제법 실험적인 작품이라 여깁니다.

    • Favicon of http://neostar.net BlogIcon mullu 2011.06.30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엇보다 장화홍련을 제외한 거의 최초의 한국 귀신영화란것에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이후 나온 한국귀신 영화들과는 달리 상당히 컬트적이고 히치콕 스타일의 영화였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