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대전 (2011),감동은 덜어내고 팬시로 무장한 새로운 '청사'


◆ 귀/요괴 판타지 2011.11.18 07:00 Posted by mullu



백사대전 (2011) 白蛇傳説 White Snake

정소동
출연 이연걸 (법해 역), 황성의 (백소정 역), 임봉, 채탁연, 문장

걸작 판타지 '청사' 가 다시 돌아왔다..

중국 괴기 판타지 중에서 양대 산맥이라고 할 '천녀유혼'과 '청사 ' 2011년 천녀유혼이 새롭게 리메이크 되더니 청사 역시도 리메이크 되었다.왕조현과 장만옥이 주연한 청사는 서극 감독의 걸작으로 천녀유혼과 마찬가지로 왕조현이 없으면 다시 리메이크 하기가 쉽지 않을거라 여겼는데..

★ 청사 (1993),아찔한 판타지, 눈물나는 뱀여인의 사랑.

B 급 특촬이 원작 청사의 옥의 티였다면 이번 리메이크 에서는 확실히 CG 를 통해 원작에서 미진했던 판타지 부분을 강화 시켰다.그러나 화려한 판타지를 부각 하느라 원작 주인공들의 깊은 선악간의 내면적인 갈등 부분은 과감히 들어내 버려 깊은 감동 보다는 눈이 즐거운 팬시적인 영화가 되었다..


원작의 기본 줄거리는 그대로..갈등 설정 부분은 삭제..

우선 아쉽다고 할 만한 큰 두가지 등장인물들 간의 설정이 제거 되었는데....삭제된 가장 큰 설정..

1. 법해의 갈등..


조문탁이 연기한 원작의 법해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성적 욕망과 싸우면서 그것을 감추기 위해 더 미친듯 마귀사냥에 나서게 되고..청사가 유혹하는 내기에 져서 도리어 그것을 감추기 위해 이들을 죽이려 한다..


스스로 성적 욕망과 싸우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고뇌하는 원작의 법해가 아닌 이연걸이 연기한 법해는 단순히 마귀를 잡는 근엄한 고승 법해다..이것은 연걸이 엉아 연세가 이미 성적으로 번뇌할 젊은 나이를 벗어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각색된 부분이라 하겠다..원작 법해가 젊은 퇴마승 이기에 생긴 성적 번뇌를 살리기 위해 이 연걸을 포기 할수야 없으니까..이 법해의 설정을 단순화 한것 만으로도 깊은 감동의 절반은 덜어내고 산뜻한 팬시물로 변하게 되며 결국, 법해의 갈등과 에고가 큰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는 마지막 애통한 감동은 없다..대신 리메이크 법해는 제자가 마귀로 변해 인간과 마귀 무엇이 옳고 그른가..잠시 고민은 해 준다...

2. 청사의 질투..


원작에서는 청사 장만옥은 언니인 백사 왕조현을 질투해 언니가 할수있는것은 자신도 모조리 따라 하려고 한다..인간과의 사랑도 따라 하려고 형부를 유혹하기도 하며 언니가 눈물을 흘리자 그 의미를 알고싶어 한다..

 


백사대전에서는 청사와 백사 자매간의 질투부분도 과감히 삭제 되어 원작에서 청사가 인간의 눈물을 배우게 된다는 가장 핵심 감동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언니가 인간 남자에게 빠지자 무조건 협조하고 도와주는 단순 조연으로 청사가 나온다..원작이 백사와 청사의 공동 주연이었다면 이 리메이크에서는 청사가 주인공이 아닌 언니 백사가 혼자 주인공이 되어 백사 대전이 되었다..


이 아쉬운 두가지 드라마적 핵심이 사라진 자리를 CG 판타지 장면들이 메꿔 나간다..


리메이크와 원작의 가장 큰 비교 대상이라면 역시 백사를 연기한 주연 배우일수 밖에 없겠다..리메이크가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가장 큰 핵심중 하나는 왕조현을 기억하는 원작 팬들에게 왕조현과 대등한 배우를 내세워야 하는것인데....


원작 청사에서 왕조현은 백사역을 맡아 다시한번 천녀유혼의 팬들을 홀리게 된다..



이번엔 황성의란 배우가 백사역을 맡아 왕조현의 신화를 계승해 나간다..개인적으로 평가할때 어설픈 천녀유혼의 유역비 보다는 이 배우가 연기한 소정이 훨씬 좋은 점수를 줄수 있겠다..그러나 왕조현의 그 귀기서린 카리스마와 대적하기는 조금 힘들듯..



원작 청사의 마지막 세트장 촬영..90년도 영화들 중에서는 상당히 거대한 세트촬영이 이루어 졌고 바다위에서 거대한 모형 뱀과 법해가 싸우는 장면등은 지금 관점에서 보면 다소 아쉽기도 한데..

모형 촬영과 CG 비교...


무엇보다 기대됐던 마지막 거대뱀과 법해와의 바다위 대결장면 에서 원작에서 다소 아쉬운 특촬 기법으로 모형뱀을 선보였다면 리메이크 에서는 현란하게 과감한 CG 를 마구 발라댄다...원작보다 앞설수 있는 유일한 부분은 CG 라고 판단했던듯..거의 드래곤 수준이다..

원작과 리메이크를 동시에 비교해 보면 확실히 그 차이는 진한 감동이냐 달콤한 팬시적 판탓틱 즐거움이냐로 분리 되는걸 느낄수 있다. 시대적 변화라고 볼수도 있겠고 ..양단간 장단점이 존재해 어느쪽이 더 좋았다고 할수는 없겠지만..결정적으로 기술의 진보와 발전에도 불구하고 천재인 서극감독의 재능을 리메이크로 따라잡는 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천녀유혼과 더불어 이 영화 백사대전에서도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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