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2012),바보같고 미숙해서 아름다운 남자의 첫사랑..


◆한국영화 2013.05.02 09:00 Posted by mullu


 

건축학개론 (2012)

 

감독 이용주

출연 엄태웅 (현재 승민 역), 한가인 (현재 서연 역), 이제훈 (과거 승민 역), 수지 (과거 서연 역)

 

잠깐..찬란했던 그시절, 그때로 되돌아가 볼까..

 

8~90 학번들을 위해..대부분 20대 초반 시작되는 그 시절..막 고등학교를 벗어나 미숙한 성인인채 시작되는 첫사랑..그 기억은 비록 짧고 아플지언정 잊혀지지 않는 무언가를 남기게 되는데..이 영화는 바로 그런 감정을 다시 꺼내어 하나하나 검사해 보는 영화이다.

 

상업적 기교를 부리지 않은채 순수 멜로물 이면서 흥행에도 성공한 이유는, 그 시절을 기억하는 중년층들의 호응이 있기에 가능하다 생각된다.

 

 

영화는 제주에 짓는 별장식 개인주택, 그것을 재건축하게 되면서 만나게 되는 두사람..서로 첫사랑 이면서 고백을 못한채 작은 엇갈림으로 서로 가슴속 상처로 남겨둔채 살아온 주인공들의 마음을 과거로 한번 죽 훝어 내려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처음 남자 주인공을 찾아와 반가워 하는 여주인공 한가인..그러나 남자 주인공 엄태웅은 누군지 모르는척..누구시더라..사실 알면서 일부러 대수롭지 않은척 하는데..그러고 과거씬으로 넘어가 수지가 나오는 바람에 성형 부작용? 과도한 성형은 옛친구도 몰라볼수 있다..인줄 알았다..둘이 같은 사람이란걸 어떻게 알겠냐고..

 

어쨌건..20살의 수지가 세월이 좀 흘렀다고 한가인이 되서 나타났으니 관객 입장에선 남자 주인공이 과도한 성형으로 못 알아보나.. 생각 하겠지만 그건 아니고..(근데 요즘 진짜 그런 경우가 너무 많다.) 어쨌든 속마음을 숨긴채 과거 잠깐 스쳐 지나간 ,그냥 아는 사이 정도로 우겨보려는 남 주인공..의 속마음은 과거로 돌아가면서 하나씩 드러난다.

 

 

첫사랑 이라는 썅년이 누구야 대체?

 

남 주인공에게 제주도 집 건축을 의뢰한 여주인공..남 주인공은 회사 동료와 결혼을 앞두고 있고 스무살에 첫사랑을 해봤다는 남 주인공은 자신의 첫사랑은 썅년이었다고 결혼할 애인에게 말했던바...애인에게 그말을 들은 한가인은 근데 그썅년이 나는 아니지? 묻는다..그럴리가 없다고 펄쩍뛰는 남자...근데 왜 나는 그 썅년이 나인거 같지? 찝찝해 하는듯..아쉬워 하는듯...사랑은 서로 알면서 모르는척..잡아때도 결국은 드러날수 밖에 없는걸..

 

 

아니긴 왜 아니겠어...관객도 알고 당사자 자신들도 잘 아는 그 썅년은 바로 과거의 한가인..그러니까 수지다..처음 같은동네 살면서 단짝처럼 조금씩 친해지는 두사람..집을 지어가는 중간 중간 과거로 두사람의 행적들이 비추어 진다..

 

 

당시대 남자라면 대부분 누구나 격하게 공감하는....첫사랑은 왜 썅년으로 기억 되어야 했을까..막 성에 눈띠기 시작하고 호기심 일었던 그 시절..다른 남자와 벌어 졌을지도 모르는 질투심.. 부자 선배에 대한 열등감...그야말로 불같은 아픔으로 관계를 끊고 아무렇지도 않은척 일부러 혼자 삭혀야만 했던 바보같은 감정들...아무래도 격하게 공감하는 관객들은 대부분 남자들 일듯..

 

영화속에서는 실제 어떤일이 있었는지 구체적 설명은 없지만..보통 , 정말 아무일도 없었다면 여자는 갑자기 절교 선언하는 남자에게 강하게 변명 내지는 결백을 주장 한다..그러나..슬프게도 이런 경우 남자가 찾아 왔었음을 알게된 여자는 대부분 지은 죄가 있기에 아프지만 이별을 받아 들이게 된다..너무나도 흔해서 대부분 그 나이때 한번씩 겪어 봤음직한 딱 그런 일반 케이스가 이 영화에 담겨있다..

 

 

세월이 흘러 살아가다 보면 별거 아닌일에도 그 시절 대부분 한국의 남자들은 그랬다..너무 순수해서 바보 같았다고나 할까..막 성인의 사회로 뛰어든 초짜들 이기에..그리고 그 상처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된다..

 

서로 다른길을 걷던 두 사람이 다시 마주 보기엔 너무 늦었고..결국 서로가 첫사랑 이었음을 힘겹게 고백하며 영화는 그렇게 아련한 첫사랑의 아픔을 한번 기억해 보자..란 것으로 끝을 맺는다..이미 다 끝나고 나서야 그게 바로 나의 첫사랑 이었음을 고백 하게 되는..답답하고 안타깝고 아련한..추억을 그대로 표현해낸 영화...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그리고 한가인 정말 많이 발전했음...

 

건축학 개론 영화속 세트 서연의 집, 카페로 오픈

 

건축학 개론 영화를 찍으며 건립된 서연의 집이 영화촬영이 끝나고 카페로 재오픈, 제주의 명물 장소로 탈바꿈 했다.

 

 

영화를 본 분들은 제주도에 가면 한번쯤 찾아보게 될것 같은데..영화를 찍고나서 그냥 개인에게 파느니 이렇듯 명소로 오픈하는것이 훨씬 이득임은 두말할것 없다..영화 내용처럼 제주도 가게되면 한번 들러 차한잔 하면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잠시 음미하는 시간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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