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신랑의 한 (1973),한국형 귀신의 '한' 시리즈


◆ 귀/요괴 판타지 2014.01.03 11:12 Posted by mullu


 

꼬마 신랑의 한 (1973) Resented spirit of baby bride groom

 

감독 박윤교

출연 이승현, 김성현

 

한을 품다.

 

과거 한국형 공포 영화의 거의모든 틀은 한을 품은 귀신이 등장하고 원수를 갚는다..란 내용이다. 박윤교 감독은 70년대 한국형 귀신 영화의 대부격인 감독으로 한 시리즈를 내놓게 되는데 '며느리의 한' '옥녀의 한' 그리고 다른 영화의 꼬마신랑으로 유명해진 이승현 까지 죽여 '꼬마신랑의 한'을 만들어 낸다.내용이야 뻔해 줄줄이 한을 품고 죽어 귀신이 되어 나타나 사람들을 놀래킨다는 틀에 박힌 내용인데..

 

 

과거의 공포물 현대에 와서는..

 

솔직히 현대인들 중에서 과연 이 영화를 보고 공포를 느낄 관객이 있을까..란 의문이 들 정도로 허술한 분장과 틀에박힌 연출,그리고 내용이다.아마 코메디 보는듯한 감정을 느끼는 관객이 더 많을것이라 나름대로 생각해 보기도 한다.

 

 

나그네가 산중에서 길을 잃고 폐가를 발견 하룻밤 묵어가길 청하는데 등장하는 집주인 이라는 여자..한눈에 척 봐도 푸른기가 둥둥..귀신입네 하는데 귀신은 아니란다..그저 관객들 공포감을 주기위해 귀신처럼 말하고 등장하는 엽기적인 집주인..

 

 

집 주인은 요기하라고 떡과 과일을 내오고 발 씻고 자라고 물을 내오는데 괜히 물그릇에 귀신 영상이 비치고 물이 부글부글 대는 괴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놀란 나그네가 집주인을 불러 이 괴이한 귀신들 장난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하고 여인네는 드디어 이 폐가에 얽힌 꼬마 신랑의 한을 줄줄 털어놓기 시작한다..

 

 

이 모든 사단의 발단은 의례 전설의 고향이 그러하듯 한 스님이 씨부리는 말 한마디로 시작되게 되는데..기껏 시주하는 도령을 보고 아깝구나..요절하리로다..한마디 떡밥을 던지고 사라지니..그 말을 들은 종년들은 마나님에게 고해 바치고 마나님은 영감에게 고해 바치고..

 

 

스님을 모셔오라는 주인 마님의 명에 하인들은 길떠나는 스님을 붙잡아 집으로 모셔오고..사이비 스님은 살아날 방법을 턱하니 일러주게 되는데.꼬마지만 장가를 보내야 한다는것..이미 혼약이 정해져 있다고 하니 아무 여자나 맞으면 안되고 동남쪽 어디사는 무슨 성씨 처자여야 한다나..

 

 

자식이 죽는다는데..정해진 혼사를 당장 파혼해 버린 영감..그 소식을 들은 파혼당한 처자네 집안은 난리가 났다..이 처자가 바로 나그네에게 이 사연을 줄줄 털어놓는 바로 그 귀신같은 처자이다. 죽어도 그 집안 여자가 되라는 엄명..

 

 

스님이 일러준 방향에 사는 처자는 깡패같은 하인이랑 눈이 맞아 그렇고 그런 사이인데 양반집에서 혼사가 들어왔다니 땡잡았다 하고 시침 뚝 때고 꼬마신랑에게 시집을 오게 된다.그리고 뻔하게도 이 깡패같은 남자가 꼬마신랑을 비롯, 온 가족을 다 몰살 시키고 재산을 뺏는다는 스토리..

 

뭐야 그럼 그 스님이 말한대로 해서 사건이 터졌다는 말인데..나중에 스님은 일가족이 몰살 당하고 난뒤..파혼당한 처자집에 와서 '에이 그 집안에서 동남쪽은 여기인데..쯪쯪 '하더니 땡이다..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파혼 당했어도 그 집안 며느리라고 귀신 분장을 하고 수절을 하고 있다는 괴이한 처자..그러나 이 나그네 보통 나그네가 아니다..암행어사..이자 뭐 그다지 명석함은 보이지 않지만..탐정 김전일 같은 존재랄까..처자의 이야기에서 뭔가 이상한 점들을 발견해 내는데..

 

 

그리하여 한을 품고 죽은 꼬마 신랑의 한이 귀신이 돼서 계속 장난질을 친다고 하는데..이 암행어사..아주 아주 싱겁게 트릭을 잡아낸다.물 흘러가듯 싱겁게 반전이라고 마지막에 나오는 내용은 사실 귀신은 없고 파혼당한것 때문에 울화병을 앓고 죽었다는 처자의 아버지가 열 받아 벌인 살인극이었던것..

 

 

결론..다 야부리고..귀신 같은건 없는거야..여태까지의 처자의 말들이 모두 거짓말 이었음을 밝혀내고 정자 나무아래서 관졸 몇명 불러놓고 암행어사 역활을 해낸 나그네..사건을 해결하고 다시 정처없이 길을 떠난다나..엄마나 싱거워라..

 

영화 전체가 내용도 그렇지만 시종일관 캄캄함 속에서 대부분 전개되기에 영상도 볼것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70년대 한국 귀신 영화의 트래이드 마크인 그 이상한 후우우웅 하는 톱악기 소리와 함께 몇번 귀신이 흐흐흐 나타나 주면 공포를 느끼던 과거 공포물의 추억 그 시대를 느껴보는것으로 만족..아마도 요즘 관객들에게 이 싱거운 영화는 그런 영화사적 의미 이외에 별다른 감흥을 주긴 많이 힘들것이 분명하다..꼬마 신랑 마저 한을 품었다니..한을 품은 대상이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당시 유명한 꼬마신랑 아역배우 이승현 이라는 점에서 분명 귀신이 등장하는 한 시리즈의 대표작(?)중 하나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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