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Mr. Butterfly (2003),20년 늦게나온 80년대 감성 망작


◆한국영화 2014.01.27 09:00 Posted by mullu


 

나비 Mr. Butterfly , 2003

 

감독 김현성

출연 김민종, 김정은, 이종원, 이문식

 

코메디면 차라리 나을뻔 했다.

 

이 영화가 처녀작이자 마지막 작품인 감독 김현성이 내지른 80년대식 '까치와 엄지' 스타일 이야기에 김민종과 김정은이 진지하게 열연하는 비극적인 억지스런 로멘스..이 영화 80년대 나왔다면 제법 호응을 얻었을듯 한데 2천년대에 80년대 한국영화의 비극적 감성을 그대로 재현한 이 영화는 확실히 시대에 뒤쳐진 확실한 망작 되겠다. 처음엔 일부러 그렇게 찍은 코메디 인줄 알고 기대하면서 봤다니깐..

 

 

장엄하게 깔리는 비극적 음악과 셀수없이 봐왔던 80년대 깡패 이야기..군부에 의해 끌려가 비극적 최후를 맞는 맹목적인 시골출신 남여..완전히 80년대 까치와 엄지 스타일이다. 그러나 이 영화 김민종이 흥행에 자신을 내보였다 하는데 역시 시대 흐름을 역행해 80년대 감성을 부르짖는 이 복고 주장은 실패로 끝난듯 하다..영화는 흠잡을게 별로 없는듯 한데 단지 20년 늦게 나온게 잘못이다..

 

 

'가장 밑바닥 인생의 숭고한 사랑을 담고 싶었다..'현대 관객들의 눈높이를 무시한채 혼자만의 감동에 취한 감독의 감탄사..대로 과연 이 영화가 그런 사랑 이야기....인줄 안다면 오 마이갓이다..불행히도 이 영화속에 사랑은 전혀 들어있지 않다..관객중에 남녀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이란걸 공감할 관객은 별로 없을듯..

 

 

김민종이 떠꺼머리 가발 쓰고 김정은이 토까잡아 구워먹는 시골 처녀로 등장하는 처음 장면에서 이 영화가 코메디 영화인줄 아마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듯..일부러 웃길려고 그런줄 알았는데 사실 그게 아니다.처음부터 남자는 징징짜는 여자를 뒤로하고 폼나게 돌아온다며 서울행을 택하고 연락두절..이둘이 사랑하는 사이란건 여기서 쫑이다...이후 둘 사이에 갑자기 사랑이 왼말인가..

 

 

서울에서 6년만에 다시 억지스런 우연에 의해 재회한 두 사람..김민종은 깡패에 제비가 되었고 김정은은 군부의 첩이 되어 있다.그것도 매맞는..슬슬 한숨이 나오려 한다..그러니까...이거 코메디는 아니란 거네?

 

 

자 이제부터 기구한 운명을 보여주마..남자는 당연히 군부의 눈에 거슬려 삼청 교육대 끌려가고 여자는 징징 짜면서 면회(?)를 오는데 이거 징징 짜는 멜로물인가?

 

 

자..이제부터 감독이 생각하는 비극적 장엄함이 펼쳐 지는데..만화책에서나 본듯한 억지 설정들을 마구 남발해 주신다..탈출해서 만나고 여주인공 총맞고 죽었나 했더니 손에 계급장을 쥐고 범인을 알리고 동료는 그것을 가져다 복수를 부추기고 장교는 전원 몰살 명령을 내리고 주인공은 또 탈출해 여자를 찾아나서고 죽은줄 알았던 김정은은 교회에 버려져 있는데 김민종 보더니 다시 마지막 애절하기 시작하고...장엄한 음악 깔리면서 주인공 울부짖는데 폭소가 터지는 이유는....아..그래 80년대 촌스런 한국영화가 이런거지...그 감성을 2천년대에 재현한 이 영화....이 시나리오가 2천년대에 영화화 된 내막이 더 궁금해 진다. 이 영화가 흥행 안되면 영화계를 뜨겠다는 망언까지 했다고 하니..아마도 김민종이 혼신의 힘을 다해 영화가 제작되는데 힘을 보탠거 같은데...김민종이 자신했던 만큼 자신이 지나간 스타였음을 입증하는 영화 되겠다..어쨌든 2천년대에 한국영화에서 보기드문 귀한 망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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