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프래디 머큐리 천국에서 부르는'보헤미안랩소디'


육성으로 남겨진 자서전으로 다시 부활하는 전설적인 보컬리스트 프래디 머큐리


60~70년생들에게 그룹 QUEEN 과 퀸의 보컬인 프래디 머큐리.그리고 가장 잘 알려진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초대형 히트작으로 최초 뮤직비디오란 타이틀을 지닌 음악 영상물의 원조이다.(우리가 아는 뮤직비디오의 원조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락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오페라풍의 합창단( 사실은 네명이 수도없이 반복해가며 아날로그 테이프가 낡아 벗겨질만큼 더빙한 것이라 함)은 전세계 음악팬들을 사로잡으며 퀸과 작곡자인 프래디 머큐리에게 엄청난 성공을 안겨주었고 팝과 락 역사상 불후의 명곡이 되었지만 불행히도 "Mama Just killed a man" (엄마는 사람을 죽였어요)로 시작되는 메인가사로 인해 국내에서는 금지곡이 되었었다.


당시,음악을 좋아하는 한국의 매니아들이 이 금지곡으로 지정된 불후의 명작 보헤미안 랩소디를 듣기위해 해적판을 구해 테이프에 녹음해 다니며 들어야했다.그 외에도 퀸의 노래중 상당부분이 금지곡으로 지정돼 라이센스 음반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므로 오리지널 원판을 구하던가 해적판을 구해 들어야만 했던 시절이었고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는 음반들이 더 많았다. 락이나 프로그래시브등 내용이 군사정권이 봤을때 건전하지 못한(?) 음악들은 무조건 금지돼던 시절이다.(남자들이 귀를 덮을 정도로 머리만 길어도 잡아가던 시절을 갓 지난 싯점이니까..)

(이 기회에 당시의 척박한 국내환경에서 그나마 음악을 들을수 있게 숨통을 열어준 당시 청계천의 빽판 업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국내모든 음반의
마지막 트랙- 시장에 가면~노래..그땐 진짜 정부에서 별짓 다했다.)

4옥타브를 넘나든다는 마성을 지닌 프래디 머큐리는 당대 최고의 보컬리스트이자 퀸의 상징이었고 전설 이었다.

그룹이름도 그렇지만 스스로가 '게이'라고 밝히고 있듯 중성적인 매력의 프래디 머큐리는 관객에게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신이 내린 목소리를 가진 묘한 매력을 안겨주는 가수이자 작곡가 였다.그리고 불행히도 에이즈로 사망한 대표적인 가수이기도 하다.

프래디 머큐리가 에이즈로 1991년 사망하고 1992년 그의 추모 콘서트는 조지 마이클과 엘톤존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함께 무대에 섰으며 전세계 10억명이 시청하는 초대형 행사로 치뤄졌다. 프래디가 사라지고 난 후의 락과 팝보컬 계에서는 그 만큼의 파워풀한 매력을 지닌 보컬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던것 같다.그럴때 갑자기 1995년 프래디 사후 4년만에 프래디의 미 공개곡 들을 모은 'Made in Heaven' 이란 퀸의 마지막 음반이  나와 팬들에게 프래디 머큐리의 목소리를 다시 만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팬들은 죽은 프래디가 다시 천국에서 그의 목소리를 보내온것 같은 충격과 감동을 맛보았다.


그리고 지금, 음악이 아닌 직접 육성을 통한 프래디가 다시 우리에게 오고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보컬리스트이자 전설이된 프래디 머큐리의

- 낮선 세상에 서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부르다.-

이 기록은 작가가 프래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쓴것이 아닌 직접 프래디 머큐리가 생전에 했던 모든 인터뷰 육성 녹음 내용들을 모아 편집한 기록물이다. 우리는 여기서 어떤 필터링도 거치지 않은 원초적의 프래디 머큐리를 직접 만날수 있다.
이 기록들이 프래디의 생전에 공개되고 퀸이 활동할때 알게 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본다..당시 신비롭게만 느껴졌던 당시의 앨범제작과정과 일상생활등이 모두 담겨있어 퀸의 앨범들을 추억하는 팬들이라면 프래디 머큐리가 솔직하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전부 와 닿으리라고 본다.



27 년이 지나서야 알게된 나의 궁금증, 프래디가 말해주다.

내가 중학교때 (1982) 퀸의 신작 'Hot Space" 가 나왔고 유일하게 원판이나 해적판이 아닌 라이센스음반을 샀다.그때까지 퀸의 음반중 금지곡이 없이 온전하게 전곡이 실린 유일한 앨범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사실은 한곡이 잘린것도 같은데 너무 오래돼 확실하지 않음. 너무 팝적이라 비싼 원반을 사기는 아까웠던것 같음.지금 목록을 보니 Put out the fire가 금지곡으로 빠졌던것 같다.) 기대했던 퀸과는 전혀다른 사이버틱한 낮설음에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있다. 기존의 퀸과는 전혀 다른풍의 완전 팝 노래들이었던것으로 안다.웅장하지도 않고 멋진 멜로디도 없으며 강한 리프도 없다.자켓에서 보는것처럼 심플 모던 사이버틱한 느낌을 낸다.

Staying power 는 일랙신디사이저 반주에 마이클잭슨곡같은 느낌이다.'Cool Cat' 은 흑인 리듬앤소울이다.(세상에나..)존레논 흉내도 있고 절대 퀸의 색깔은 찾아볼수가 없다.이 곡들이 퀸의 곡들이라면 믿지 못할 사람들도 많을것이다.그냥 평범한 팝가수의 그저그런 잡다구니 싸구려 음반같다.

데이비드 보위와 함께한 마지막 곡 Under Pressure 는 지금까지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퀸의 넘버중 하나이지만 말이다.팝적으로는 정말로 멋진곡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당시 80년대 초반에 'hot space' 에서 타이틀로 들고나온 Body Language 같은 곡은 확실히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는 생각이다.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멜로디도 거의 없이 텅빈 사운드에 교성과 sexy.라고 신음하는 프래디의 외설적인 보컬이 어쨌든 80년대 당시는 충격 이었고 도데체 퀸이 어디로 가는건지 들으면서 내내 황당해 했다.주요 가사가 너의 몸을줘.말하지마 말하지마 몸으로 말해..섹시한 너의몸...당시로선 파격적인 완벽 외설가사들로 멜로디도 없고 반주도 횡한 그야말로 듣기 괴상한 음악 이었다.그리고 왜 이런 노골적인 곡은 금지곡이 돼지 않는지 의아해 했다.금지곡 기준이 가사니까..가사는 수위가 약했지만 프래디가 부르니 초절정 야한 노래가 된다는걸 심의위원은 몰랐나보다.(지금은 이런 노래들이 너무도 많은걸보면 확실히 시대를 앞서 간것이 맞긴맞다.문제는 댄스팀이 해야될걸 왜 오페라적인 웅장함,시적인 가사를 자랑하던 퀸이 해야 했냐 말이지.)



프래디의 말을 빌리자면 이 핫스패이스는 퀸의 앨범중 팬들에게 외면당한 유일하게 실패한 앨범이 됐다고 한다. 나 역시 이 앨범 이후로 퀸을 버렸고 '레드 제플린'으로 내가 좋아하는 밴드를 바꿔타게 된다.당시 내가 원하던 음악은 팝이 아닌 '락'이었으므로 음악들은 괜찮았지만 댄싱그룹처럼 변한 퀸의 모습에 실망했기 때문이었다.왜 이런 이탈을 했을까 궁금증은 27년이 지난 지금에야 프래디의 입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알게 된다.

그때의 이야기들을 프래디 머큐리의 기록을 통해 듣게되니 당시의 기억들과 오버랩되며 그 앨범을 다시 듣고 싶어지게 만든다.프래디는 언제나 새로운것들을 추구하는 아티스트 였으니까..성공이 보장되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재탕하고 반복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하니 팬들을 외면한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 그때의 죄(?)는 용서하기로 한다..프래디와 퀸의 색깔을 버리고 마이클 잭슨 흉내를 내려면 팬들은 차라리 마이클 잭슨 노래를 듣는게 낫다는걸 프래디는 몰랐나 보다.

인간적인 고뇌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

마지막 부분에는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 에이즈로 죽어가자 자신도 에이즈에 걸릴까봐 두려워하는 심정을 드러내고 있으며 결국 자신의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절망감도 내비치고 있다.언론에 대해서는 '엿이나 먹으라지' 라는 꺼릴것 없는 비난도 서슴치 않는다.스타로 베일에 쌓여있던 모든 부분들을 프래디 머큐리 본인의 입으로  전부 공개하면서 사생활적인 면들까지 모조리 털어놓는다.막대한 부에 대한 자신의 신념, 화려함과 사치의 끝을 추구하던 모습,섹스에 탐닉하던 모습, 어느것 하나 가식적인 부분이 전혀없이 자신만만하다.나는 정상에 선 사나이 프래디 이다..라고 말하고 있다.절친한 친구인 마이클 잭슨이 너무 심약한 성격으로 자신을 대중들에게서 감추고 상처받고 있음을 동정하고 있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것을 다 이루고 거대한 부와 명예를 가진 최정상에 선 사나이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스타란 화려한 뒷면에 어떤 모습들이 있는지 프래디 머큐리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듯 하다.프래디가 한 육성 인터뷰 녹음에서 어떤 교정도 거치지 않았다니 프래디의 성격을 그대로 전달 받을수 있는것이다.내가 기억하는 퀸의 음악들과 추억들을 인터뷰 내용들과 하나하나 매치시켜가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즐거움을 맛보았다.

프래디머큐리를 모르는 신세대들에겐 아마 'Love of my life" 'Bohemian Rhapsody' 를 작곡한 에이즈로 죽어버린 유명했던 가수의 사생활 들로만 와 닿겠지만 퀸의 음악에 대해 추억을 갖고있는 분들이라면 프래디 머큐리의 모노로그 낮선세상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부르다..는 특별한 추억의 시간이 될것이다.퀸의 음악 이면에 어떤 인간적 갈등들이 존재 했는지를 알게 되고 음악의 내막들을 살펴볼수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비틀즈의 뒤를 이어 브리티쉬 락의 전성시대를 활짝열었던 밴드 '퀸' 그리고 전설로 남은 보컬리스트 프래디 머큐리..그런 마성의 카리스마와 매력을 지닌 보컬이 다시 음악계에 나올지는 의문이다.목소리는 악기와는 달리 노력으로 이루어 진다기 보다는 선택받은 자들에게 내리는 신의 선물이기 떄문이다..

"오래살길 바라진 않는다.정말로 그런건 관심없다.일흔살까지 살고싶은 바람은 전혀없다.너무 지루할거 같다.그보다 훨씬전에 죽어 없어질것이다." - 프래디 머큐리.

말한대로 프래디는 1991년도에 죽었지만 없어지진 않았다.
전세계의 모든 팬들이 천국에서 만든 'Made in Heaven' 을 계속 들을테고 나역시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젊은시절 열광했던 퀸의 음악과 프래디를 잊는다는거 자체가 불가능 할테니까...mp3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