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최고의 애니메이션 UP,하늘을 날으는 집


◆디즈니 영화 2009.12.31 07:00 Posted by mullu



최고라는 말이 조금도 아깝지 않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UP'

한방울 눈물과 한바탕 웃음!
2009년 가장 아름다운 영화 <업>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 칸 개막작 선정
디즈니•픽사 최초의 3D 디지털

<토이 스토리>의 ‘존 라세터’ 감독이 총제작을 맡고, <몬스터 주식회사>의 ‘피트 닥터’ 감독이 연출한 <업>은 디즈니•픽사 최초 3D 디지털의 화려한 볼거리가 자랑 거리! <라따뚜이>, <인크레더블>로 그레미와 에미상을 석권한 ‘마이클 지아치노’의 아름다운 O.S.T

월트 디즈니와 픽사 스튜디오가 새로 선보이는 재미 만점의 신작 코미디 애니메이션 <업>은 세상을 떠나 하늘 위로 날아 머나먼 미지의 땅으로 모험을 떠나는 노인과 소년의 이야기다. 감독은 <몬스터 주식회사>로 미국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피터 닥터. 디지털 3D 입체로도 상영되는 <업>의 주인공은 78세 된 풍선 세일즈맨 칼 프레드릭슨이다. 평생의 꿈이었던 남아메리카로의 탐험 여행은, 출발 몇 분 만에 뜻하지 않은 불청객으로 인해 난관에 빠진다. 야생 탐사대원인 8세 초등학생 러셀이 그의 집에 무임승차한 것. 좌충우돌 온갖 소동을 겪으며 드디어 잃어버린 세계에 도착한 그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캐릭터들과 만나면서 위험천만하면서도 감동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업>의 책임 프로듀서이자 디즈니/픽사의 수장인 존 라세터는 ‘<업>이 픽사의 10번째 작품이라는 사실에 긍지를 느낀다’고 말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칼 프레드릭슨이라는 78세 노인이다. 그는 자신이 설계한 기구를 타고 하늘을 나르며 여느 때처럼 3시 30분에 저녁을 먹는다. 우리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영화 속 영웅과는 거리가 먼 인물인 칼은 탐험을 하면서 일상의 모든 사소한 일들이 큰 모험이라는 소중한 진실을 깨닫게 된다. 또한 칼과 동행하게 된 탐험의 동반자인 러셀은 우리가 만든 캐릭터 중 가장 매력적인 소년으로, 칼과 러셀은 스크린을 환하게 밝힌다.’


<업>의 감독은 픽사의 베테랑인 피트 닥터로, 1990년 픽사 스튜디오에 세 번째 애니메이터로 입사한 고참이다. 피트 닥터는 존 라세터와 앤드류 스탠튼과 함께 픽사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토이 스토리>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기획했으며, <벅스 라이프>와 <토이 스토리 2> 의 제작에 참여한 후 <몬스터 주식회사.>로 감독에 데뷔하여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피트 닥터는 미국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작품상 수상작 <월-E>의 각본을 맡아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는 유머와 함께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존 라세터는 말한다. ‘월트 디즈니는 늘 말했다. 모든 웃음 뒤엔 눈물이 있다고…. 나는 그 말을 믿는다.’



주인공 칼이 죽은 아내 엘리와 나눴던 극진한 사랑 그리고 철없는 소년 러셀과 새롭게 키워가는 우정과 사랑을 통해 관객들은 물씬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칼은 인생의 진정한 모험은 먼 여행이나 위대한 성취를 통해서가 아닌, 일상 속의 가족이나 친구들과 맺어가는 관계를 통해 이뤄지는 것임을 깨닫는다.

<업>의 책임 프로듀서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픽사의 창설자 존 라세터와 앤드류 스탠튼이며, 픽사의 베테랑인 조나스 리베라와 밥 피터슨이 각각 제작과 공동 감독을 맡았다. 또한 감독인 피트 닥터의 쓴 오리지널 대본을 감독 자신과 밥 피터슨, 톰 맥카시가 함께 공동 각색했으며, 미국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라따뚜이> <인크레더블>의 작곡가 마이클 지아치노가 <업>의 음악을 담당했다.

목소리 연기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에미상과 골든글로브를 여러 차례 수상한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애스너가 칼 프레드릭슨 역을, 의욕에 넘치는 야생 탐사대원 러셀 역은 9살의 아역 배우 조던 나가이가 맡았다. 나가이에게 있어 <업>은 첫 영화 데뷔작이다. 또한 사라진 영웅 찰스 먼츠 역은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칼의 집 앞 공사장의 십장인 톰 역은 픽사의 행운의 마스코트이자 픽사의 모든 영화 더빙에 참여한 유일한 인물인 존 라첸버거가 맡았다. 그밖에 밥 피터슨, 들로이 린도, 제롬 랜프트가 찰스 먼츠의 개들의 목소리 연기를 담당했다.


올라가라, 그리고 달려라
<업>, 세상을 벗어나 하늘을 날다.

 


2001년 블록버스터 <몬스터 주식회사>로 감독에 데뷔한 피트 닥터 감독은 첫 작품에서처럼 자신의 어린 시절의 느낌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업>의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밥 피터슨이 합류하여 공동 감독과 영화의 시나리오를 맡으면서, 둘의 아이디어는 샘물처럼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밥과 나는 조지 부스의 만화 캐릭터나, 스펜서 트레이시, 월터 매튜 같은 배우를 닮은, 까칠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을 주인공 삼아 재미 있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피트 닥터

‘때로 힘든 일상에 지칠 때면 사람들은 난파된 배에 실려 태평양의 한 버려진 섬으로 가는 환상을 꿈꾼다. 밥과 나는 그런 상상을 기반으로 뉴요커 잡지에 나왔던 조지 부스 만화의 캐릭터나 스펜서 트레이시, 월터 매튜 같은 배우를 닮은 인물을 주인공 삼아 <업>의 이야기를 기획했다. 그러자 풍선에 매달려 떠 다니는 집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됐다. 그것은 세상에서의 탈출을 상징하는 이미지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여기서 세상이란 곧 인간 사이의 관계를 의미한다. 주인공 칼은 이 여행을 통해 단절됐던 세상과의 관계를 회복한다’ 고 피트 닥터 감독은 설명한다

밥 피터슨은 이렇게 덧붙인다. ‘심술 궂은 노인이 예쁘고 알록달록한 풍선을 잔뜩 들고 있는 그림을 맨 처음 종이에 그린 것은 피트였다. 우리는 처음에 노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것에 동의했고, 그때부터 아이디어를 함께 짜내기 시작했다. 노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흔치 않지만, 노인들에게도 얼마든지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피트 닥터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존하는 원로 애니메이터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그 중 한 명인 조 그랜트는 비록 전설적인 ‘9인의 노익장’ 중 한 명은 아니지만 1937년 디즈니의 클래식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들>를 탄생시킨 팀의 일원이었다. 그에게 많은 영감을 받은 피트 닥터는 ‘우리의 탐험 계획서를 쓰는데 큰 도움을 준 현실 속의 칼과 엘리 프레드릭슨들에게 바치는 헌사’에서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

‘내가 조를 처음 만난 것은 그가 90대의 나이에 접어 들었을 때였다. 나는 그 현명한 노인과 친구가 되었고, 준비 중인 프로젝트를 보여주곤 했다. 그러면 그는 ‘영화를 보고 돌아가는 관객의 마음에 무언가 남겨주기를 원하는가?’ 라고 묻곤 했다. 관객이 기억하는 것은 감동이며 그것도 캐릭터에 기반을 둔 감동이라는 점을 그는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업>의 이미지와 스타일
제작진, 디즈니 고전 영화에서 영감을 빌려오다

9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 픽사는 폭넓고 다양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실험해왔다. <업>에서는 이야기 자체에서 유기적으로 파생된 단순하고 미니멀리즘 적인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쓰였다.

“우리는 <업>이 독자적인 스타일을 지닌 애니메이션이 되기를 원했다. 픽사의 기존 스타일에서 한걸음 나아간…” -제작자 조나스 리베라

피트 닥터 감독은 <업>의 스타일을 과거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에서 찾고자 했다. ‘우린 <피터팬>과 <신데렐라>처럼 어릴 때 즐겨봤던 디즈니 영화의 아름다운 스타일과 캐리커처의 이미지를 차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속에 등장했던 캐릭터와 배경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던 것이다. 실례로 대부분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대개 6~7등신인데 비해 <업>의 주인공 칼은 고작 3등신에 불과하다!'

‘첨단 컴퓨터 기술을 사용하면 원하는 모든 디테일을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단순화된 이미지를 추구했다’고 감독은 덧붙인다. 제작자인 조나스 리베라는 ‘<업>이 픽사의 기존 스타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독자적인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이 되기를 원했다’ 고 설명한다. 이런 생각은 메리 블레어나 조지 부스와 같은 카투니스트와 마틴 프로벤슨의 이야기책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피트 닥터 감독은 영화 전체가 캐리커처의 느낌을 풍기기를 원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실제 사람들의 모습이나 옷차림이 아닌, 행크 케첨의 <개구쟁이 데니스>의 드로잉을 참고했다. 두 개의 선으로 간단히 처리된 행크 케첨의 앞치마 그림 같은 단순한 표현 방식이 우리가 지향했던 스타일이었다

니에르바는 ‘단순함’이 기본적인 컨셉트였다고 설명한다. ‘디테일을 최대한 생략하기는 했지만, 유치하지 않은 그런 단순함을 추구했다. 사람들의 캐릭터는 캐리커처처럼 표현했지만 도가 지나쳐서 현실감을 잃지는 않도록 노력했다.’


떠나자, 모험의 세계로!


<업>의 제작진, 테푸이의 비경을 발견하다

<업>에 등장하는 신비스러운 오지의 배경이 될 장소를 찾기 위해 피트 닥터는 열명 남짓한 일행과 함께 그들에게도 일생의 모험이 될 먼 여행을 떠났다. 픽사의 베테랑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랄프 이글스톤의 제안에 따라 이들이 정한 ‘잃어버린 세계’의 목적지는 남 아메리카의 베네수엘라, 브라질, 가이아나 접경지대였다.

‘랄프가 남아메리카에 있는 테푸이 산 –가이아나 고원지대에 있는 탁상 모양의 산-에 관한 다큐멘터리 DVD를 보여줬을 때 머리털이 쭈뼛 서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찾던 배경이 바로 그런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피트 닥터는 설명한다. ‘알고 보니 그곳은 1912년 코난 도일이 선사시대 동물을 소재로 한 소설 <잃어버린 세계>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곳이었다. 우리는 그곳을 직접 가보기로 했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 직접 가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이다. 건물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생활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런 우리에게 이번 여행은 정말 준비되지 못한 대 모험이었다” -스토리 슈퍼바이저 로니 델 카르멘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는 사흘이 걸렸다. 그후 일행은 비행기, 지프차, 헬기를 타고 계속 이동했다. 그러나 정작 재미있는 모험은 이제부터였다. 일행이 처음 탐사한 곳은 가이아나에 있는 로라이마 산으로, 115개의 테푸이 (탁상형 산: 일명 메사)중 가장 높고 또 유명한 산이다. 말 그대로 깎아지른 듯한 험한 산을 1마일이나 올라가는 고된 등정이었는데, 자연적으로 형성된 돌출 부분을 따라 지그재그로 올라갔다. 로니 델 카르멘은 그때의 일을 이렇게 회상한다. ‘바위는 잡으면 부스러졌고 풀도 쉽게 뽑혀나갔다.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이다. 도심의 건물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생활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런 우리에게 이번 여행은 정말 준비되지 못한 모험이었다.”

피터슨은 ‘최악의 악몽이었다’고 회고한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데 6~7시간의 고된 등반이었는데, 장비도 너무 많았다. 다 올라간 뒤에는 울퉁불퉁한 노면을 따라 1시간 30분 정도 걸었다. 야영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두워진 후였다. 그 때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동굴의 불빛이 보였고 따뜻한 저녁 식사가 우리는 기다리고 있었다. 텐트를 보는 순간, 우리 중 대부분은 털썩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일행은 극중에서처럼 개떼나 선사시대의 희귀새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물리면 24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는 살인적인 개미떼와 극성 맞은 모기떼, 전갈, 독사, 작은 개구리들의 공격(?)을 받았다. 로라이마 산에서 이들은 헬기를 타고 쿠케난 산으로 이동했다. 쿠케난 산은 이곳 페몬 인디언들 사이에선 ‘죽은 자들의 땅’으로 불려지는 곳이다.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니키 니에르바는 쿠케난 산은 로라이마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훨씬 날카롭고 위험한 바위들로 이뤄진 순수한 바위산이었다는 것. ‘나는 다큐멘터리 제작자이기도 한 가이드 아드리안 워렌에게 지금까지 이 산에 오른 사람이 몇 명이냐고 물었다. 백 명 정도 될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열명 남짓이라고 대답했다’ 세계에서 가장 긴 폭포인 베네수엘라의 엔젤 폭포는 아우얀테푸이 산 정상에서 아래까지 길이가 3212피트에 이른다. 극중에서 9700피트로 설정된 파라다이스 폭포의 1/3 길이지만 극의 배경으로 충분할 만큼 아름답고 웅장했다.

제작진은 이곳에서 수천 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고 황홀한 주변의 비경을 스케치에 담았다. 이들이 본 풍경과 식물들은 영화 <업>의 애니메이션 작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보네티아 나무, 스테골레피스 식물, 중간중간 분홍색 꽃이 돋아나 있는 검은 바위 등은 모두 극 중 등장한다.


애니메이션과 연기
스타일리쉬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더빙 열연, <업>에 생명을 불어넣다

인물들의 스타일을 캐리커처 컨셉트로 정한 덕에 픽사의 애니메이션 팀과 디자이너, 기술진들에게는 큰 과제가 주어졌다. 3등신에 4각형의 몸매를 지닌 칼의 캐릭터에 감정과 동작을 불어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턱도 없고 몸 전체가 달걀 모양인데다 옷 차림새가 어느 애니메이션 캐릭터보다 복잡한 러셀도 작업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애니메이션 총 감독을 맡은 것은 스코트 클라크로, 그와 세 명의 디렉팅 애니메이터들인 데이브 멀린스, 숀 크라우스, 마이크 벤추리니가 무려 70명에 가까운 애니메이션 팀을 이끌고 이 힘든 과제를 풀어나갔다.

‘<업>의 주제는 삶의 행복을 발견해가는 것이다. 두 영혼이 하나로 만나는 것은 홀로 소외되는 것보다 아름다운 법이다’ - 에드워드 애스너, 칼의 음성 더빙


칼 프레드릭슨 (더빙: 에드워드 애스너)

전형적인 영웅과는 거리가 멀다. 까칠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월터 매튜나 스펜서 트레이시 같은 할리우드의 전통적 심술보 노인의 계보를 잇는 캐릭터다. 죽은 아내와 함께 해로한 정든 집을 강제적으로 떠나야 할 처지가 된 그는 남은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겠다고 결심하고, 이를 행동에 옮긴다. 수천 개의 헬륨 풍선을 지붕에 매달아 아내에게 약속했던 평생의 꿈 남아메리카 행 탐험 여행을 시작한 것. 그러나 예기치 않은 불청객 꼬마 러셀이 이 탐험에 동행하면서 그의 여정은 꼬이기 시작한다
 
칼의 탄생

‘감독은 칼을 늙어 온 몸이 쪼그라들어 양복이 헐렁해진 노인의 모습으로 표현하기를 원했다. 문제는 3등신인 칼의 몸에 무릎이나 팔꿈치를 표현하기가 힘들다는 점이었다. 결국 팔과 다리를 길게 늘려 꺾이는 부분을 표현했다. 칼은 우리가 작업한 캐릭터 중 가장 캐리커처화된 인물이다. 이런 캐릭터에 단순히 귀엽거나 행복한 것 이상의 복잡한 감정을 불어넣었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생각해도 굉장한 발전이었다. 어떤 장면에서는 칼과 러셀의 대단한 명연기가 펼쳐지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총 감독인 스코트 클라크의 설명이다.

조던은 이렇게 덧붙인다. ‘감독은 영화의 스타일대로 인물 표현 역시 최대로 단순화시키기를 원했다. 그래서 칼은 콧구멍이나 귓구멍도 없고 땀 구멍 역시 보이지 않는다. 이런 단순함을 리얼리즘과 접목시키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우리의 큰 과제였다’

이런 캐릭터에게 어떤 목소리를 부여할지도 숙제였다. 칼은 일면 퉁명스럽지만 남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 약하고 부드러운 면도 가진 인물. 거기다 중요한 것은 유머가 가미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런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은 배우는 에드워드 애스너로, 피트 닥터 감독은 그가 최고의 적임자였다고 칭찬한다.

 

러셀 (더빙: 조던 나가이)

열정적이고 고집 센 8살의 초등학생으로 야생 탐사대 54분대 12조 대원이다. 야영 장비가 가득 든 배낭을 매고 칼의 비행선에 탑승한 러셀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도시를 벗어난 적이 한번도 없다는 점이다. 경로 봉사 배지를 타기 위해 이웃 노인 칼의 집을 찾아갔다가 우연찮게 그의 탐험 여행에 동행한다.


러셀의 탄생

<업>의 기술 총감독 스티브 메이에 따르면 러셀 캐릭터는 제작진에게 몇 가지 난제를 안겨주었다고 한다. ‘러셀 캐릭터가 힘들었던 것은 그가 입고 걸친 것이 많기 때문이었다. 야생 탐사 대원이라 목에 손수건을 맸고 옷에는 배지를 주렁주렁 달았으며 등에는 배낭을 맸다. 게다가 목도 없다. 이런 캐릭터의 감정과 동작을 표현하기 위해 눈동자나 코, 입의 위치를 조금 바꾸기라도 하면 확 나이가 들어 보이거나 반대로 확 어려 보이고는 했다. 해결책은 단순함과 디테일의 균형을 찾는 것이었다. 러셀의 턱을 부각시켜 캐리커처화된 달걀 형태로 만들고, 턱의 모양과 느낌, 동작을 강조했다. 그러니까 비로소 러셀의 얼굴은 몸과 별도로 분리되어 보이기 시작했다’.
러셀의 음성 더빙을 위해 제작진은 미국 전역에서 450명의 아이들을 모아 오디션을 봤고, 결국 7살의 신인인 조던 나가이를 적임자로 낙점했다.


찰스 F. 먼츠 (더빙: 크리스토퍼 플러머)

실의에 빠진 미국인들에게 희망의 등불이었던 세계적 탐험가. 과거에 그가 늘 외치던 ‘떠나자, 모험의 세계로!’는 어린 칼과 엘리로 하여금 미지의 세계에 대한 꿈을 갖게 했다. 자신이 설계한 비행선을 타고 세계의 오지를 수없이 다니며 귀중한 수많은 역사적 유물과 과학적 자료, 이국적인 동물과 식물을 수집하여 영웅이 된다. 하지만 키가 4미터나 되는 희귀새의 유골을 갖고 귀국한 후 사기꾼 취급을 받고 그 새를 생포해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파라다이스 폭포로 다시 떠난다.
 
먼츠의 탄생

먼츠 캐릭터도 만만찮은 과제였다. 피트 닥터 감독에 따르면 ‘먼츠는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데 필요한 접착제 같은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칼과 엘리에게 탐험에 대한 호기심을 불어넣은 사람이며, 결국에는 칼과 적이 되는 인물이다’ 먼츠의 음성 더빙을 맡은 배우는 크리스토퍼 플러머로, 감독은 그를 캐스팅한 것이 큰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플러머는 ‘평생 애니메이션 더빙 작업을 해왔다’ 며 ‘독특한 여러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더빙을 하다 보면 초창기의 라디오 배우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난 픽사의 열렬한 팬으로, <업>의 출연에 기꺼이 응했다’ 고 그는 회상한다.



케빈 키가 4미터나 되는 날지 못하는 희귀 새.

파라다이스 폭포 오지의 험난한 바위산 속에 둥지를 틀고 산다. 알록달록한 깃털과 긴 목을 자랑하며 매우 민첩하게 숲 속을 뛰어다닌다. 호기심이 많은 탓에 가끔 엉뚱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는 이 희귀새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 그러나 칼과 러셀은 숲에서 우연히 이 새를 만나게 되고, 초콜릿 덕분에 러셀은 이 새와 친해져 케빈이란 이름을 그에게 붙여준다.

틈만 나면 칼의 보행기를 삼켜 말썽을 피우지만 그래도 러셀과 칼, 더그와 함께 숲 속 탐험의 일행이 된다 개떼들 먼츠가 손에 넣기를 원하는 희귀새 ‘케빈’을 추적하는 먼츠의 부하들. 주인에게 충직하면서도 각자 개성이 있고 유머러스한 이들은 더그와 마찬가지로 먼츠가 달아준 최첨단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새를 추적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된 이 목걸이는 위치 추적 기능과 생각을 말로 바꿔주는 개 소리 통역 기능을 갖고 있다.
 
희귀새 케빈

케빈의 캐릭터는 실존하는 새를 모델로 한 것이 아닌, ‘실존하는 새들을 섞어 만든 것’이라고 피트 닥터 감독은 설명한다. ‘아름답지만 멍청한 새’라는 것이 케빈에 대한 감독의 평이다.

그러나 케빈의 디자인은 만만치 않았다. ‘케빈의 디자인은 극 중 다른 어떤 캐릭터들보다도 현저히 진화했다. 극 중 케빈의 역할이 계속 발전해 갔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깃털의 표현이었다. 우리는 관객이 케빈을 보는 순간, 먼츠가 50년간이나 그 새를 그토록 집요하게 추격해왔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기를 원했다. 감독은 케빈이 현란할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실존할 것 같은 리얼리티를 지니길 주문했다. 우리는 히말라야 산맥에 사는 무지개 꿩을 비롯, 비슷한 종류의 많은 새들을 조사했다. 깃털 표현을 위해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요구됐다.

지금까지 많은 애니메이션에서 머리카락 작업은 수없이 해왔지만 깃털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머리카락 표현을 위해 만들어진 기존의 프로그램과 여러 가지 장비들을 수정해서 케빈의 깃털을 완성해냈다’고 조던은 설명한다.
 

더그 (더빙: 밥 피터슨)

날지 못하는 희귀새 ‘케빈’을 쫓는 개떼 무리의 일원인 누렁이 잡종개. 다른 개들처럼 주인이 만들어준 최첨단 ‘개소리 통역용’ 목걸이를 달고 있다. 귀엽고 사랑스런 성격이지만 다른 개들에게는 머저리 취급을 받으며 따돌림을 당한다. 새를 찾는 특수 임무를 혼자 맡고 숲을 돌아다니던 중 칼 일행을 따라다니는 새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패거리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더그의 음성 연기

착하고 우직한 더그의 음성 연기를 맡은 것은 제작진중 한 사람인 밥 피터슨으로, <업>의 공동감독과 시나리오를 맡은 사람이다. 그는 이 잡종 누렁이의 첫 대사를 쓰는 순간, 자신이 더그의 더빙을 맡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첫 대사는 바로 ‘당신을 처음 만났지만 사랑해요’. 그 대사는 1980년대 초반 그가 오하이오에서 캠핑 지도자였을 때 겪었던 경험에서 나온 것. 캠핑 첫 주에 한 꼬마가 그에게 달려오더니 다짜고짜 그를 와락 끌어안고 ‘당신이 내 캠핑 지도자군요! 사랑해요’ 라고 말하더라는 것. 그 대사는 더그라는 개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핵심이기도 하다. 감성적이고 사랑이 많고 때때로 상황 파악을 못하고 천진난만하기만한 그런 개가 바로 더그다.


애니메이션에 생명을!
픽사의 기술진, 새로운 한계에 도전하다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칼의 집을 달고 남아메리카로 날아가는 수천 개의 풍선을 표현하는 일이었다’고 기술 총감독 스티브 메이는 회고한다. ‘극 전개상 리얼한 풍선 시뮬레이션이 매우 중요했다. 물론 집에 풍선을 매달고 날아간다는 컨셉트 자체는 황당하지만 극 중 풍선들의 움직임은 현실 속 그것처럼 정교하고 리얼해야 했다. 우리는 물리학자는 아니지만, 계산해 본 결과 칼의 집을 공중에 띄우려면 약 2천만~3천만 개 정도의 풍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실상 극중에서 집이 떠있을 때는 10,297개의 풍선이, 처음 집이 떠오르는 장면에서는 20,622개의 풍선이 사용됐다. 풍선의 숫자는 화면의 각도, 거리 등에 따라 매 장면 조금씩 달라진다.‘

메이는 이렇게 덧붙인다. ‘풍선의 수가 많은 것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정작 어려운 것은 수천만 개의 풍선이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물리학 법칙에 의해 각각 움직인다는 점이었다. 중요한 포인트는 풍선끼리 서로 부딪힐 때 일어나는 반동 작용이었다. 한 개의 풍선이 10,000개의 다른 풍선들과 상호 작용을 하는 셈이다. 거기에 각각의 풍선이 줄로 줄로 집에 묶여있는데, 이 줄도 서로 부딪힌다. 이런 모든 변수들이 합쳐져 매우 복잡한 시뮬레이션이 발생한다. 이 풍선 애니메이션 작업은 지금까지 우리가 픽사에서 해온 어떤 상호 액션 시뮬레이션보다 가장 까다롭고 힘들었다.’

거기에 한술 더 떠, 두 주인공이 풍선 달린 집을 밧줄로 묶어 끌고 가는 상황이 되면 일은 한층 더 복잡해진다. 메이는 이렇게 설명한다 ‘두 캐릭터도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들 몸에는 밧줄이 달려있고, 그 밧줄을 매단 집 위에는 풍선들이 달려있다. 그 모든 것들이 서로 상호 작용을 한다. 하나가 움직이면 모든 것이 영향을 받는 거대한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픽사의 촬영 감독은 크게 역할이 두 가지로 나뉘는 탓에 두 명의 촬영 감독이 작업을 나눠 맡았다. 패트릭 린은 카메라 작업을, 픽사의 13년 베테랑인 장 클로드 칼라쉬는 조명 작업을 맡은 것. 다른 스태프들과 긴밀한 협조를 이루는 가운데 이 둘은 <업>의 장대한 스케일과 스릴 넘치는 장면들을 화면에 생생히 표현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D-픽사의 첫 시도
컴퓨터 애니메이션, 새로운 차원으로 거듭나다

<업>은 픽사에서 제작한 영화 중 디즈니 디지털 3D 극장에서 상영되는 첫 번째 작품이다. 14년 전 관객들에게 최초로 컴퓨터 애니메이션 극 영화를 선보였으며,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는 픽사 스튜디오가 이제 또 한 번의 도약을 시작한 것이다.

‘3D는 우리 크레용 상자 속에 들어있는 또 다른 색의 크레용이다’-감독 피트 닥터

피트 닥터 감독에 의하면 <업>을 3D로 제작하자고 제안한 사람은 존 라세터였다. ‘그래서 새로운 독립 부서를 만들었다’고 감독은 설명한다. ‘그 신설 부서에서는 우리와 똑같은 스토리텔링의 요소들에 깊이를 입혀 다른 방법의 스토리텔링을 창조해냈다. 예를 들어 영화 초반 칼이 집안에만 틀어박혀 살 때는 폐쇄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모든 것을 일부러 납작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나중에 남아메리카 탐험 장면에서는 그 광대함을 화면에 실감나게 드러내려고 깊이 감을 강조했다. 3D는 우리에게 있어서 크레용 상자 속에 들어있는 또 다른 색의 크레용이다’

<업>을 디즈니 디지털 극장에 올리기 위한 레이아웃 작업을 맡은 사람은 밥 화이트힐이다. 픽사에 입사한지 5년 차인 밥 화이트힐은 <업>에서 스테레오스코프 수퍼바이저를 담당했다. 화이트힐의 팀은 3D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일명 ‘DEPTH BUDGET (뎁스 버짓)’이라는 기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3D는 제작진이 스토리를 전개하고 관객의 몰입을 유도하기 위한 중요한 시각적 장치가 되었다.

‘칼이 아내를 잃고 집 안에 틀어박힐 때 화면은 매우 평면적이고 납작하게 표현된다. 칼은 화면 위까지 꽉 차게 등장, 그가 안에 갇힌 느낌을 더욱 강하게 각인시킨다. 그 장면에선 뎁스 버짓을 최대치로 내린다. 반면 칼과 엘리의 즐겁고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나오는 장면에선 뎁스 버짓을 한껏 올려, 자유와 여유와 모험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했다. 이후 칼이 모험을 떠나는 장면에서는 뎁스 버짓의 다이얼은 최대치로 올라간다. 좁은 집안에 홀로 갇혀있다가 넓은 대자연의 하늘을 날아 정글로 떠나는 칼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은 보는 이들에게도 극과 극의 아찔한 체험을 안겨줄 것이다’


멋진 배경 음악으로 분위기도 ‘업’!

한결 커진 감동과 재미, 모험과 코미디, 감동이 고루 조화된 영화는 그에 걸맞은 수준의 배경 음악이 필요한 법이다. 그래서 제작진이 선택한 작곡가는 요즘 가장 각광받고 있는 재능 있는 작곡가 마이클 지아치노였다. 지아치노는 픽사 스튜디오의 <인크레더블>과 <라따뚜이>의 음악도 맡았으며, 81회 아카데미시상식의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기도 했다. 최근 개봉된 <스타트렉>와 <랜드 오브 로스트>에서도 음악을 담당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멋진 주제곡들을 들으며 깨달은 것은 음악이 감상적으로 흐르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작곡가 마이클 지아치노

<업>의 주제곡을 작곡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과제 중 하나는 칼의 죽은 아내 엘리의 존재를 관객들이 계속 느끼게끔 하는 것이었다.

‘엘리는 칼이 모험의 길을 떠나도록 영감을 주는 보이지 않는 존재로 계속 관객과 호흡한다. 우린 그녀와 집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소재들을 통해 시각적으로도 그녀가 살아있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그런 노력은 지아치노의 음악으로 인해 더욱 완벽하게 살아났다’. 피트 닥터 감독의 말이다

지아치노에 따르면 극 초반의 음악은 서정적 왈츠 풍의 엘리의 테마로 시작된다. 관객은 그 음악을 들으며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에 잠길지도 모른다. 이런 곡 분위기는 극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변해가다가 나중엔 액션 어드벤처 풍의 테마 곡으로 바뀐다.

지아치노는 어린 시절 자신이 즐겨봤던 <80일간의 모험> <피터팬> 등의 모험 영화에 헌정하는 마음으로 <업>의 주제 음악을 작곡했다고 한다.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을 들으며 난 배웠다. 음악이 감상적으로 흐르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올리 월러스, 프랭크 처칠과 같은 당대 최고의 작곡가들은 영화가 감상적으로 흐를 때 그에 걸맞게 감상에 넘치는 서정적인 곡들로 분위기를 받쳐주었다. 그런 거장들의 음악을 들으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겸손한 마음이 늘 든다’ -  출처 : 다음 영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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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entalife.tistory.com BlogIcon dentalife 2009.12.31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햐.. 장문의 리뷰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Favicon of http://topgunhk.tistory.com BlogIcon 나이트세이버 2009.12.31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작품 아직도 보지 못했네요. 호평 일색이던데... 초반 칼의 인생 역정을 보여주는 시퀀스가 그렇게 좋다고 하는 소리가 많더군요.

  3. Favicon of http://www.cyworld.com/channel-l BlogIcon Ch.L 2010.01.02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참 잘 봤던 애닌데 말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참.. 저 통역개목걸이는 꼭 개발되었으면 하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