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크라임, 집단폭력 에서 망각되는 죄책감..


◆헐리웃/유럽/드라마 2010.01.23 19:56 Posted by mullu




전 미국을 충격에 빠트렸던 아동학대 실화 커티루드 사건..

아리조나 주에서 1965 년 일어난 사건을 그대로 재현한 영화가 바로 '아메리칸 크라임'이다.

서커스단에서 일하는 부부는 생활이 불편해지자 딸 실비아와 제니를 한 미망인의 집에 몇주간 맡겨두기로 한다. 많은 아이들을 키우며 살고 있는 거티루드는 돈이 절실히 필요했고 자매를 맡아주는 댓가로 그의 부모에게 주 20달러의 돈을 받기로 한다. 자매를 거둔 후 처음에는 자신의 자식들과 같이 잘 대해주었지만 그녀는 정신상태가 온전치 못한 상태였고, 또한 보살피는 댓가의 돈이 늦어지자 자매에게 매질을 하기 시작한다.


한편, 거티루드의 첫째딸 폴리는 원치않는 임신 사실을 울며 실비아에게 털어놓는다. 하지만 실수로 실비아가 아이 아빠에게 그 말을 전하게 되고, 이에 앙심을 품은 폴리는 엄마에게 실비아에 대한 좋지 않은 말을 꾸며내 이른다. 이때부터 거티루드는 실비아에게 점점 잔인하게 학대를 하기 시작한다. 매질, 담배불로 지지고 결국 몸에 문신까지 새기는 짓을한다.

그것을 지켜보는 그녀의 아이들은 그러한 학대가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뿐더러 엄마의 허락하에 친구들과 함께 지하실에 가둔채 학대에 동참하게 되고..지하실에 가둔채 3달간에 이어진 가혹한 체벌..

순진한 소녀에게 가해지는 이유없는 적개심과 고문들..마치 박살나버린 자신의 인생을 그대로 답습하는 딸을 위해 실비아의 순수함을 짓밟고 싶어하는 비정상적인 광기를 보여준다. 단순하게 실화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보는내내 불쾌감과 거북함을 안겨주는 영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건의 충격은 거티루드의 비정상적인 가학 행위에 있지 않다. 그런 정신이상의 사람들이 벌이는 갖가지 사건들을 충분히 보아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관객들을 전율케 만드는것은 바로 아이들에 있다.그들은 엄마의 체벌이 전혀 잘못된것이라고 생각지 않고 더 나아가 나중에는 그 체벌에 동참하게 된다.친구들까지 지하실로 데려와 재미로 담배불로 지지고 구타하고 물을 쏘는것이다.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라고..집단 폭력을 가하면서도 결코 죄책감을 느끼게 되지 않는것이다.




아이들이 곤충의 날개와 다리를 뜯으며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듯..인간의 본성이란것도 어쩌면 사회라는 틀로 교묘히 포장 돼어있는 윤리 라는 것으로 지탱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린 아이들은 법정에서 자신들이 저지르는 일들이 나쁜일인지 몰랐다고 한다.실비아가 아픔을 못느끼는줄 알았다고 하며 엄마가 허락한것이기 때문에 죄가 안된다고 생각하고 장난감 가지고 놀듯 그녀를 구타하고 고문한것이다..이런 끔찍한 사건들을 볼때마다 이 사회가 기형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는것을 느끼게 된다.아무런 죄책감없이 실비아를 고문했던, 그 어린 아이들은 가해자일까? 아니면 다른 어린이들도 취할수 있는 상황의 피해자일까.?...어린 아이들이 집단 싸이코 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해 단순히 집단 싸이코들이라고 취급해 버리기엔 인간 내면에 잠재돼있는 심리학적인 문제를 보는듯해 너무나 섬뜻하다..우리 나라의 아이들도 그런 행동을 할수 있고 집단폭력에 쉽게 가담하게 되는것을 뉴스 에서도 자주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비아는 놀이기구도 회전목마만을 탈 정도로 소심하고 겁이 많은 아이이다..그 점이 더욱 관객들을 가슴 아프게 만드는 요인이다.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자신과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딸의 비극을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실비아의 순수함에 대한 저항감으로 표출되고 ,거티루드로 하여금 그런 자신도 모르는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만드는 요인이 되을지도 모른다..인간 심리학에 대해 많은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실제 사건과 재판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서 영화는 마지막 부분에서 한가지 트릭을 쓴다.마지막 반전부분인데..차라리 영화를 끝까지 보지말고 그냥 거기서 영화가 멈춰줬으면 하는 바램이 무참히 박살나게 되는 부분이다..아메리칸 크라임을 보고나서,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기 위해 실제 행했다는 실험을 영화화한 '엑스페리먼트' 를 볼려고 한다.인간의 내면에 도데체 무엇이 자리하고 있길래..인간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니 너무나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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