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선언 (1983), 한국 컬트영화의 대표작으로 우뚝솟은 작품.


◆한국영화/90년대 이전 2010.08.16 03:40 Posted by mullu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이장호 감독이 국내 최고의 감독으로 대접받던 80년대 당시. 이장호 감독은 기존의 영화와는 완벽하게 다른 컬트 블랙 코메디 한편을 내놓게 된다. 이장호라는 최고의 명성을 얻고있는 감독 이기에 할수 있었던 시도였으며 이 영화 '바보선언' 은 외국 영화제에서도 호평 받았고 아직 까지도 그 독특함을 인정받는 한국 영화중 하나이다.

유럽 예술영화에 뒤지지 않는 독특한 전개 방식과 더불어 지금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획기적인 영화다.아마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인상깊은 작품 10을 꼽는다면 많은분들이 이 '바보선언' 영화를 빼놓지 않을듯 하다.

바보선언 (1983) Declaration of Fools
감독 이장호
출연 김명곤 (동철 역), 이보희 (혜영 역), 이희성 (육덕 역), 이재형, 김경란



독특한 오프닝..

국악 배경음악에 중간중간 당시 오락실에서 유행하던 인베이더 효과음 나오며 어린아이가 노골적으로 국어책 읽는 어투로 스토리를 설명하고 주인공 바보같은 몸짓으로 거리를 걷는다..



영화 처음 영화감독이 자살하는 장면, 자살하기전 준비운동을 하고 뛰어 내리는것은 신문지가 건물위에서 떨어지는 장면으로 대체했다..


특히나 배경음악으로 80년대 당시 오락실의 게임 효과음들을 사용한것은 정말 획기적이다. 갤러그, 너구리 등의 단순한 게임 효과음등이 영화초반 내내 배경음악으로사용되고 있다. 이 영화의 특징중 하나는 대사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아주 어린 아이의 국어책 읽는듯한 어투로 스토리를 설명해 주는 방식이다.

동칠이는 여자가 맘에들었습니다...동칠이는 꿈을 꾸었습니다..이런식이다.


영화 중반부 서부터 대사가 나오기 시작하며 국악과 팝송,클래식등..다양한 배경음악들이 사용되고 있다.당시 유행하던 한국의 모습들과 유행하던 팝송..(저작권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들이 배경으로 나오기도 한다.내용은 바보같은 두 남자와 창녀,세명이 벌이는 로드무비에 가깝다.

정말 시대를 많이 앞서간 영화이다. 마치 독립예술영화 형식을 빌어 당대의 거장 이장호 감독이 만든 한국 최초의 컬트블랙 코메디라고 해야 할것같다..찰리 채플린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듯 보인다.이장호라는 이름으로 개봉돼어 한국영화 하면 의례 신파에 익숙했던 당시의 관객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었다..



무릎과 무릎사이로 스타에 오른 이보희 최 전성기때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있는 영화이다.전반부는 대사도 없고 ,배경음악은 오락실 음악이고, 배우들은 슬랩스틱식으로 연기하고 ..당시의 관객들은 많이 당혹해 했지만 너무나도 독특했기에 절대 잊혀지지 않는 영화가 됐을것이다. 영화를 그다지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당시의 관객들은 이 영화에 대해 재밌다고 할수도 ,재미없다고 할수도 그저 입을 다물게 됐고 평론가나 외국영화제의 호평만을 참고삼아 볼뿐 이었다.접할수 없었던 예술영화에 주눅든 당시의 관객들에게 이미 명성을 얻고 상업적 성공을 이룬 이장호 감독이 내어놓은 초 파괴 실험작인셈이다.



이장호 감독이 한 이 실험적인 작품에 대해 이미 많은 외국의 영화들을 접한 지금 관객들은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지금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유일한 80년대 한국 영화라고나 할까.그때 당시보다 오히려 지금보면 더 재밌다.그러나 역시 최고의 감독으로 극장에서 대대적 개봉한 작품이라 완전한 실험작으로 만들수는 없었고 당시 한국 영화의 상업적 코드인 신파를 후반부에서 약간 버무리려 한것에서 아쉬움이 남게된다.마지막 죽은 이보희를 가지고 어쩌지 못하는 엔딩장면은 명장면 이라 할만하다..마지막 장면에서 이장호 감독은 가장 큰 영상적 미학을 추구한듯 보인다.



요즘은 한국영화가 충격적이고 자극적인것을 소재에서만 찾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이런 시대를 앞서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충격을 주는 한국 영화들이 근래에는 잘 나오지 않는것이 아쉽다 하겠다.비록 당대에는 큰 성공은 힘들어도 기둥을 세운다는것..어쩌면 이미 자신의 예술 세계를 마음껏 펼칠 힘을 갖고있는 성공한 감독들이 나서서 해야하는 일들이 아닐까 싶다.이장호 감독의 ' 바보선언'은 그 모범을 보여준 아주 훌륭한 사례일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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