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2010), 논란의 실체를 보았다.


※ [금지구역] 2010.08.17 20:05 Posted by mullu



악마를 보았다 (2010) I Saw the Devil

김지운
출연 이병헌 (수현 역), 최민식 (경철 역), 전국환 (장반장 역), 천호진 (오과장 역), 오산하 (주연 역)

한심 하게도 뻔하다고 생각되는 노이즈 마케팅에 말려 보게된 '악마를 보았다.' 너무 극단적인 평가에 휩쌓인 이 논란의 핵심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보고자 했던 오션월드 3D 가 시간이 안맞아 보게된 경우다.평일이라 그런지 열몇명 정도가 큰 극장에서 썰렁하게 본것 같다.어쨌든 무더운 여름날 한편의 호러영화 본듯한 느낌이다.눈으로 확인한 악마를 보았다 느낌을 적어본다.


단순히 잔인함 에서 오는 공포가 아니다.

확실히 한국 호러영화 역대 최고로 잔인 하다. 그런데 그 잔인함이 시각적 팔 다리 잘려나가는 묘사에서 오는 잔인함이 아니다.그런 B급 공포물에서 쓰이는 연출등은 거의 절제되어 있고 대부분 쇠파이프등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등 실제적인 폭력들이 더 잔인하다.대부분의 모든 스릴과 긴장이 두 남자와의 쫒고 쫒기는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살인마의 차가 다가서고, 여자를 차에 태우고 칼들고 살해 되기까지의 긴장에서 나오는 호러영화 스타일이다.그래서 나는 이것을 호러,공포영화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영화 보면서 외국의 끔찍한 하드고어 영화 '호스텔'이 떠올랐다. 호스텔을 봤을때와 비슷한 공포감을 느낄수 있었는데 두 영화다 끔찍한 공포감이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영화다.일반 호러영화에서 악마가 나오고 좀비가 나와 한바탕 사람들 목 자르고 몸뚱아리를 깨부수고 별 난리를 펴도 관객들이 팝콘 먹으며 킬링타임으로 즐길수 있는것은 그것이 현실이 아닌 공포' 판타지' 라는데 있다. 과장된 특수 촬영으로 떡칠한 몬스터 악마가 으하하하 괴기스런 웃음지며 나오고 좀비들이 나와 아무리 잔인하게 사람을 물어 뜯고 내장을 파먹어도 현실에서 그런 괴물들이 나오지 않을거란건 누구나 안다.그래서 극장을 나서면 바로 잊게되는 킬링타임 오락영화가 된다.공포는 극장안에만 존재한다.

그러나, 호스텔이 끔찍한 이유는 낮선곳을 여행하는 여행객이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불안감, 실제로 살해될수도 있다는 두려운 상상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비명을 지르게 돼는데 이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호스텔 보다 더욱 생생하다. 마치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 현실을 보는듯 뉴스에서 보아왔던 그런 연쇄 살인마들의 끔찍한 사건들과 내내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 고대의 몬스터가 등장해 사람을 토막 내는것과 뉴스에서 보듯 우리 주변의 이웃 평범한 사람이 비록 써는것은 안보여 줄지라도 토막 내기 위해 도마위에서 부억칼을 들고 있는 것과는 현실감 에서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사람 막 썰어대는 고어급 영상을 기대 하신 분들은 그런 싸이코적인 기대감은 버리는게 좋다.)볼때는 안 무서워도 보고나서 택시만 타도 두렵고 밤 길거리 다니는게 무서워지는 찝찝함을 동반한 영화다. 별거 아니네 라고 무시하고 극장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영화보다 실제 세상이 더 무서워 질거다.실제 연기를 위해 사건을 담당한 형사를 직접 만나본 최민식이 현실이 영화보다 더 잔인했다고 하지 않는가..


여성들은 관람후 후유증을 조심하라..

이 영화는 그런 현실적 공포감을 가지고 있으므로 관람후, 대부분 관객들이 절대 낮선 사람이 보이는 친절은 받아 들이면 안된다고 다짐 하게 된다..남자인 나 부터 그런 생각이 드는데 영화속에 대부분의 피해자로 묘사되는 여성들은 말할 나위도 없을것이다. 여성들 입장에선 실제 납치당해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 현장 체험(?) 을 동반한 자신이 고기 덩어리 취급 당하는 공포감을 느끼게 만든다. 여성들 입장에선 결코 재밌게 볼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점이다.영화를 다 보고나서 킬링타임 영화 한편 본듯 개운하다..라고 느낄수 있는 한국 여성은 거의 없을듯 하다. 만약 그렇다면 그 사람은 한국 사람이 아니던지 아니면 정상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보긴 어려울듯 하다. 실제 이런 사건들의 피해자 들이 엄연히 우리 사회에 수없이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쟀든, 이 영화 보고나서 현실을 뒤돌아 보면 암울하다.서로가 서로를 못 믿는 대한민국 만세다.남자들도 이젠 괜히 도움준다고 모르는 여자 차태워 준다거나 하지 마라..덤탱이 쓴다.


아저씨 와 맞붙은 노이즈 전략

또 한가지, 논란의 가장 큰 원인중 하나는 원빈 주연의 '아저씨'와 이 영화가 같이 동시에 개봉돼 경쟁을 벌여야 되는 입장에 있다는 것이다. 두 영화 관계자들과 팬들이 고의로 만들어 내는 논란들이 어쩌면 모든 논란의 시초이자 모든 논란의 가장 원 동력이라 본다..

영화 보고나서 알면서도 또 당했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논란이 일만큼 스토리 잘빠진 명작 스릴러도 아니고 내용없이 잔인한 고어급도 아니기 때문이다.양측에서 맞선 두 논란 다 거품이다. 보고나면 그냥 기분 찝찝한 살인마 나오는 잘 만든 매니아 층을 겨냥한 호러 스타일 영화다.실제 우리 사회에서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냥 평범한 공포 영화일 뿐으로 논란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정통 스릴러를 원한다면 대부분 호평 일색인 아저씨가 나을것 같고 공포물을 원한다면 '디센트2'가 더 낫다. 이 영화는 애초 제한 상영가 극장이 없어 일반인 대상으로 상영된게 문제일 뿐이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

우선, 영상은 박진감있고 때깔있게 잘 나왔지만 스토리 라인이 단순해 논란이 된 몇가지 글들을 보다보면 스토리를 다 알게 된다.스토리를 알고 본 후라 스릴러에서 더 맥이 빠진감이 없지 않다.이미 패를 다 드러내 보이고 단순한 스토리를 중간중간 포르노와 고어를 차용한 장면들로 이어 붙인결과 영화는 조금씩 잔인함의 수위를 높여가는 것으로 승부를 거는 호러영화 스타일이 되었다.더 정확히 말하면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금지구역에서 상영되면 딱 어울리는 호러 영화다.매니아층에게 환호 받을만큼 잘 빠진 호러다.

시각적 잔인함은 먼저 말햇듯 외국의 쏘우나 호스텔을 보는분들은 무난히 감상할 정도 이거나 덜하다.하지만, 이것이 만약 관객들에게 판타지로 느껴질수만 있었다면 정말 잘 만든 호러 영화 되겠지만 영화가 불편한것은 바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연상 시키는 사실적 묘사 라는것..칼달린 악마가 벽에서 튀어나와서 사람을 잘라대는 나이트 메어가 아니란 점이다.

연기력 두 배우 모두 훌륭하다.칭찬하지 않을수 없겠다. 김지운 감독의 연출력은 인정할만 하다. 아주 약은 감독이다. 분위기로 모든 공포감을 실컷 선사하고 관객들에게 도저히 용납 안되는 영상들은 살짝 살짝 피해간다.외국 영화들과의 형평성을 맞춰가며 줄타기를 아주 절묘하게 하고 있는듯 하다. 그럼으로 인해 개봉이 되는 거겠지만..단지, 이런 논란 마케팅으로 얼룩져야 되는 현실 자체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고 할까..영화 자체로 승부하기 보다는 이런 잔인함을 전면에 내세운 기획과 노이즈 마케팅 부분이 상당히 기분이 안 좋을수 밖에 없다.

연쇄 살인마들의 교과서가 될만한 영화

모방범죄 우려하는 분들 심정 영화보니 이해할것 같다.실제로 일어 났었을지도 모르는 일들을 이렇게 유인하는것 부터 어떻게 무식하게 여자를 제압해야 하는지 자세히 보여주니 그런 우려가 나오지 않겠는가..나도 처음 알았다. 아무렇지도 않은듯 친절을 베푸는듯 차에 태우고 쇠 파이프로 다짜고짜 여자 대갈통을 깡깡 내리쳐 제압하는 살인마들이 판타지가 아닌 진짜 현실처럼 느껴지는 이 당황 스러움..아..그 미친놈들이 바로 저렇게 했구나..추격자 영화가 잘만든 스릴러 라는건 그런 불필요한 장면들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 영화는 납치와 유괴 부분을 부각시켜 호러 영화처럼 다가선다.관객들이 그런 범죄 현장을 지켜보고 싶어하는 악마적 관음증에 기댔다고 할수 있겠다.살인하는 장면을 자세히 보여 줬다면 고어가 됐을테지만 그런 부분들은 다행히 생략 되어 있어 고어논란은 피할수 있을것같다.


다음 나올 영화들이 더 두렵다..

한번 강도높은 것을 맛본 대중들은 점점 강도 높은것을 원할게 자명할 테고 몇년만 지나면 뒤 쳐지는 영상이 되는 상업영화에서 다음에 나온 범죄 스릴러는 이보다 더 관음증에 호소해야 이슈가 될것이다.여기서 더 잔인하게 가면 무엇이 나올까..정말 고어나 스너프 필림이 나와야 되나? 잔인함의 빗장을 열어제낀 이 영화 하나로 관음증에 호소하는 영화는 끝나게 될까? 한국 사람들 서로 잘 알지 않나..코메디가 유행하면 코메디만 우루루 제작되고 스릴러 하나 뜨면 스릴러만 우루루 몰려 제작되고..이 영화가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것이 바로 관객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 한국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갈지 예측 가능 하단점이다.

여자분들중 붉은 기운 감도는 정육점의 고기가 되어보고 싶은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고어 영화들처럼 그런 잘려나간 고기 덩어리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는 것은 아니다.한 두장면 잘려나간 머리등 신체등을 보여주나 대부분 실제 분위기로 거의 관객들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간다. 세련된 호러 연출이라 하겠다. 유영철이나 기타 강호순등 연쇄 살인마들에 의한 피해자들이 관객의 볼거리로 전락해 오락영화로 둔갑되는 현실을 보면 누가 악마인지..나도 이 영화를 봤으니 할말 없다. 결국 이 사회 모두가 악마라는 생각이 든다.살인극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이 있으니 이런 살인극 영화가 상업논리로 만들어 지게 되는것 이니까.

악독하다는 유럽의 고어영화들과 수위를 비교해 본결과 역시 일반 대중들에게는 불쾌한 감정을 가질만한 등급이다.악마를 보았다는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매니아 들에게 환영받을만한 장르영화다.악마를 보았다와 비교할만한 영화를 찾았다.

2010/08/19 - [외국영화/공포/호러] - 프런티어,판타스틱 매니아를 위한 피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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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ddyong 2010.08.18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고나니 많이 씁쓸하군요...살인의 추억이나 추격자같은(성격은 좀 다르지만) 이런 종류의 영화들을 볼 때 마다 했던 생각을 글로 잘 옮겨주셨네요.
    오늘 밤 보러갈까 생각했는데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호스텔도 굉장히 기분나쁘게 봤거든요)

    특히 여성들을 비롯한 약한 사람들, 그리고 피해를 당했던 사람들 입장에선 결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이런 영화들을 아무렇지 않게 보고 있을 저를 떠올려보니 영화보다 더 끔찍한 사람인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맘이 무거워지는 리뷰네요.

    • Favicon of http://neostar.net BlogIcon mullu 2010.08.18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같은 생각이 들어 맘이 무거웠습니다..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보러 간다는것
      자체가 심란하죠..
      논란 마케팅에 이끌려 보러간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 daddyong 2010.08.18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심야에 보고왔습니다.
      주차장까지 혼자 내려오는 길에 뒷통수가 쭈뼛거려 힘들었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별 4개반 정도 줄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공포.스릴러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표현 방식에 있어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말씀대로 저 역시도 이 영화가 흥행한다해서
      비슷한 류의 잔인하기만한 영화들이 계속 쏟아지는 것은
      있지 않았으면 하는 일입니다.

      다만 한국영화의 소재나 표현 방법이 다양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도 굉장히 기분 더러운 영화인것은 분명하네여

  2. Favicon of http://neostar.net BlogIcon mullu 2010.08.18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순 공포영화라고 본다면 확실히 수작이죠..
    한국영화에서 공포영화 보면서 공포감 느끼는 영화 거의 없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