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은 (2009),한국 영화 저예산 스릴러의 새장을 열다.


◆한국영화 2010.09.17 07:50 Posted by mullu



죽이고 싶은 (Enemy at the Dead End, 2009)

감독 조원희, 김상화
출연 천호진, 유해진, 서효림, 이정헌

한국형 스릴러라 하면 의례 연쇄 살인마가 나오고, 설씨등 똑같은 캐릭터 배우가 나오고, 정신없이 전화질하면서 차로 쫓고 경찰들 우루루 몰려다니며 카메라 흔들기만 답습하는 와중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온 신선한 영화 '죽이고 싶은', .마치 유럽영화나 헐리우드 저예산 스릴러 물처럼 아이디어와 내용으로 승부거는 영화이다.

한국에는 이 영화와 비교할만한 영화가 없기에 외국의 비슷한 아이디어 스릴러물들을 떠올리게 된다. 분명,요 근래에 나온 헐리우드산 저예산 스릴러 ' 에프터 라이프'나 '엘리베이터','프로즌' 등과 비교해 봤을때 스토리 상으로는 월등히 앞선다고 할수 있겠다.


영화사에서 밝힌 줄거리

죽고만 싶었던 남자, 진짜 죽이고 싶은 놈을 만나다!
틈만 나면 자살을 시도하는 남자 민호(천호진). 뇌질환과 끊임없는 자살 시도로 병원에 장기 입원중인 그의 병실에 상업(유해진)이 들어온다! 일생을 걸고 찾아서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이고 싶었던 바로 그 놈! 기억 상실에 전신마비가 되어 만신창이의 모습으로 들어왔지만 결코 봐줄 수 없다. 성치 않은 몸뚱아리의 민호, ‘놈’을 죽이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죽다가 살아난 남자, 거슬리는 놈을 만나다!
어느 날 눈 떠보니 병실에 누워 있는 상업. 기억을 잃어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전신마비로 꼼짝 없이 누워있는 그의 옆 침대에 서슬 퍼런 눈으로 노려보는 민호가 있다. 같은 환자 처지에 왠지 거슬리는 그 놈. 밤마다 누가 린치를 가하는지,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머리 아프고, 삭신도 쑤신 상업. 차츰차츰 돌아오는 기억 속에 민호에 대한 적개심은 더욱 커져가는데… .



영화사에서 밝힌 줄거리만 놓고 보면 마치 코믹영화가 연상된다.나 역시 그런저런 코믹 영화인줄 알았으나 설정 부분에서 기억상실과 그외 새로운 약물 실험등..스토리 구조가 앞뒤 잴거 다 재가면서 탄탄하게 짜여진 미스테리 스릴러 형식 이란걸 알았다. 단지, 영상에서는 스릴을 연출하는 테크닉 부족이 조금 느껴지고  좋은 스토리 임에도 반전과 마지막 연출을 강한 임팩트로 마무리 짓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분명, 한정된 공간인 병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란 점에서 저예산으로 제작이 가능해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로 반길만한 내용이다.'엘리베이터'나 '프로즌' 같은 스토리도 영화도 만들어지니까..그런 헐리우드 저예산 스릴러 영화들과 비교해본다면 월등히 우수하다고 할수 있겠다.


여기서 이것저것 젤리, 비누등 살인도구(?) 를 갖다주는 이 아이의 연계성에서 마지막에 가서야 그 설정등이 억지 스토리가 아님을 비로서 알게 되는데..그전까지 관객들은 그냥 지나가는 엑스트라 아이가 젤리를 먹다가 놀러와서 주는 억지 설정을 했다고 오해하게 된다.관객에게 처음부터 아이의 역활에 임팩트를 줘서 미스테리 한 아이의 등장이란 궁금증을 주면서 끌고 갔으면 참 좋았을것 이란 생각을 해본다.

헐리우드 병실 미스테리 저예산 스릴러'아이 인사이드' 보다 우월한 재미와 소재,그러나 ..

다른 연출들도 마찬가지이다.분명 스토리상으로 앞뒤 잘 짜여져 있음에도 억지 설정이란 오해를 받을만한 부분들이 꽤 보이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가벼운 코믹터치로 영화를 끌고 간것에서 비롯 됐다고 봐야 하겠다.누구의 기억이 진짜인가? 미스테리와 반전 부분을 부각시켜 정통 미스테리 스릴러 분위기로 몰고갔으면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을듯 싶은데 스토리는 그런데 영화 전체적 연출이 코믹 영화처럼 되어 반전의 임펙트도 약해지고 영화에 대한 인상도 죽도 밥도 아닌 느낌이 난다.새로운 장르의 탄생이 아니라 방향을 못잡은 연출 덕분이다.

결정적 아쉬움, 마무리 엔딩..

가장 중요한 장면중 하나인 슬랩스틱 만화 같은 갯벌 씬 연출등은 관객들이 리얼리틱한 느낌을 받기 힘들다.가장 중요한 김서형의 등장부터 모든 미스테리가 풀리는 엔딩까지 스토리는 김서형의 대사 나열하기 바쁘다..스토리는 훌륭하지만, 가장 임팩트 있게 다가와야 할 진실이 밝혀지는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관객들이 느끼는 충격의 강도가 약한 이유는 이런 만화같은 과장된 신파조 설정들과 연출 미숙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절정 엔딩처리 에서 방향 감각을 잃은 연출의 능력이 변명할 여지없이 전부 드러난다.



정말 관객들에게 임팩트를 주고 싶고 흥행을 고려 했다면 사실은 고집스럽게 묽직한 정통  미스테리 스릴러로 몰아 갔어야 제대로 임팩트를 줄수있는 스토리 였다고 본다.미스테리 스릴러와 코믹을 결합했다는 자찬대신 차라리 어정쩡한 코믹 코드를 전부 빼고 보다 정통 미스테리 연출로 '아이 인사이드'나 '에프터 라이프 식의 미스테리 서스펜스를 강화 했더라면 정말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명작이 될수도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을 가져본다.

같은 병실에서 기억상실을 다루는 헐리우드의 미스테리 영화 '아이 인사이드' 보다 스토리가 가지는 임팩트와 영화적 재미는 훨씬 우위라고 보기 때문이다.그 허접한 반전의 저예산 프랑스 미스테리 영화 '스위밍 풀'이란  영화도 스토리는 별거 없지만 분위기 하나로 대접 받는 것 아닌가.그런 허접 영화들에 비하면 '죽이고 싶은'스토리는 훨씬 뛰어나면서도 임팩트를 줄수있는 요인을 지니고 있다고 보지만 연출에서 그런 작품들에 다소 못 미친다고 봐야 하겠다..

즉, 눈에 보이는 자잘한 재미 연출에 치중 하다보니 가장 중요한 '미스테리 스릴러' 라는 스토리가 가진 힘을 제껴 두고 가기 때문에 반전도 힘이 약하고 결말의 임팩트가 없어지게 된다.코믹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닌 중간지점의 애매함이 이 좋은 소재와 스토리를 힘없게 만든것 같다.



아쉬운 감이 많으나 추격자의 아류로 뒤범벅되고 계속 반복되온 패턴에 이  영화가 새로운 형태로 한국형 스릴러의 영역을 넓힌것에 대해 일단 환영할수 밖에 없겠다.

이 스토리를 정통 미스테리 스릴러로 다시 만들면 어떨까..아마도 헐리우드가 2010년 한국영화중 '리메이크' 할 소재를 찾는다고 한다면 분명 이 영화 '죽이고 싶은' 을 염두에 두게 될것이다.그만큼 연출등에서 다소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독창적인 신선한 소재로 새로운 재미를 준 영화로 기억에 남을듯 하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