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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Dev.D (2009), 앙꼬 빠진 리메이크,'데브다스' 원작에 대한 반역.

볼리우드 영화 소개


Dev.D (2009) Dev.D

아누락 카쉬얍
출연 아비 데올 (데브 역), 마히 길 (파로 역), 칼키 코츨린 (찬다 역), 파라크 마단 (라시카 역), 디브옌두 바타차리아 (츄니 역)

명작 '데브다스' 의 현대판..

볼리우드 인도 영화 Dev D.(2009) 는 데브다스란 고전을 현대적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이전에 만들어진 2002  년 샤룩칸과 아이쉬와라 라이 주연의 영화 '데브다스'는 역대 흥행기록 13위에 올라와있는 대작이기도 하다. 인도의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현대적으로 새롭게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14회 부천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한국 에서도 약간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아래 문구가 국내에 홍보된 문구이다..

인도 영화계의 기대주인 아누락 카쉬얍 감독이 인도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고전‘데브다스’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수작. 사소한 오해로 소꿉친구이자 연인인 파로를 다른 남자에게 보내버린 데브는 술독에 빠져 자멸의 길을 달리다 고급 창녀 찬다를 만난다. 한편 찬다는 처참하게 망가져가는 데브에게 사랑을 느낀다. 2009년 각종 영화상을 수상한 화제작. (2010년 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원작의 핵심이 사라진 리메이크..

그러나 이 리메이크 데브.D 를 보면 현대적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감독은 클래식 원작의 핵심에 반기를 들고 있다.우선 원작은 인도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라는 명칭이 붙을만 하지만 이 리메이크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왜냐하면 주인공 여자가 파로가 아닌 창녀 찬다이기 때문이다..즉, 원작에서 데브다스와 파로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리메이크 작에서는 사랑을 잃고 방황하는 데브다스 에만 초점이 맟추어져 있다..게다가 파로와 헤어지는 것도 집안의 반대 때문이 아닌 데브다스 스스로 결정하고 찬것이다.(이럼 원작의 애절한 로멘스가 말이 안되잖아??).


1장. 데브와 파로의 러브 스토리..


데브는 영국에서 유학한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며 파로는 하인의 딸이다.그러나 어릴때 부터 소꼽친구였던 둘은 서로 사랑하며 결혼을 하려고 하지만..파로를 사랑하는 다른 남자의 모함에 데브는 파로가 순결을 잃었다고 착각하고는 절교 선언을 한다..그리고 파로는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게됐고..영화 전체적으로 봤을때 3분의 1정도가 이 둘의 사랑 이야기 이며 , 이후로 이둘의 사랑 이야기는 끝나게 된다..(이게 로미오와 줄리엣?) 지가 찼으면 깨끗히 잊어야지..


2장. 방황하는 데브..그리고 창녀 찬다.

이 영화의 주 내용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사랑을 잃고 방황하는 데브의 무절제한 타락생활을 보여 주는것이 주이다..그는 창녀촌을 찾게되고 찬다라는 창녀와 인연을 맺게 된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원작에서 사이드로 비껴있었던 찬다를 전면에서 여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찬다가 왜 창녀가 돼었는지 찬다의 사연이 줄줄 보여지며 영화는 데브와 찬다, 두 남녀의 관계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감독은 고전을 싫어해 그것을 현대적 이라고 판단한듯 싶다.)그녀는 데브를 맘에 들어 하지만 데브는 떠나간 파로의 그림자만을 뒤쫒는지라.그녀의 사랑을 정면에서 받아 들이지 못한다..그러면서 점점 인생에 있어 사랑이 무엇인가..고찰해 가는 영화로 끝을 맺는다..

이 영화의 큰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파로를 찾다 끝내 비극적인 죽음을 맡는 고전의 애절한 데브다스 따윈 없다.리메이크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바로 이 둘이라 할수 있다..역시 이 둘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니다..감독은 운명이 갈라놓은 애절한 데브다스와 파로의 사랑 이야기를 재생산 하기보다는 역설적으로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 뭐길래 라고 의문을 던지는듯 하다.


앙꼬없는 찐빵과도 같은 리메이크..

영상이나 연출등은 인도의 신파적 감성을 없애고 마치 CF 같은 현대적 감각의 연출을 보여주며 새로운 영상 기법등에서 호평 받았지만 영화가 크게 감동적이거나 명작 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찾기 힘들다..

신분제의 피해자로 관객의 동정을 샀던 원작의 데브다스가 리메이크 에서는 자신이 파로를 차서 여자가 결혼하자 그제서야 못 잊어하는 우유부단한 쪼다로 설정 되면서 데브다스의 몰락이 관객들에게 가슴이 아프고 동정을 살만한 여지는 없다..있을때 잘하지..이런 말이 나올뿐이다.

그 이후 파로는 극중에서 사라지고 찬다와의 관계만 부각되면서 주인공 갈아치기..내용은 원작과 같게 이어 나가지만 관객에게 가슴 아프게 만들던 원작의 핵심 포인트 앙꼬 자체가 완전히 빠져버렸다..인도 내에서도 그해 흥행은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역대 흥행 기록 13위에 올라있는 2002년 데브다스에는 감히 비교할만한 성적이 못된다..왜 그런지는 원작을 아는 분들은 분개 할지도 모를 정도로 원작이 가진 힘을 몽땅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해 본다.

모던 아트같은 포스터들.

눈길을 끄는 모던 아트적인 비주얼 포스터들..이 포스터를 보고 명작이라 일컫는 '데브다스'의 현대판이며 인도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홍보문구를 보면 끌리지 않을수 없다..적어도 포스터 만큼은 확실히 수작이다.!


 
어쨌든, 기대가 과했는지..보고난 후의 느낌은 상당히 실망 스러웠다고나 할까..'데브다스'란 이름에 너무 기대를 크게 가졌었나 보다..영화가 엉망이지는 않았으나 기대했던 만큼의 감흥은 부족 했던것 같다..그것은 현대판 데브다스의 사랑이 신분제등 외부의 압력에 의해 헤어져야만 하는 비극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비극 이라는 설정에서 스토리가 힘을 잃고 모든게 엉망이 되었다고 할수 있겠다..


오리지널 데브다스..2002 ,샤룩칸과 아이쉬와라 레이 주연이다..분위기부터 배우까지..화려한 영상과 더불어 극적인 신파구조까지.. DVD 를 구해야 한다면 현대적 감각으로 만들었다는 CF 인스턴트 감성의 DEV.D 보다는 무조건 볼리우드 색채 확 풍겨주는 2002 클래식 데브다스를 구해 보는것이 무조건 낫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물론 이 작품도 리메이크이다..그만큼 끊임없이 인도에서 재생산되는 스토리가 바로 데브다스의 이야기 이며 그중 가장 대표적인 데브다스가 바로 2002 데브다스 이다..

2011/01/08 - [볼리우드 영화] - 인도판 '로미오와 줄리엣' 불멸의 명작 '데브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