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2010), 공권력 불신 시대가 낳은 암울한 한국영화.


◆한국영화 2011. 1. 13. 22:55 Posted by mullu



부당거래 (2010)

류승완
출연 황정민 (최철기 역), 류승범 (주양 역), 유해진 (장석구 역), 천호진 (강국장 역), 마동석 (대호 역)

한국 영화의 특징,경찰이 방관자 or 범법자..

외국 액션 영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주제인 슈퍼캅 히어로들,.외국 액션 스릴러들이 거의 대부분 슈퍼캅의 활약을 그린 내용인 것에 비해 근래들어 나온 한국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경찰이 무능하고 일반인이 연쇄 살인마 내지는 악당을 잡고 복수 한다는 것이 한국형 스릴러의 법칙이다.

이것은 외국의 한국 영화평들에서 일관적으로 지적하는 한국 영화의 가장 큰 특징 이기도 하다.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김복남, 파괴된 사나이, 시크릿.등등...범죄극들이니 당연히.경찰들이 나오지만 어디에도 경찰의 활약을 다룬 영화는 전무하다. '무법자' 에서는 아예 경찰이 경찰직을 때려치고 범인을 응징한다는 이야기 이다..

슈퍼캅은 없고 경찰은 전부 무능하게 나오는것이 한국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하는 외국인들의 평들이 틀린말이 절대 아님을 알수있다..이런 무능한 경찰 이야기들을 넘어 아예 검찰,경찰..자체가 부패한 악당이 되는 영화가 바로 '부당거래' 이다.


부패 불감증..판타지 일까..실제 한국 사회의 모습일까..

그야말로 공권력 무능에 대한 불신을 넘어 적대감까지 갖게 만드는 절정판 이라 하겠다. 화끈한 액션 판타지라면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판타지라기 보다는 지극히도 현실적 느낌을 준다.판타지냐, 현실적 영화냐..이 논란은 각자 판단에 맡길수 밖에는 없겠다.

보다 더한 내용의 영화들이 외국에도 많지만 이 영화의 내용과 주인공 들이 단순한 판타지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당연히 보기 불편하다..그만큼 영화적으로는 실감나게 잘 만들었다고 볼수도 있겠다. 실제 우리사회의 모습 들을 들여다보는 듯..부패라는 자체가 판타지가 아닌 일반적 사회 생활이고 당연하게 현실적으로 받아 들여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불편한 감정을 한국 관객들에게 안겨준다..(외국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경찰, 검찰, 어디에도 영웅은 없다.!

부패한 경찰을 검찰이 잡는다거나, 부패한 검찰을 경찰이 잡는다거나..보통 헐리웃 영화들을 보면 흔하게 나오는 내용이지만 이 영화 부당거래는 어디에도 영웅이 없다. 경찰도 부패하고 검찰도 부패하고, 아예 그런 사건들이 자연스러운 사회 생활의 일부인양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어떤 내용인지 소개되는 줄거리를 알아보자..


범인이 없으면 만들어라!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 계속된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고, 수사 도중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청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다. 가짜 범인인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종결 짓는 것!

이번 사건의 담당으로 지목된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황정민).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줄도, 빽도 없던 그는 승진을 보장해주겠다는 상부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그는 스폰서인 해동 장석구(유해진)를 이용해 ‘배우’를 세우고 대국민을 상대로 한 이벤트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한편, 부동산 업계의 큰 손 태경 김회장으로부터 스폰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가 입찰 비리건으로 김회장을 구속시켰다는 사실에 분개해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때마침 자신에게 배정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조사하던 주양은 조사 과정에서 최철기와 장석구 사이에 거래가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최철기에게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하는데..


영웅이 없는 영화, 불편하거나..재미있거나..

영웅은 없고 온통 추접하고 거부감 드는 공권력에 대한 추악한 뒷거래만을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영화적 완성도를 떠나 관객들에게 둘중 하나의 감정을 요구한다.영화 내용 자체가 불편하거나. 재미있다고 느끼거나..영화속에서 영웅을 보기 원하고 이 영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관객들은 보기싫은 현실적인 내용을 보여 준다는것에 대한 반응 일테니 아예 영화 장르 선택 자체를 잘못했다고 할수 있겠다.이 영화에는 주인공이라고 해서 정의롭지 않으며 영웅따윈 절대 없다. 


부패한 검찰 VS 경찰의 자존심 싸움..

이 영화는 서로 대립되는 두 양축, 경찰과 검찰의 두 주인공을 대립 시키며 서로 기싸움을 벌이는 내용이 중심이다.관객에게는 이 둘중 누구에게도 정의감 내지는 영웅적 감정을 기대할수 없다.그놈이 그놈이니까..심지어 그 윗선까지 모두 한통속으로 현대 한국 사회에서 공권력이 무엇인가..회의감을 들게 만든다..정의로운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에게도 감정이입이 힘들테니 방관자적으로 관람할수 밖에 없게된다.


암울함을 느끼게 만드는  한국영화속의 경찰들..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동료를 살해 하면서도 승진 하는 경찰, 자존심 때문에 표적 수사로 주변인물까지 트집을 잡고 괴롭히는 검찰,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영화에서 나오는 만화같은 이런 타락한 공권력의 주인공들이 한국 관객들에게는 현실감을 느끼게 만들고 그리 나쁜놈 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마치 그들의 행동과 생각들이 당연 하다는듯. 한국 사회를 살다보면 느껴지는 동조감..외국의 영화라면 그야말로 악당들 일텐데....

영화 자체적 완성도는 그리 나쁘지 않음에도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주는 원인이 바로 그 부분이라 하겠다. 보고싶지 않은 현실적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으며 정의로운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김복남 살인사건, 악마를 보았다..에서도 느꼇지만 한국 영화의 주류가  언제까지 이런 보고싶지 않은 암울한 내용의 영화가 되어야 하는지..그나마 위 영화들은 경찰은 무능할지언정 정의로운 주인공 이라도 있지만 부당거래 영화 에는 '정의'라는 단어 자체가 아예 없음에도 그다지 거부감 없이 일상적으로 보인다는 점이 더 불편하다. '이웃집 남자' 영화 에서도 상당히 불편했던 그런 감정..

2010/08/12 - [한국영화] - 이웃집 남자, 대한민국 3,40대 남자들 스스로 돌아보고 놀란다..

바보같은 엉터리 영화들 아니면 사랑받는 웰 메이드 한국 영화들은 대부분 암울한 현실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 부당거래는 그 정점을 찍은듯한 느낌이다..이제는 한국영화도 이런 암울한 소재는 그만 만들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용은 없어도 화끈한 오락형 한국의 슈퍼캅 히어로는 정녕 볼수 없는 것일까..영화가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봤을때 언젠가는 그런 한국 영화들이 환영받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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