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 (2009), 공허함이 가득한 스릴러


◆헐리웃/유럽/스릴러 2011. 1. 21. 00:08 Posted by mullu



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 (2009)
The Secret in Their Eyes,El secreto de sus ojos


아르헨티나,스페인
감독 : 후안 호세 캄파넬라
배우 : 리카르도 다린, 솔레다드 빌라밀, 파블로 라고

아카데미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는 이 영화, 이리저리 정보를 살펴봐도 멜로일지, 스릴러일지 미스테리 일지..무슨 내용인지도 감이 잘 안오는데 온통 찬사만 하는지라..호기심에 직접 보고 결정 해야될듯해 관람을 시작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영화..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을 말하자면 어떤 감정도 동선도 표현을 자제 하면서 처음부터 꾸준히 한톤으로 밀고 나간다는 점이다.이런 영화는 장단점이 있는데 그 분위기에 서서히 젖어 들다보면 그 침울한 분위기에 완전히 푹 잠길수 있지만 초반부 지루 하다고 여겨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극 내용을 놓치기 쉽상이다.



줄거리

25년 전, 잊을 수 없는 살인 사건과
말할 수 없는 사랑이 동시에 시작되었다!

벤야민 에스포지토는 25년 전 목격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강간살인 사건이 가슴 깊이 새겨져 지워지지 않고, 결국 이 사건에 대해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 기억의 편린을 쫓아 사건 당시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자, 자신의 상사이자 사랑했던 여인 이레네가 떠오르고, 기억 속 사건은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을 예고하는데……

영화내내 깔리는 침울함과 공허함..

이 영화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모두 표면 밑에 감추어져 있다.영화가 끝나고 나서 잔잔하게 한번쯤 되새김질 해봐야 그 여운을 남길수 있다. 사랑도 감추어져 있고. 정의 또한 감추어져 있다..관객에게 극한 감정을 요구하지 않으며 차분하게 침묵속에 잠기게 만든다.

강간 살인범을 잡았지만 국가에 도움되는 일을 한다며 국가는 자유를 주고 풀어준다..그가 저지른 강간 살인은 개인적 문제일 뿐이라며..

정의가 유린 되었다면 분노해야 한다..사랑하고 있다면 말을 해야 한다..

공허함 속에서 산다는것이 무엇일까..결국 느낀것들을 표현해야 한다는것을 역설적으로 주장하는 감독의 의도가 읽혀진다..아르헨티나 실상을 잘 모르니 정확히는 모르지만..감독은 자신이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말은 안하지만 알아달라고 음음 하는듯..말 그대로 말은 안해도 눈동자를 보고 알아내야 한다..

이 영화는 그렇게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 기둥에 말을 안하고 있는 감독의 이것저것 의도를 관객이 알아채고 엿봐야 되는 영화이다..아니면 너무 감독이 조용히 얘기해 집중하지 않으면 못듣고 흘려 버릴수도 있다.


현재


25년전...

25년간의 공백기를 연기하는 배우..

한 배우가 25년이란 시간차를 두고 연기 한다는 것이 쉬운일은 분명 아니다..그런데 25년전이 나이에 비해 늙엇던지..아니면 너무나 곱게 늙었던지..25년간의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단 그러려니 하는 열린맘을 가져야 한다..25년 시간차를 두고 왔다갔다 하는 부분에서 여배우가 별로 차이나지 않아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다..게다가 사무실 세트 장면이 많아 시각적 즐거움은 거의 기대 할수 없다..


사랑 하지만 표현되지 않는 사랑..

사랑을 이야기 한다고 해서 전부 멜로는 아니다..이 영화는 사랑을 말하고는 있지만 멜로는 아니다.기차에서 떠날때 창문에 대고 손대는 장면 하나만이 유일하게 잠깐 멜로 성향을 나타내면서 감성 부분을 조금 건드리고 있다.영화 자체가 워낙 건조 하다 보니 잠깐 애절한 사랑을 표현한 이 짧은 시퀀스 하나가 눈에 확 들어온다...드러나지 않고 표현 되지 않는 사랑..영화를 보는 취향 문제라 하겠지만 극중 아르헨티나 상황과 국내 상황에서 매치되는 부분이 많은바 한국 관객들은 대부분 이 신분이 다르기 때문에 나서지 못하고 감추어져 있는 사랑에 대해 많이들 공감 하는듯 하다..우리나라 처럼 자기 감정을 표현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아르헨티나에도 그렇게 많다는 말인지..

너무나 내향 적인 영화..

보통 사람의 성격을 외향적, 내향적이라 양분화 시킨다고 한다면 이 영화는 내성적인 영화라고 하겠다. 공허함이 가득한 영화로 침울한 분위기에 젖어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 할수 있는 영화이다.내용을 말하고 싶어도 내용을 알면 영화보는 재미가 상당히 떨어질것이 분명 하므로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 가지로 두루뭉실 .일단 보기 시작했다면.어떻게 될지 궁금 해서라도 끝까지 봐야되는 영화니까.

사실 내용은 퍼즐처럼 펼쳐놨지만 따지고 보면 정말 단순하다.감독이 말하고자 하는것은 스토리가 아니라 그 기둥에 붙어있는 인물들의 이런저런 감춰진 감정들이다.

조용조용 차분하게 감독이 무슨말을 하고 싶은것인지 두 시간 동안 관찰해 가며 침울속에 잠겨 있다 보면 강하진 않아도 여운은 오래 간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안하고 있다고 역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느껴진다. 



'표현하지 못하고 공허함 속에서 평생을 산다는것이 어떤것인지 아나?'


라고 마지막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제목부터 비밀의 눈동자이다..눈동자만 보고 무슨말을 하는건지 알아내야 하니..맛샬라 영화들과 정 반대편에 서있는 영화라고 하겠다.관객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만한 작품으로 과장된 신파조 연출을 싫어하고 음악없이 잔잔하게 '시드니 폴락' 감독의 '유령작가' 스타일의 묵직한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할만한 작품이다.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연출이 없다보니 이 영화에 몰입되는 쪽은 주로 남성들이 아닐까 싶다.춤과 노래가 안 나오면 재미를 못느끼는 인도인 들에게 이 영화를 보라고 한다면 엄청난 고문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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