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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유럽/코메디

걸리버 여행기(2010),무엇을 기대 하는가에 따른 만족과 불만.


걸리버 여행기 (2010) Gulliver's Travels

롭 레터맨
출연 잭 블랙 (레뮤엘 걸리버 역), 제이슨 시겔 (호라시오 역), 에밀리 블런트 (메리 공주 역), 아만다 피트 (달시 역), 빌리 코널리 (테오도르 왕 역)

기대한 만큼만 보여주는 코믹물.

고전 걸리버 여행기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2011판 걸리버 여행기는 코메디 배우로서 기본은 보장해 주는 뱃살 배우 잭 블랙 주연, 근래 들어 믿을수 없이 발전한 시각적 영상기술..이 두가지에서 관객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 시켜주는 오락물이다. 그러나 기대 이상 까지는 아니다.

화끈한 볼거리로 잠시 동안 킬링타임 즐기기..

걸리버 여행기 오리지널에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 들을 코믹을 섞어 하나씩 나열해 보여주며 거기에 다른 유명 영화의 패러디 장면들에 기본 상황을 살짝 덧씌웠다..워낙 원작이 유명하고 재밌는 에피소드 들이 많기에 기대했던 장면들을 다 보여 주기에도 80여분의 런닝 타임은 너무나도 짧다.결국 원작을 알고있는 분들에게는 현대적 기술로 표현한 걸리버 여행기 맛뵈기 라고나 할까..

원작이 있는 경우, 스토리를 잘라내고 잠깐의 깜짝쇼로 후다닥 지나버린 영화는 아쉬울수 밖에 없다..일반 영화보다 30분 정도가 잘라져 나간 느낌,.장점일수도 단점일수도..드라마 적인 연계는 다 짤라먹고 볼만한 에피소드들만 짧은 런닝타임 동안 이어진다..이 영화의 기획 의도 자체가 그런것이다. 볼거리를 원했다면 만족이고 드라마적인 감흥을 원한다면 불만인 영화다.


현실 세계의 루저 걸리버..

걸리버는 직장에서 신입을 맞이해 선배로서 위신을 세우고자 하지만 어느새 신입이 자신의 상관이 되어 버리는 굴욕적인 생활을 한다.그러나 낙천적인 성격..시나리오 작가가 잭블랙을 염두에 두고 쓴것인듯..잭 블랙의 특기 기타..이 영화에서도 잭 블랙은 자신만의 취미로 기타를 잡는다. 그리고 가짜 여행기를 쓰다 배멀리가 있는 좋아하는 여자 대신 버뮤다 삼각지대 체험기를 쓰기로 지원하고 결국 풍랑에 떠밀려 소인국에 포로로....

그때부터 보여지는 것은 걸리버 여행기 원작의 재밌는 에피소드들 뿐이다. 드라마적인 개연성은 기대하지 말도록..


걸리버 에피소드 + 유머

누구나 아는 이야기들..어릴때 동화책으로 봤던 그 에피소드들 소변으로 불끄기, 적군 함선 끌고오기,등등이 현대적 기술로 생생하게 재현 되었다.거기에 덧붙여 잭 블랙식의 유머까지..군대 행진 안마, 머리깍기..등등보는 내내 미소를 짓고있는 자신을 발견....특히 마지막 짧게 보여준 거인국 에서 인형 취급 당하는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코믹물이라는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전혀 현실성 없는 만화같은 설정등도 코믹감을 살리는데 일조한다.어이없어서도 한번 더 웃게된다.인형 낙하산을 타고 다시 소인국으로 바다 건너 돌아온다던지..그외 어린아이 만화수준의 설정등을 처음부터 깔고 시작하니 아예 그런 황당 판타지 영화려니 하고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받아 들인다.(말도 안되는 엉성한 전개를 못받아 들이는 관객도 있을수 있겠다..)실제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하면서도 어이없는 설정을 남발한 한국영화 디워가 실패한 부분중 하나이다.


원작에서 삽입한 패러디 에피소드

걸리버 여행기에는 다른 유명한 영화들의 에피소드 들이 여럿 첨가 돼어 있다.극장에서 공연하는 타이타닉 이라던지 스타워즈의 '아임 유어 파더' 대사라던지..후반부 아이언맨을 연상 시키는 로봇과의 싸움..로봇에게 덤벼드는 장면은 아.! 그 장면.'트로이' 의 브래드 피트 흉내를 잠깐 내주는 것에서 패러디에 대한 재미를 느낄수 있다.


드라마적 개연성을 느끼기엔 아쉬운 런닝타임..

워낙 런닝타임이 짧으니 그냥 히죽히죽 웃고 있으면 영화가 끝이난다..아마 3D 영화로 기획해서 런닝타임을 짧게 잡은듯한데 오리지널 걸리버 여행기를 제대로 보여 주려면 3시간도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결과적으로 원작에서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장면들을 몇장면 선정해 현대 기술로 후다닥 코믹으로 보여주는 영화 라고 할수 있겠다. 당연히 드라마 적인 연계 구조는 무시하면서 진행돼 나간다. 거인국 역시 소인국 만큼이나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부분이며 그나마 후반부 거인국이 잠깐 ,아주 잠깐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와주는것에서 아쉬움을 조금 달랠수 있다.

차라리 3D 를 포기하고 런닝 타임을 좀더 길게 가지면서 드라마 적인 연계를 좀더 강화 시켰으면 더욱 재밌는 영화가 될뻔 했다는 생각이다. 아니면 거인국 2를 염두에 두고 그랬을지도...다른 극영화들과 마찬가지 런닝타임을 지니지 못한것이 아쉬운 영화이다.무엇을 기대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런닝타임을 보고 내가 딱 직감했던 것 만큼은 확실히 보여주는 영화 였던것 같다. 현대인들의 인스턴트 감각에 딱 맞춰 기획되는 근래의 헐리웃 추세를 확인 할수 있다.

◆오리지널 걸리버 여행기를 보고 싶은신분은 1996년도판 걸리버 여행기를 선택하시면 된다.
[헐리웃/유럽영화/SF/판타지] - 최고 걸작 '걸리버 여행기'(1996) 를 만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