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1981),한국형 '파라다이스' 의 비극.


◆한국영화/90년대 이전 2011. 3. 10. 07:00 Posted by mullu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1981) A parrot made best to sing a song

정진우
출연 황해, 정윤희, 김형자, 최윤석

1980년도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로 대종상을 싹슬이한 정진우 감독이 다음해 비슷한 컨셉으로 정윤희를 또 한번 벗겨 자연속에서 뒹굴게 하면서 새시리즈로 또 한편 내놓은 작품,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이 영화는 전작에 비하면 특별히 주목할만한 부분이 거의 없는 전형적인 한국형 에로 신파물이다.그러나 당시의 화제성과 더불어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정진우 감독의 '새 시리즈'  세트란 점에서 그 가치가 인정받아 정식 디지털 복원된 작품이다..이 영화는 그해 20회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정윤희), 시나리오상(김강윤, 김성화), 촬영상(손현채), 여우조연상(김형자), 녹음상(이재웅) 을 수상했다.배우들의 연기와 촬영기법 등은 한국영화의 최선방에 있던 영화였던 셈이다..


여배우가 영화속에서 옷을 벗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화제와 이슈가 되었던 시기였기에..어린시절에 이 영화는 성인들만이 볼수있는 특권중 하나로 인식될만큼 어린 마음에 무한 궁금증을 중폭 시켰던 영화였다.그리고 그 실체는 지금 성인이 된후 확인할수 있다...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영화가 5번쨰 동시녹음 작품이라고 대대적 선전하더니 이것은 6번째 작품이라고 선전함과 동시에 새로산 카메라 까지 자랑을 하기 시작한다..토드 에오 카메라로 찍은 1회 작품이라고 ...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보기로 한다.


기찻길옆에 최염감과 함께 사는 딸, 벙어리 수련은 기차가 매일 지나가는것을 보며 누군가를 기다린다..그녀가 기다리는 것은 자신의 오빠인 문인데..이둘은 서로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어릴때 최영감이 전우들의 자식들을 거둬 친 자식처럼 키우며 오누이가 된것이다..그리고 둘이 붙어먹는것을 확인한 최영감은 아들을 제발 사람좀 되라고 서울로 공부하러 내쫒게 되고..


그러나 아버지 몰래 돌아온 문은 수련과 다시 만나기 시작한다., 산속 작은 폭포 하나를 중심으로 나뭇잎으로 속옷을 만들어 입은 남녀 둘의 파라다이스가 펼쳐진다..


아들이 서울서 공부하고 있으며 조만간 출세해서 내려올줄만 아는 최영감..문이 다시 돌아온줄도 모르고 자식이 맘잡고 서울가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착각 하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있다.마담의 집요한 요구를 뿌리치는 최영감의 비밀..

최영감은 전쟁때 다쳐서 남자 구실을 못하게 되었고 그 이후 전우들의 어린 자식들을 거둬 가족으로 지냈던 것이다..수련의 속옷을 사다 주자 수련이 좋아하면서 아버지 등도 밀어주고..이미 다 커 버린 딸의 몸을 본 최영감은 진작 아들놈을 장가를 보냈어야 했다고 한탄한다..


문은 기차길옆에서 건달 기둥서방을 피해 도망나온 술집여인네를 알게되고..무작정 들이대며 여인은 목석같은 남자 문을 따라 다닌다..문 오빠가 데리고온 야시시한 여자..수련이 벙어리란것과 둘이 오누이란것을 알게된 여인은 그 집에 머물게 해달라고 조른다.


가방안에서는 전축도 나오고, 술도 나오고..없는것이 없다..그리고 계속 문을 유혹하는데..그때 나타난 마영달..기둥서방..어찌 알고 찾아오는지..둘은 그렇게 다시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고..마영달은 결혼하자고 말하고..


문과 수련의 비밀 동굴에서의 밀회도 다시 최영감에게 걸린다..최영감은 자식둘이 붙어먹으니 어찌해야 좋을지 난감..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집을 나와야 한다는 문..그러나 키워준 은혜를 배신할수 없다는 수련..결국 최영감은 수련을 아는 암자에 보내 서로 떨어지게 만든다..


다시 마영달에게서 도망쳐 나온 여인네와 문의 정사장면..그러나 또 찾아온 마영달과 이젠 맞다이로 싸운다..그리고 한번의 정사가 끝난후 여인네는 그렇게 쿨하게 문을 떠난다.


수련은 집에 오고싶어 방황하던중..빌어먹을 집단 윤간을 당하게 되고 자결..


아버지가 수련이를 죽였어요..뭐야 이놈아..그런 신파식 싸움..서로 남남인 우리를 가족이라고 억지로 우겨대는 아버지 때문에 수련이는 입을 다물고 벙어리 행세를 했다는...그래..그렇게 문은 죽은 수련을 끌어안고 그 조그만 폭포에 퐁당..영화는 끝이 난다..

어릴때 그렇게 궁금하고 보고싶었던 화제의 영화를 이제라도 보게 됐으니..이 영화 이후로 정진우 감독의 뻐꾸기와 앵무새, 새 시리즈는 끝난듯..당대 최고의 여배우 정윤희가 벗고 열연했던 새 시리즈의 실체가 궁금했던 분들은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와 함께 이 영화도 세트로 보면 확실하게 알게될듯 하다.

[추억의 영화] -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1980),힘없는 자에게 사랑은 허용되지 않는다.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가 '성황당'이라는 단편소설 을원작으로 하고 있다면 이 영화는 남매간의 사랑이라는 충격적 소재와 더불어 당시 유행한 그런저런 신파들의 요소들, 뻐꾸기의 자연에서의 사랑을 끼어 넣은 그저그런 자극적 영화라는 느낌이 든다.각 사건들에 별다른 개연성도 부족한듯..그러나 자연속에서 펼쳐지는 정윤희의 파라다이스 장면만은 한국영화의 전설로 남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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