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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90년대 이전

안개마을(1982), 익명에 가려진 성적 도덕적 타락.


안개마을 (Mist Village, 1982)

감독 임권택
출연 안성기, 정윤희, 박지훈, 이예민

당 시대의 문제작, 지금보면..

그야말로 요즘 뉴스들을 보면 한국인들의 성적 도덕적 타락은 지구상 그 어느 국가보다도 첨단을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시골 마을의 성폭행..

요즘 디지털로 복원된 80년대 한국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공통점을 찾을수 있었다..그것은 80년대 대표적 한국영화엔 강간이라는 소재가 꼭 끼어 있다는것.(적어도 내가 본것들은..).그리고 성적 욕망을 주제로 삼고 있단 점이다..

우연히도 80년대 볼만한 한국영화 대표작으로 선정돼 디지털 복원된 네편이 모두 강간을 주 핵심내용으로 삼고 있단점이 참으로 인상깊다 하지 않을수 없다..뉴스도 그렇고....영화마다 강간이 기본으로 등장하니 한국은 강간 천국인가..자문하지 않을수 없다..국민들 성향 자체가 강간에 대해 너무나 너그럽고 상황이 되면 누구나 할수있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추억의 영화] -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1980),힘없는 자에게 사랑은 허용되지 않는다.
[추억의 영화] -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1981),한국형 '파라다이스' 의 비극.
[추억의 영화] - 한국 영화사 전설속의 최고 걸작, 최후의 증인(1980),

이문열의 소설 '익명의 섬'이 원작이라는 이 영화 '안개 마을'은 그런 한국인들의 심리를 아주 잘 표현해 내고 있는 영화라고 하겠다.


익명앞에 인간의 성적 욕망은 윤리를 망각한다.

교육대학을 갓 졸업한 수옥(정윤희)은 산골 마을의 조그만 초등학교로 부임해 온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한 일족들만 모여 사는 이 마을 어귀에서 수옥은 깨철(안성기)을 만나고, 남루한 옷차림에 거지 같은 몰골임에도 날카로운 눈빛을 한 그를 보고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그녀는 이 마을의 유일한 이방인인 깨철의 존재가 궁금해 그를 관찰하다가 마을 남자가 깨철을 구타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깨철이 자신의 마누라와 정을 통했다는 것.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깨철을 고자라고 믿으며 오히려 사내를 비난하고 이를 지켜보는 수옥의 의문은 커지기만 한다. 어느 날 수옥은 자신을 방문하기로 한 약혼자를 마중 갔다 허탕치고 돌아오는 길에 깨철에게 강간을 당한다. 그제서야 그녀는 그가 마을 아낙들의 성적 불만을 해소시켜주며 기묘한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깨닫고 마을을 떠난다.

이 영화는 거의 가족단위로 모여사는 시골의 마을이 배경이다..한집건너 모두 친척이다.그런 와중에 이리저리 끼어 지내는 바보병신 취급 당하는 남자 깨철(안성기).


그는 약간 모자른듯 보이는 남자로 모든 여성들에게는 일종의 익명이 보장되는 성해소 남이기도 하다..겉으로는 아무런 일도 없는 인심좋고 평범한 시골 마을 이지만 그 껍데기를 벗겨보면 깨철이라는 익명이 보장되는 남자앞에서 모든 윤리는 내팽겨쳐 진다는것..영화는 반대로 남자가 마을 여성들의 공동 욕구 해결사라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지체 장애인을 마을 사람들이 단체 성폭행 했다는 일들이 시골에서 종종 일어나는 사건임을 연상케 한다..

오늘자 뉴스..

마을에서 벌어진 성폭행‥주민들의 부끄러운 침묵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67&newsid=20110405092037752&p=imbc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이나..이런 영화들의 내용들이 실제 죄책감없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


수옥 역시 마을 사람들을 의심하면서 선생으로서 숨겨져 있는 진실앞에서 윤리적 죄의식을 느끼게 되지만 그 소문을 추적 하면서 자극받아 자신도 애인과의 성적 관계를 그리워 한다..그리고 자신도 깨철에게 강간을 당하게 되지만..익명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신고는 커녕 그다지 애인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그냥 비밀이 되 버리는것..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강간에 관대한 나라는 아마도 없을듯 하다..80년대는 영화마다 강간이 기본으로 등장하고 익명이 보장되는 곳에선 윤리고 뭐고 누구라도 붙어먹으려고 애들을 쓰니..참으로 괴상한 나라라는 생각..피해자도 그러려니 하고..

어쟀든, 이 영화..소설이 원작이라고 아무 각색없이 정윤희의 국어책 읽기 나래이션이 계속 이어져 다소 거슬렸다.임권택 감독이 열이틀 만에 찍은 영화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특별히 인상적이거나 신경쓴 장면이 없는것도 같다.한국인들의 사고 방식속에 강간이란 것이 무엇인지..너무 줄기차게 이어지니 개인적으론  그냥 한숨 나오던 영화였다. 지금 한국영화의 흥행 키워드가 연쇄살인 스릴러 라면 80년대의 키워드는 강간 이었는지도..한국 영화 흥행 키워드의 흐름이 대략 그려지는듯 하다..

70년대 호스티스 -> 80년대 강간 -> 90년대 조폭 -> 2천년대 연쇄 살인마 - >10년대 아직 미지수..

이런식으로 흘러가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