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성 (2011), 코믹과 웅변,두마리 토끼를 움켜쥔 '거시기'


◆한국영화 2011. 3. 21. 07:00 Posted by mullu



평양성 (2011) Battlefield Heroes

이준익
출연 정진영 (김유신 역), 이문식 (거시기 역), 류승룡 (남건 역), 윤제문 (남생 역), 선우선 (갑순 역)

이준익 감독의 실질적 데뷔작 '황산벌', 그 맥을 잇는 작품..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은 그해 '거시기' 라는 단어로 모든것을 거시기 스럽게 만든 이준익 감독의 실질적인 데뷔작과도 같은 코믹역사 물이다..물론 그 전에 아동용 영화를 찍긴 했지만 일반 성인용 극화는 황산벌이 처음이다.그 이후 이준익 감독은 코믹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걸작 드라마들을 만들어 왔는데..

'계백아 니가 좀 거시기 해야 되겠다..' 그러자 계백 네..알겠다(?)고 하고는 가족 다 죽이고 전쟁터 나가는 황산벌의 거시기에 대한 정확한 뜻도 아직 모르지만..이 영화는 황산벌에서 가장 재밌는 캐릭터 이문식의 거시기가 아예 주연으로 차고 나왔다..

 


이준익 감독의 야심이 잔뜩 들어간 서사 코믹극..

이 영화는 한마디로 철학도 없이 그저 마냥 억지로 웃기겠다는 막장 코믹 영화와는 그 품질이 다르다.이준익 감독 이라는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는 코메디 영화라고 하겠다..개인적 느낌으로는 처음 거시기로 도배했던 황산벌 보다는 그 신선함에서 다소 빛이 바랬지만, 보다 더 많은 주제를 코메디에 담아보려는 시도들이 느껴졌다..거시기 하나로 밀어 부치며 웃기던 신선함은 다 써먹은 후이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것을 잘 파악한듯 하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아주 많은 내용들을 하나하나 짚어보자..


치매 노인과 같은 허허실실 전법을 쓰는 능구렁이 김유신, 그는 이 영화에서 장군 이라기 보다는 정치인이다. 뒤통수 치기도 능숙능란하며 책임지지 못할 약속도 작전을 위해 남발한다..특공대가 목숨값을 논 20 마지기로 올려달라고 데모하자 30 마지기로 인심 팍팍 쓰지만 속내는 '뭔 상관이야 어차피 다 죽을텐데'..이다.그러나 장군으로서 도덕적, 강인함은 없어도 결국 원하는 것을 다 얻어내는 여우중 여우다...

역사 패러디..

이 영화의 내용은 물론 사실이 아니다.평양성이 당나라의 힘을 업은 신라군에게 함락된,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씁쓸한 역사적 사건을 조금 위안 삼으려는 내용 이기도 하다..결국, 외세를 업은 신라가 승리하고 고구려가 멸망 하면서 한국의 입지가 강대국이 아닌 지금과 같은 외세의 입김에 좌우되는 국가가 된셈이니..

이 영화는 이런 안타까운 역사적 사실을 살짝 비틀어 사실은 외세의 입김에서 신라가 기지를 발휘, 당나라 수중으로 떨어질뻔한 평양성을 차지했다는 픽션을 담고있다.일종의 신라 역사 면죄부 적인 내용이면서 한국인들의 불편한 역사관을 조금 위안시켜 주는 내용이다..


한국영화에서 쉽지 않은 뮤지컬..

이 영화에서 이준익 감독은 볼리우드 영화에서나 볼수있는 코믹 뮤지컬을 선보인다..몇년전만 해도 이런 파격적인 연출은 장난 하나며 관객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고 한국영화에서 금기시 되었는데 지금은 관객들도 그 정도 관람 여유는 생겼는지 만화같은 장면으로 유쾌하게 볼수있다..(아직도 뮤지컬 나오면 적응 못하는 관객들도 많기는 하다.)

가장 매력적인 홍일점 갑순 캐릭터..


이 영화에서 가장 빛을 발휘하는 배우는 아마도 홍일점 '선우선' 일듯 하다. 홍일점으로 고구려의 여군을 연기한 갑순이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거친 남자같은 군복에 강제로 혼인하게 된 거시기를 압도하는 여장부로 나오지만 결국 평범한 여자로 돌아간다는....


권력을 잡기위해 적에게 전향하는 장군..

연개소문의 아들들이 연개소문이 죽고나자 서로 군사권을 쥐기위해 다툼을 벌인다.이중 큰 형은 둘째에게 쫒겨나게 되자 당나라군에 합류, 당나라 편에서 자신이 있던 평양성을 함락 시키려고 하게된다.오로지 군인정신으로 똘똘뭉친 둘째와 기회주의자 첫째, 그리고 두 형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막내..망하려고 하면 내부 분열은 필수인듯...


민초 '거시기' 가 주인공인 영화.

무엇보다 이 영화 평양성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황산벌처럼 장군들이 주인공이 아닌 민초 거시기가 주인공이란 점이다.그는 백제군에서 신라군에서 고구려 군으로 ..그야말로 끈질기게 살아남기 위해 국적을 변경한다..전쟁은 권력을 잡으려는 지배층 들의 일이고 끌려나온 입장 에서야 그저 목숨부지하고 살아남는것이 제일이니..

마지막, 전쟁은 지들끼리 지지고 볶고 하라고 하고 떠나자고 울부짖는 신파적 웅변을 통해 거시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내는 장면이 이준익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이 영화의 가장 핵심 주제가 아닐까 싶다. 다소 오버된듯 여러가지 주제 의식만 한두가지로 몰아 살짝 다듬었으면 정말 걸작이 됬을 코메디 라고 생각이 든다..그만큼 코메디에 많은 주제를 담는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듯..결국 코메디 적인 재미와 많은 역사적 사회적 생각할 주제, 두마리 토끼를 적절하게 양손에 움켜쥔 성공적인 영화라 하겠는데 이준익 감독이 아님 이 정도 성공적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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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인구 2014.08.22 0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글잘보았습니다. 다만 헷갈리신부분이 있는것 같아서 수정부탁드리려구요.
    을지문덕이라고 되어있는부분을 연개소문으로 바꾸셔야 될것같아요.
    어쩆든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