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관객 '혈투', 망할만한 충분한 이유


◆한국영화 2011. 4. 1. 07:00 Posted by mullu



혈투 (The Showdown, 2010)

박훈정
출연 박희순 (헌명 역), 진구 (도영 역), 고창석 (두수 역), 김갑수 (노신 역), 전국환 (당수 역)

이렇게 만들면 안된다는 교과서

혈투 영화는 왼만한 B 급 괴작 영화도 재밌게 보는 나 조차도 '이크!' 하면서 잘못된 선택을 후회한 영화중 하나이다..그나마 위안은 극장에서 안 만났다는것..집중이 쉽지않아 뭔가 다른일을 하거나 운동하면서 타임워치 용으로 제껴버릴 영화인데 극장에서 이런 영화 만나면 대책이 없으니까..,기록을 보니 3만명 관중동원 참패한 영화이다..역시..

극장에 가서 본 3만명 관객중에 끼지 않은것이 다행이라 생각든다..매력적인 배우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이미 망했다는 것이 공공연하게 거론된 이상 그 이유를 한번 분석해 보기로 한다..

 


분명히 엄청나게 흥미로운 소재임은 분명한데 왜 재미가 힘든지는 명확하게 보인다...

1. 영화의 흐름을 끊는 플래시백

이런 영화는 맥을 끊으면 절대 안되는 영화다.그런데 이 영화는 플래시백이 절반가량 된다..현재는 서로 죽여야만 되는 두 친구가 있고 그것만 가지고는 런닝타임을 끌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중간중간 과거 둘이 친구였을때의 다정했던 플래시백 기법들이 사용되고 있다..그 결과 현실속 혈투를 앞둔 긴장감은 눈녹듯 사라지게 된다..어차피 둘이 그렇게 싸울건데 뭐하러 다시 친했던 과거를 또 봐야하는지..

차라리 순차순으로 사건이 진행됐으면 친구가 원수로 변하게 되는 벤허와 같은 멋진 스토리가 됏을지도 모른다. 감독은 독창적인 로스트 방식을 스릴러에 첨가하고자 했지만 남들이 안하는 방식은 분명 그 이유가 있는법이다.


2. 런닝타임이 쓸데없이 길다.

30분은 들어내야 했다고 본다..더 좋은방법은 아예 그 분량을 찍지 않는게 더 좋았을듯 싶다..1시간 20분 정도의 깔끔하게 조여오는 저예산 DVD 에 어울리는 스토리인데 2시간 가까이 되는 극장용 런닝타임은 확실히 오버다..아예 과거 플레시백 장면들은 다 삭제하는것이 더 좋았을것 같은 내용의 영화다..어차피 개죽음 당하러 보내졌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내막의 비밀을 숨겨놓았다는 설정인데 대사 한두마디로 다 처리해도 무방할듯... 같은 형식의 3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플래시 백이 삽입되며 벌어지는 스릴러' 엘리베이터'는 런닝타임이 짧아 용서가 되는 경우지만 이 영화는 같은 형식의 플래시백이 포함된 3인극인데 런닝타임이 너무나 길다..

2010/08/07 - [헐리웃/유럽/스릴러] - 엘리베이터, '로스트' 형식의 독특한 심리 스릴러..

감독의 작가주의 고집이 있다면 '디렉터스 컷'이란것이 있지 않은가..일단 관객에게 재밌게 보여주고 난다음 작가주의 예술영화로 만들고 싶다면 디렉터스컷을 내놓으면 되는 문제다..


3. 연극무대 같은 연기

주연인물 3명의 연기가 연극 무대를 보는듯하다. 연극무대 같은 오버된 현실, 이미 초반부터 서로 죽이겠다고 으르렁 대며 선전포고한 상황, 그러나, 갑자기 끼어드는 평화로운 과거 플래시백 영상, 관객이 극에 몰입되기 너무나 힘든 상황이 내내 펼쳐진다.죽이겠다고 서로 엄포만 놓는 상황이 한 시간 지속되면 관객은 지친다.중반부 되면 관객들의 바램은 언제 싸우나..말 장난 그만하고 빨랑 싸우고 끝내 버리지..그렇게 된다..뭔가 기대를 가지고 버텨 보지만..버티고 난후는 역시나 이다.예상대로 결투는 진행 되고 어떤 관객의 바램을 만족시킬만한 반전이 있을리 만무하기 때문...반전(?) 이라고 의미하는 속고 속이는 정치게임의 내막 역시 관객들의 예상보다도 훨씬 못 미친다..기다리다 지쳤는지 빨랑 죽여 버리라고 둘 싸움의 중간에 끼어들어 괜히 죽는 상놈도 당위성은 떨어지고 긴 런닝타임을 때우려는 꼽사리 밖에 안 된다.

신선한 시도, 멋진 비주얼..그러나..

악마를 보앗다,부당거래등 히트 시나리오를 썼던 작가는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뭔가 멋진 인상을 남기는 새로운 형식의 예술과 상업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멋진 영화를 선보이고자 한것같다. 플래시백을 동시에 진행하는 기법과 처절한 느낌을 주기위한 비주얼에 치중했지만 첫술에 배부르려는 욕심이 관객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는 시야를 가렸다고 보인다..멋진 시도 였지만 재미 에서는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생각된다..실패를 발판삼아 차후에는 더 멋진 작품이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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