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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물 영화/특촬 괴수물

킹콩 에스케이프(1967), 로보트 킹콩과 킹콩의 대결.


킹콩 에스케이프 King Kong Escapes (1967)

감독: Ishirô Honda.
출연: Mie Hama, Tadao Takashima, Kenji Sahara.

미일 합작, 고질라 감독이 만든 킹콩..

괴작 킹콩 영화 중에서 빼 놓으면 서러워할 토호사에서 67년 제작한 '킹콩 에스케이프'는 미국과 합작에 의해 만들어진 킹콩인데 62년 고질라와 싸웠던 바로 그 킹콩이다..이 킹콩은 10년후 헐리우드에서 76년 존 귈러민 감독의 킹콩이 나오기까진 최고의 킹콩 영화중 하나였다..30 년대 오리지널 킹콩 이후, 킹콩 영화의 주도권은 한동안 일본이 갖고 있었던 것이다.

감독은 고질라의 이시로 혼다로 이 시절 이시로 혼다 감독은 일년에 3~4 편의 저예산의 토호 괴수물들을 마구 제작하던 (평균 편당 작업기간 2~3개월) 잘 나가는 감독 이었으며 미국인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킹콩은 배우들만 봐도 미국측이 주도적으로 제작을 이끌어 미국 영화 같지만, 정체는 고질라와 같은 부인할수 없는 토호사의 일본 영화이다.


이 영화 역시 미국판과 일본판이 있는데 과거 고질라를 갓질라로 바꾼 미국이니만큼 이 영화도 미국에는 마치 미국 영화인양 공개 되었다..제작사인 토호사와 이시로 혼다 감독 이름을 보려면 세심하게 오프닝 글자를 전부 읽어야 겨우 찾을수 있다..제작사인 토호 이름도 살짝 지나가고 미국인 이름이 제작으로 큼지막하게 새겨지고 심지어는 감독 이름 까지도 이시로 혼다는 작은글씨로 잘 안보이는 위치에 살짝 지나가듯 넣고 미국인 프로듀서 이름을 오프닝 마지막 타이틀에 감독 이라고 떡하니 새겨 넣는다..


미국판 오프닝 장면.감독 이름서부터 전부 미국인 이름들만....미국 영화인줄 알수밖에 없다.30년대 만들어진 킹콩은 미국 괴수물의 유일한 자존심 이었으니 흥행을 위해선 일본에서 킹콩을 만들었다는 것을 최대한 숨기기로 작정한듯 싶다. 그러나 모든 기록은 이시로 혼다 감독과 토호사에서 만든것 이라고 증거와 기록이 남아 있으니..

한국에서는 피터잭슨의 킹콩이 아닌 이 괴상한 로보트 킹콩 영화를 본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할수 있으므로 (심지어는 포털 영화 소개에도 빠져있다.)절대 남과 같이 보지말고 권하지도 않는것이 좋겠다..괴수물 매니아들만 쉬쉬하면서 보면 좋을 영화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개그 콘서트 보다도 정말 재밌다. 무엇보다도 그 애절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여자를 그리워 하는 킹콩 얼굴과의 매치가...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새로운 감정의 세계를 발견할수 있다.

한국에서는 매우 보기 힘든 (심지어는 아는 사람도 없는 ) 영화이므로 어떤 스토리인지 자세한 그림과 함께 설명 들어간다..


007식 스토리를 결합한 킹콩..

영화사에서 가장 많은 시리즈를 자랑하고 있는것이 007과 고질라 이다..미국은 고질라 시리즈에 007식 스토리를 첨가하길 언제나 요구해 왔는데 이 영화에도 007식 감성이 쫙 깔려있다.악당은 닥터 모시기고..본드걸처럼 미녀가 나와 첩보질을 하고 남자 주인공과 괜히 로멘스 비스므리 한걸 만든다..


대략 지구정복 비슷한 돈벌이를 위한 방사능 덩어리 광석을 캐는 작업을 위해 악당 박사가 개발한 로보트 킹콩, 그러나 작업도중 방사능에 노출되면서 파워가 나가 버리면서 프로젝트는 잠시 소강상태를 맞는다..


주인공은 미국인 남자한명, 일본인 남자한명, 그리고 미국인 여자다..잠수함 승무원들로 킹콩섬을 발견해 탐사를 나서다 공룡을 만나 여자가 비명을 지르자 킹콩이 꾸벅꾸벅 졸다 눈이 번쩍..


공룡도 무서운데 고릴라까지 나타나 더 무서운 여주인공..그러나 킹콩 가뿐히 집어 구해주고 공룡을 혼내주기 시작한다..


내려 놔!


이 영화에서 킹콩은 정말 우직 충정이다..사람말을 전부 알아듣기도 하지만 여자가 내려놓으라고 명령하니 군말없이 복종..


여자가 구함을 당하고도 자기를 버리고 떠나가자 화풀이로 이미 져서 다운된 공룡 대가리를 마구 내리치더니 괜히 주둥이만 찢는다.


그러나 잠수함으로 돌아가던 여자 비행선이 해룡의 공격을 당하자 킹콩은 원거리에서 일단 바위돌을 던져 대가리를 맞춘후 물로 뛰어든다..

 

 


인형 목에 감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싸우는 명연기, 그러나 아카데미 상과는 전혀 연관없겠다...배우가 누군지도 모르고 수상자는 남자 주인공 킹콩..이럴순 없을테니...


여자가 잠수함에 쏙 들어가자 잠수함을 흔들면서 퉁퉁친다..안나오면 쳐들어간다..꿍따라 꿍따...여자는 자기가 나가 킹콩을 야단치겠다고 강력히 밖으로 나가겠다고 우겨대고...


너 그러면 안돼..진짜로 킹콩은 여자의 야단을 알아듣고 스스로 여자를 잠수함에 내려놓고 떠나가는 잠수함을 하염없이 쳐다본다..이때 깔리는 애절하면서 아름다운 음악...일반 사람이 하는 장면이면 분명 슬퍼 눈물이 날것만 같은 장면인데 그게 탈 바가지 킹콩이니...도리어 어쩌지 못하고 웃게되는..아스트랄함...


007 이 배워가야 될 최첨단 첩보장비..립스틱이 무선 전화기다..킹콩이 발견됐다는 정보를 입수한 박사는 킹콩을 로보트 대신 작업하게 만들겠다고 미녀 스폰서에게 알리고 킹콩 잡이에 나선다....

 


공중에서 날아다니면서 마취탄을 터트리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나무를 뽑아 파리채 처럼 휘둘러 보지만 그냥 뻗어 잡혀오게 된다..

 


마인드 콘트롤 장치를 양귀에 부착한 킹콩..이제 마이크에 대고 박사가 명령하면 다 알아듣고 그대로 행하는 좀비 킹콩이 됐다..자..지금부터 광산굴을 파기 시작한다..파거라 킹콩..이때부터 킹콩, 노예처럼 광산에서 죽어라 일만 하는데..점점 방사능에 노출돼 죽어가다가 정신을 차리고 귀에 장치된 쇄놰장치를 부숴버리고는 파업을 한다.


킹콩이 잡혀갔다는 사실을 알고 박사의 기지를 방문한 주인공 3총사는 박사에게 잡혀 007 같은 고문을 좀 당한다..킹콩은 일하다 광석을 보고 정신을 차리고 발광하기 시작 기지를 부수고 탈출하게 되고 일본으로 건너오게 된다.


일본 어촌마을에 상륙한 킹콩..로보트 킹콩이 추적을 했으나 킹콩과는 달리 헤엄을 못치는 관계로 눈뜨고 킹콩이 달아나는것을 보고만 있다..


악당 박사의 스폰서 였던 이 미녀는 남자 주인공(사진속 인물이 아닌 미국인) 과 제법 로멘스적인 분위기도 내주면서 자신도 일본인이라고 박사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일 계획이란것을 알고는 주인공들을 탈출 시킨다..킹콩을 막아달라고..이 영화에서 궂은일과 힘든일은 일본남자가 다하고 좋은것은 미국남자가 다 한다..두 여자도 아무것도 한일없는 미국남자가 다 갖는다..


탈출하자 마자 일본으로 잽싸게 건너와 군인들을 제치고 킹콩에게 달려가는 여 주인공,..킹콩 ..킹콩..군대가 킹콩을 죽이지 못하게 자신이 직접 킹콩의 품안으로 뛰어든다..


최고의 괴작, '퀸콩'에서 보여줬던 종과 사이즈를 뛰어넘는 지고지순한 사랑이 여기서 먼저 나와준다..아...


악당 로보트 메카콩이 등장해 도시를 부숴주고 킹콩과 마주치게 된다..


머리위에 쇄놰장치를 가동해 킹콩을 또 헷가닥 하게 만드는데 이 일본인 주인공 남자, 군인의 총을 빼앗아 메카콩 머리위의 마인드 콘트롤 장치를 정확하게 명중시켜 파괴하고 킹콩과 메카콩이 드디어 한딱거리 붙는다..


여기서 여주인공은 킹콩에게 킹콩 안돼.그녀석은 로보트야 도망가 싸우지 말고..하면서 소리지르다 메카콩을 조종하는 박사가 딱 알아채고는 오라..이 여자가 아킬레스  건이구만..휙 납치해 버린다..


그리고는 도쿄 타워로 기어 오르기 시작..킹콩도 뒤따라 도쿄따워를 오른다..여깄다..나 잡아 봐라..위에 올라가는 메카콩은 여자를 가지고 킹콩 약을 올리고...쌍콩이 도쿄타워에 올라가 싸워대기 시작..


스폰 여자는 메카콩을 조종하는 박사의 총을 훔쳐 일본을 더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하는데..도리어 총을 뺏기고 총 한방 맞을때마다 따귀맞듯 왼쪽 오른쪽 아! 아 ! 폼나게 두번 고개를 젖더니 죽는다..


메카콩은 비겁하게 위에서 납치한 여자를 놔 버린다..킹콩 나이스 캐치!


역시, 위험을 무릎쓰고 또 올라가 여자를 구해오는것은 일본인 주인공이다..그러나 여자는 밑에 내려오자마자  밑에서 인상만 쓰고있던 미국인 남자 품에 안긴다는..

 


여기서 떨어지는 것은 킹콩이 아니라 메카콩이다..떨어지면서 미리 박살나 버린채 산산조각 나 버린다..도쿄타워 정도에서 떨어졌다고 이렇게 부숴질 정도면 왜 군대는 건물 부술때 대포한방 못 쐈는지..

 

 


거봐, 일본인은 목숨걸고 올라가 구해줬는데 정작 안기는건 미국인 남자 품이래니까..

 


날이 밝자 박사는 거대한 크루즈를 타고 도주 하려고 하는데 킹콩 어떻게 알고 항구까지 마구 뛰어온다..

 


오지마 오지마..부하들이 다 나와 총을 갈겨대는데 개 무시, 결국, 크루즈를 박살내고 킹콩은 고향으로 헤엄쳐 돌아간다....여자가 불러대지만 뒤도 안 돌아보면서...다시는 인간여자 따윈 사랑하지 않으리..대충 이런 심정일듯..

아름답고 애절한 음악과 웃긴 탈바기지 킹콩의 표정이 절묘하게 부조화 하면서 느껴지는 아스트랄한 감정이 신선한 영화로 정말 재밌게 본 영화다..미국은 76년도 킹콩에서 그야말로 막강한 자본을 등에업은 헐리우드 영화의 위력을 톡톡히 보여주게 된다..이 저예산 괴수 영화였던 킹콩은 10년후에 존귈러민 감독의 76년작 오리지널 킹콩이 당시 최대 제작비를 투여한 블록버스터로 다시 리메이크 돼 나오면서 괴작 킹콩으로 전락해 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