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괴담 (1970), 고양이 귀신 요괴 '장녹수'


◆ 귀/요괴 판타지 2011. 5. 29. 07:00 Posted by mullu



이조괴담 (1970)

신상옥
출연 조수현, 최지숙, 이강희, 이기영, 최인숙

연산군 시대 '장녹수'가 고양이 귀신이 씌인 요괴?

신상옥 감독이 만든 공포영화 '이조괴담' 은 실제 역사속 인물인 연산군과 장녹수가 주인공으로 등장 하는데 마치 실제인양 역사적 사실까지 곁들여 꾸며낸 공포 호러 물이다..연산군이 신하의 아내를 닥치는 대로 탐하고 죽이고 그 귀신이 장녹수에게 씌워 장녹수가 고양이 귀신처럼 사람을 해치고 날라 다닌다는 내용이다..

역사속에 워낙 악명높은 대죄인처럼 다뤄지는 지라 이렇게 황당한 설정도 하게되는가 보다..하긴 드라큐라도 실제 인물이었다고 하니까..어쨌든 괴담일뿐 전혀 역사적 사실과는 상관없는 오싹한 이야기라고 보면 되겠다..


대사로 상황을 주구절절 배경을 설명하는 시작.....

이 영화 등장인물들은 처음 등장할때 대사가 무지 길다..자기 소개를 대사에 넣고 상황을 대사에 다 넣어서 전달하려는 엄청난 고강수를 두는데..차라리 나래이션 으로 변사가 처리했으면 조금 자연 스러웠을텐데...대사 외우느라 배우가 엄청 고생했을듯 하다..


포도대장 같은 사람이 친구를 찾아와 몸을 피하라고 한마디 하면서 책을 줄줄줄 읽는다..

바둑을 두자는 친구말에..

충원 : 오늘은 그럴 시간이 없네..자네 지금 한양을 빨리 떠나야 겠어..대궐에서 무슨일이 있었나? 자네 상감 침전에 공민왕께서 손수 그리셨다는 노국공주 화상이 걸려 있다는 것을 아나? 상감이 그리워하는 여자는 바로 그 노국공주 같은 여자이고 상감이 부러워 하시는건 공민왕이야..그런데 그 상감마음에 불을질러 자네 부인 소문이 들어간거야..자고로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하지 않았나..자네 부인이 우리나라에 귀환한 여진왕족의 공주이며 그 출중한 자색이 널리 명나라까지 천하일색으로 소문이 났고 자네가 함길도 관찰사로 부임하자 열렬한 사랑끝에 맺어진 것이며 더구나 부인의 모습이 노국공주와 흡사하다는 궁녀들 소문에 당장 대전별감을 부르시라는 어명이 내려진 것일세...상감의 그칠줄 모르는 황혼감탕,피 비린내 나는복수,연이은 실정에 백성들의 원성이 땅에 가득찬것도 알고있네. 하지만 우리 집안은 세종대왕때 부터 여섯번의 상감을 지금에서 경호해온 금부별장을 나까지 3대째 지내온 집안이 아닌가..그래서 자네에게 피하라고 권하는 수밖엔 도리가 없네..

그러자 친구...

충원이 자네 고충은 충분히 알고있네.기별을 해줘서 고마워. 나하고 아내가 피한다고 끝나는 일은 아냐.우리 집안은 상감의 명을 받고있어. 형님이 폐비 사약때 영의정을 지내면서 강하게 말리지 않은죄를 물어 비참하게 돌아가셨고 ...(줄줄줄 집안 내력을 읇은 다음 자기 마누라 내력까지 줄줄줄 관객들에게 설명식으로 대사를 한다..)


어쨌든, 이렇게 관객들에게 배경과 상황을 두 사람의 대사로 좌악 관객들에게 설명을 하고 부인이 등장,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자기 설명을 또 시작한다..그러더니 하녀가 또 등장, 자기도 이런 사람이다..라고 조상 내력까지 좔좔좔 끄내놓기 시작한다..한번 이렇게 자기 소개 해대니 그 다음부터는 사람들이 나와 대사 나오면 또 겁부터 나는데 다행히 처음에만 그렇고 설명 다 끝내면 그 다음부턴 극으로 들어간다..


연산군이 신하 부인이 천하 절색이라는 소문에 당장 갖다 바치라고 어명을 내렸는데 이 집안 하녀가 대신 아내인척 임금에게 진상되고, 장녹수의 오빠는 그것을 상감에게 일러 바친다..상감이 자기 여동생 장녹수만을 사랑해야 자기 권좌도 유지 되니까 라이벌은 일찌감치 제거..

남편은 끌려와 상감을 능욕했다 하여 고문 당하고 죽어 우물에 던져진다..그리고 아내를 데려가려는데 아내도 남편따라 자결을 한다..그리고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 에게 자기 생피를 먹이면서 복수해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그 다음 뻔하지..궁궐에 고양이기 출몰하더니 귀신이 등장한다..


이 고양이 귀신은 처음에 이 포도대장 같은 남자 주인공의 칼에 팔이 하나 잘리게 되는데..잘리니 팔을 되찾기 위해 여인네로 변해 살살 꼬셔 보고싶다고 한후 들고 튄다..고양이 발을 하나 잘랐는데 여인이 팔이 하나 없어져 기름을 바르고 자가 치유를 하는 장면도 있다..


결국, 이 고양이 귀신은 아무도 터치할수 없는 임금의 총애를 받는 장녹수 몸에 들어가 궁궐에서 시녀들을 죽이게 되는데 임금과 동침하면서 진기를 쏙 빼먹어 병자처럼 만들고 목욕을 통 안하더니 생선회만 먹고..연못에서 물고기를 산채로 잡아 먹기도 한다..장녹수가 요괴란걸 대충 눈치채게된 주인공...임금을 살리기 위해선 장녹수를 죽여야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장녹수의 오빠는 자기 동생이 요괴가 됏다는 증거를 보자 하루만 기다려 달라고 애원한다.그간 공들인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질수 없다며..자신이 용한 도사를 찾아와 요괴를 떼어내겠다는것..도사가 부적을 붙이고 염불을 외자 장녹수는 괴로워 하더니만 감옥을 탈출해 머리 풀어 헤치고 본격적으로 귀신이 돼서 날라 다닌다..그리고 오빠도 우물에 빠뜨려 죽이고 다시 연산군을 죽이기 위해 궁으로 날라온다..


연산군을 죽이려는 순간 남자 주인공이 쫒아와 귀신은 지붕위를 훌쩍훌쩍 날아서 다시 산으로..남자 주인공 여자가 스님에게 받아온 무기에맞고 자신도 죽게된다..그리고 이 사건후 세달후에 연산군은 쫒겨나고 제법 진짜처럼 원통하게 죽은 남자와 아내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묘를 후하게 해줬다는 식으로 이상한 능 하나 보여주며 끝낸다..진짜 그런일이 역사에 마치 있었다는듯..신상옥 감독은 그 전에도 다정불심(1967) 이란 영화에서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역사적 이야기를 사실과 상관없이 판타지 로멘스 스타일로 만든적이 있는데 같은 맥락이라고 봐야 하겠다..

역사적인 사건들만 끌어들이지 않으면 머리 풀어 헤치고 소복입고 으하하하 웃고..모범적인 전설의 고향 스타일의 고양이 귀신 되겠다. 영화 대사는 신파 대사가 대세였던 시대이다..앞 부분 억지스런 긴 설명식 대사 스타일이 옥에 티로 남을듯 하다.그런데 그런 부자연 스런 대사 스타일이 60년대 신상옥 감독의 스타일 내지는 한국영화 스타일 이었던것 같다..다른 60년대 영화 '천년호'에서도 비슷한 형식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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