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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90년대 이전

자유부인 (1956), 바람난 부인 시리즈의 대모 원조


자유부인 (1956) 自由夫人

한형모
출연 김정림 (오선영 역), 김동원, 박암 (장 교수 역), 주선태 (백 선생 역), 이민 (신춘호 역)

유부녀의 바람 부인 시리즈의 시작..

애마부인을 비롯, 별의별 바람난 부인 시리즈를 탄생케 만든 원동력은  바로 이 자유부인이다.부인 시리즈를 본것은 없지만 이 영화에 호기심이 인것은 한국 영화사에서 그 파급력이 워낙 대단하기 때문에 호기심이 일었다고 하겠다.

이 영화는 50년대 당시 유부녀가 바람이 난다는 선정적인 소재로 크게 히트한 신문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자극적 소재로 판매부수를 올려야하는 저질 통속문학 답게 당시로선 파격적인 막장 소설이라고 하겠는데 요즘 세대들에게 이 유부녀의 바람은 바람이 아니다..

단지 춤바람이 나고 외간 남자와 데이트좀 즐기는 수준이니까..그것도 결국 최후의 위기 (잠자리) 를 가질 위기에 파탄나고 다시 아아아 가정으로 돌아온다는 상당히 싱거운 결말..이지만 당대에 유부녀의 바람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것 같다..


이 별볼일 없는 통속극이 역사적 가치를 지니게 되는것은 한국 부인들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겠다..그간 얼마나 아낙네들을 억압하고 가두었으면 아마도 최초의 여성의 바람..(그것도 외간 남자와 춤추고 댄스홀에도 갈수 있다는..아주 소극적인) 첫 스타트 라는데 이 영화의 의의를 찾을수 있겠다..여자도 사람인데 즐길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격을 주고 대 히트를 했다..아마도 여성 인권신장 단체에서는 최초의 여성의 자기 주장을 보인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봐도 되겠다.그 이전에 월북배우 문예봉 주연의 ' 미몽'이란 작품도 비슷한 소재이긴 하나 이 영화처럼 노골적이진 않았던것 같다...한동안 '부인의 춤바람'이라고 탈선의 형태가 이 영화에서 처음 나온듯 싶다..오프닝과 엔딩에 역시 '어텀 리브스' 외국음반이 무단 사용되고 있다..이때는 '프로덕션'이 아닌 '푸로덕슌' 이다..


줄거리는 정말 심플하다..안정된 가정 대학교수를 남편으로 둔 자유부인이 유복한 부인들 모임에 나가면서 춤바람이 나게 된다는 이야기 이다...양품점 일을 한다는 핑계로 집안일도 내팽개치고 아이도 내팽개치고.남편이 논문 쓰는데 옆집에서는 댄스음악이 항상 흘러나오고..방해된다고 항의하려 했지만 도리어 이 청년 댄스 교사로 슬슬 수작질이다..


유한마담들 모임에 나가 조금씩 어울리기 시작하는 자유부인, 이때만 해도 영 어색하다..노세노세 젊어서 놀아..가 모토인 부인들 모임으로 춤은 기본이다..


남편은 젊은 제자와 살짝 로멘스를 풍기고 자유부인은 이웃집 청년에게 몰래 개인 레슨까지 받으며 춤연습에 들어간다.실전을 익히기 위해 캬바레를 출입하기 시작하고..조금씩 촌티를 벗고 노는 아줌마가 되어간다..


한번 어떻게 해보려고 접근한 능구렁이 아저씨, 남편은 절대 안된다는 조건을 지닌 유한 마담 쌍쌍 파티가 열리고 자유부인은 이 남자에게 애인 행세좀 해달라고 부탁, 남자는 행세가 아닌 진짜 애인으로 승격시켜 달라고 조르고..자유부인은 살짝 위험한 애인 키우기를 승락..(이제 실질적 관계 단계만 남앗네..)그러나 길거리에서 마주친 남편과 제자를 보고 도리어 적반하장 화를 내는 자유부인..춤바람으로 인도한 친구는 수입품 백 밀수를 위해 돈을 꿔달라고 하고..


결국, 캬바레에서 만난 외갓남자와 아슬아슬한 만남을 가지다 결국 잠자리까지 갈 위기가 닥치고 결정적 순간에 남자의 아내가 모텔로 찾아와 뺨을 찰싹.눈맞으며 .다시 가정으로 돌아와 용서를 비나 남편은 갈라서자고 내치는데 아이가 엄마..뛰어나온다는 내용이다..곁다리로 자유부인을 꼬신 친구여사 역시도 남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자결한다..

50년대식 어색한 연기..김정림..


보통 사람이신 노태우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 자유부인 께서는 연기라는 것을 사실 안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모든 대사는 국어책 또박또박 읽기 이다..그리고 반응은 언제나 한템포 느리다..어머나 놀라는 것도 몇초간의 간격을 두고 국어책 읽기로 어머나..이다..이 전설적인 히트작의 주연답지 않게 자유부인을 연기한 김정림은 이후 '속 자유부인'(1957), 그리고 몇년후 '중년부인'(1963)을 한편 더찍고 영화계에서 모습을 감추게 된다..잠깐 반짝하고 사라졌지만 첫 데뷔 작품이 전설이 돼는 바람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유추해 보자면 인기 소설 원작에 연기력이 전혀없는 완전 신인이 주연을 맡았던 셈인데 그 캐스팅 내막은 지금은 당사자들만이 아는 비하인드 되겠다..남편 친구의 소개로 주연을 맡았다고 하는데 뒷백이 상당했을거라는 추측이 가능해 진다..어쟀든 전설적인 통속작 이지만 주연 배우가 영화속에서 연기를 안하고 있으므로 주인공의 매력은 그다지 찾아볼수 없다..차라리 조연들이 더 연기를 잘한다..OST 저작권 개념이 없이 그냥 막 갖다 쓰던 한국영화 시대이니만큼 외국 명반들의 무단도용으로 인해 음악 분위기는 역시 수준급이다..어텀 리브스의 또르르 굴러가는 피아노 소리가 상당히 고풍 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