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2011),울어줘야 될것같은 반공 추억물..


◆한국영화 2011. 6. 17. 07:00 Posted by mullu



적과의 동침 (2011)

박건용
출연 김주혁 (김정웅 역), 정려원 (박설희 역), 유해진 (재춘 역), 변희봉 (구장어른 역), 김상호 (백씨 역)

관객이 울길 바라는 신파..그 낭만적 분위기..

보통 사람들이 막 만드는 B급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감동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다는것..감동 하라고 달라들면 부담감 생기고 골치 아플것 같고..그럴때 보는것이 싸구려 B급 영화인데 노골적으로 감동 받으라고 몰아가는 정통 드라마는 인스턴트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약간 부담 가는것이 사실이다..그래서 살짝 코믹코드도 좀 섞어 감정 깊이를 희석 시키고..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코믹 코드를 살짝 섞은 정통 드라마이다.게다가 런닝타임도 두시간이 훌쩍 넘어 인도영화 대작 스타일이다.절대 가볍게 볼수있는 영화가 아니란것인데..역시나 관객들이 울어 달라고 분위기 뭉클뭉클한 신파의 낭만이 물씬 풍긴다..

비장한 죽음들 앞에서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동요를 깔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고 인생무상을 느끼며 감독이 원없이 우는 감정을 만나볼수 있다.관객도 우느냐는 일단 별개의 문제이고..일단 가볍게 보는 코믹 영화를 기대했다면 2시간이 넘는 정통 드라마란 점에서 상당히 당혹 스러울것이라 본다..


줄거리

전쟁도 소문으로만 듣는 시골마을 석정리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때는 한국전쟁, 온 나라가 난리통이지만 라디오도 잘 나오지 않는 석정리는 평화롭기만 하다.
구장(변희봉)댁의 당찬 손녀딸 설희(정려원)의 혼사 준비로 분주한 동네 사람들 앞에
유학파 엘리트 장교 정웅(김주혁)이 이끄는 인민군 부대가 나타난다.


쥐도 새도 모르게 빠져드는 이곳!
석정리 사람들, 사람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초반 인민군의 마을 접수는 순조로워 보인다.
이들을 열렬히 환영하는 재춘(유해진)과 두 팔 걷어붙이고 그들을 도와주는 백씨(김상호),
조용하고 인자한 성품의 구장(변희봉) 등 정 많은 마을사람들 덕분에 점점 무장해제되는 인민군.
그러나 이는 모두 마을의 안전사수를 위한 주민들의 신속하고 빈틈없는 로비작전이었는데...
 


적과 동지가 뒤죽박죽 된 석정리
그러나 전세가 불리해지자 인민군 상부에서는 비밀작전을 명령하는데…


기필코 울리고야 말겠다.!

이 영화는 이전의 빅 히트작 '웰컴투 동막골'과 분위기와 컨셉이 같아 비교 당하게 될수밖에 없는 영화이다.그러나 동막골과 이 영화는 코믹과 드라마 비중에서 상당히 대조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동막골이 50:50 정도로 코믹과 드라마 수위를 조절해 부담없이 관객들이 볼수있는 방법을 택했다면 이 영화는 20 :80 정도로  코믹을 살짝 분위기만 내준다..그것은 코믹을 부각시켜  막판 울어라 하는 감동을 희석 시키고 싶지 않기에 큰거 한방을 무조건 움켜쥐고 가겠다는 의미..그야말로 관객을 기필코 울리고야 말겠다는 감독의 결연한 의지를 마주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카멜레온 처럼 변신해야 하는 초반 마을 사람들의 처세술에 관한 부분들은 코믹처리해 대충 웃긴 상황을 연출하려 하지만..영화는 점점 관객이 울지 않으면 미안해지는 신파 구조를 향해 가기 시작한다..


자신이 고향에 금의 환향하는줄 착각한 북한국 장교.어린시절 좋아했던 소녀가 자란것을 보고 마음이 싱숭생숭..


려원은 이제 제법 고참 연기자 티가 나기 시작한다..과거 가창력 필요없이 마구 가수가 되던 시절에 가수로 데뷔한 연예인들중 상당수가 사실은 연기자가 되어야 하는 자질들을 지닌 경우가 많은데 (가창력은 없어도 가수인척 연기해야 하니까..)려원도 그런 경우인듯..가수로서 매력을 발견하기는 결코 쉽지 않지만 연기자로서는 김씨 표류기에 이어 계속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어쨌든,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어필할만한 그런 가벼운 터치의 코믹 멜로 요소들이 이어지면서 드디어는 호불호가 갈리게 될 울어라 신파 구조로 절정을 치닫게 되는데..마치 인도영화의 아아아 영화처럼 한국영화도 다시 아아아 감성을 보이기 시작하는 건지..아주 세련된 영상의 아아아 융단폭격이 시작된다..

코믹 한자락씩 보여주던 모든 배우가 처절한 아아아 감성으로 울부짖고 영화는 70년대 반공물의 추억으로 관객들을 몰아간다..반공호를 파라고 인민군들이 마을 사람들을 시켰다는 것은 실화이고 그 반공호가 사실은 주민들을 죽이기 위한 용도라는 것은 단지 마을 사람들의 추측..그런것이 아니었을까...한다는...실제 전쟁중에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데 ..그러나 그런 마을 주민의 추측성 증언 한 마디로 영화는 그대로 각색해 처절한 눈물의 아아아를 그려내고 있다..

아마도 과거 70년대의 추억을 지닌분들은 다시 보게되는 아아아의 신파에 젖어 나름 감동적일듯하고 감독이 울어 달라고 강하게 강요하는것에 부담가 반발하는 관객들도 나오리라 생각한다..울란 말이야...울란 말이야..안 울면 감독에게 미안할 정도로 쎄게 정성껏 몰아 부친다..어르신 입맛에 딱맞는 추억을 자극하는 신파 코드로 인해 연령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울만한 영화인듯 하다.왼만하면 이정도 분위기 깔고 아아아 해주는데 쪼금은 울어 주는 시늉이라도 하는게 예의일듯..특히나 개인적으로는 한국 영화에서 다시 보게되는 세련된 아아아 신파 형식이 정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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