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2011), 인간 김기덕 감독과 갈데까지 가보자..


◆한국영화 2011. 9. 30. 07:00 Posted by mullu



아리랑 (2011) Arirang

감독 김기덕

김기덕 감독의 속살을 드러낸 기록필림

인간사에 상처받은 김기덕 감독이 혼자 3년간 산속에 칩거하며 영화를 찍으면서 느끼는 회의와 더불어 영화를 찍고자 하는 본능적 열망 사이에서 방황하며 자신을 그대로 기록한 필림..아리랑..

이것은 영화라고 말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적어도 영화라면 스토리가 있거나 어떤 각본이나 시나리오가 있거나..어떤 가공된 기술적 연출이 있어야 할터인데 이 기록 필림에는 그런것들이 전혀 없다.다큐멘터리 라고 하기에도 조금 이상한것이 어떤 해설이 있는것이 아닌 카메라 앞에서 자신이 자신을 향해 내뱉는 독백들이 전부이기 때문이다..그것도 술에 취해..술주정을 그대로 영상에 담기만 해도 기록필림과 영화가 되는 놀라운 영상 감각, 역시 김기덕 감독이다..


김기덕 감독과 1:1 로 술잔을 마주하는 듯한 ..

영상 자체가 워낙 단조로운 김기덕 감독 개인의 산중생활 이기에 집중해서 보기에는 마땅치 않으므로 여가를 즐기기 위해 이 영상 관람을 선택하는 분은 없으리라 본다..하지만 적어도 김기덕 감독의 팬이라면 김기덕 감독이 술에 취해 속내를 울부짖으며 아무런 기교없이 찍은 이 기록 필림과 만나는 것은 그 어떤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을 보는것 보다도 더 값진 경험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영화에 독보적인 작가감독이자 기둥인 거장 김기덕 감독과 꼭지가 돌도록 술을 같이 마시며 속에 있는 모든 속내들을 털어놓는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세상에 대한 거침없는 욕설과 못마땅한 인간군상들을 향한 일갈이 여과없이 담겨져 있다.


한 인간의 진실한 모습을 담은 리얼 영상..김기덕 감독과 함께 마치 술에취해 필림 끊어지고 갈데까지 간 느낌을 주는 영상이라 하겠다..거친 쉰소리로 술에 취해 음정박자 하나도 안 맞으면서 고래고래 술주정처럼 노래하는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영화를 만들고 싶지만 만들수 없는 스스로에 대한 자학과 자책, 자신이 하고싶은 이야기들을 이렇게 여과없이 마음껏 필림에 담고 그 자체가 영화가 되는..관객이나 대중들의 눈치 전혀 보지 않고 마음껏 영상을 만들수있는 거대한 내면적 힘..물론 이 영상을 보면서 영화적으로 재미를 찾을수는 없겠지만 그 거대한 예술적 힘과 경계없음에 보는사람 역시 숙연하게 만드는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적 거장 김기덕 감독만이 할수있는 기행 이란 생각이다.사회적인 모든 틀을 벗어 제끼고 이렇듯 적나라 하게 인간적인 내면을 드러낸 김기덕 감독의 영화 열정에 박수와 응원을 보낼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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