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전 (2011),승패와 상관없는 전쟁의 소모품 병사들..


◆한국영화 2011. 10. 1. 07:00 Posted by mullu



고지전 (2011) 高地戰 The Front Line

장훈
출연 신하균 (강은표 역), 고수 (김수혁 역), 이제훈 (신일영 역), 류승수 (오기영 역), 고창석 (양효삼 역)

전쟁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

작년까지 남북 관계를 다룬 영화들이 한결같이 무찌르자 공산당..으로 일종의 정치 목적하에 과거로 다시 회귀했단것을 생각해 보면 이번에 나온 고지전은 제대로 방향을 잡아낸듯 하다..전쟁속에서 벌어지게 되는 일반 병사들의 심리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명령에 따라 죽고 죽여야 하는 전쟁의 아이러니가 냉소적인 시각에서 제대로 묘사 되었다..

이 고지전 영화는 영화의 내용과 수준과는 별개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김기덕 감독을 폐인으로 몰고간 직접적인 원인이 돼서 한동안 시끄러웠던 영화이다.이 영화를 연출한 장훈감독의 배신으로 김기덕 감독이 영화계를 떠날뻔까지 하게됐으니...고지전 이란 영화에 대해 일반 영화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것은 사실이다..(김기덕 감독의 팬 입장에서 김기덕 감독에게 인간적인 큰 상처를 주게된  이 영화를 봤다는것에 약간 죄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이 영화가 사실은 김기덕 감독의 기획 이었나?  진실은 당사자들 만이..)

영화가 제작되기 까지 배신과 음모가 난무했을듯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별개로 치고 일단 만들어진 영화만을 놓고 평을 하자면..


정치적 목적을 배제한 한국전의 아이러니를 묘사한 작품..

고지전 영화는 간만에 정치적 목적없이 관객들이 순수하게 예술적 관점에서 영화를 바라보게 만드는 웰 메이드 전쟁 영화인듯 하다.관객들은 고지전 영화를 보면서 남쪽편도 북쪽편도 아닌 전쟁 그 자체 비극의 아이러니를 지켜보며 전쟁 자체에 냉소를 보내게 된다.

이런식이 원래 전쟁 영화가 지향해야할 예술적 방향임에도..한국전을 다루는 영화치고 정치적 목적이 깔려있지 않은 한국 영화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비록 좀 싱거운 감은 있지만 이 영화가 좋게 와 닿는듯 하다.


미스테리로 출발..인간 드라마로...

영화는 처음 미스테리 형식을 빌어 악어부대에 어떤 비밀이?? 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며 시작된다..인민군의 편지가 아군을 통해 남한의 가족들에게 배달된것..아군 내에 적군과 내통하는 라인이 있다는 증거..게다가 소대장은 아군의 총탄을 맞고 전사..신하균은 그 내막을 조사하기 위해 악어부대에 파견된 방첩부 소속이다..그곳에서 전우인 고수를 만난다..


하지만, 영화는 아주아주 싱겁게 그 내막을 내보이며 미스테리 형식이 아닌 인간 드라마로 모습을 잡아가기 시작한다..바로 주거니 받거니 쌍방 번갈아 가며 고지를 탈환, 고지를 공용으로 사용(?) 하게 되면서 의례적인 물물 소통 관계가 형성된것..병사들에겐 적군일지라도 사적으론 감정이 있을리 만무하다..


확실한 목적을 지닌 인민군 장교..그러나..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인민군 장교..포로로 잡힌 한국군인들을 동정하면서 풀어준다..그리고 불쌍하다는듯 일장 연설...'

"너희는 전쟁에서 이길수가 없다..왜냐하면 너희는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전쟁은 일주일 안에 끝낸다.."

너무나 자신있게 공언 하지만..전쟁은 신념이나 목적으로 이루어 지는것이 아니다..전쟁에서 병사들이란 일종의 소모품에 다름 아닌것..끝을 알수없는 무의미한 밀고 당기기 소모전에서 그런 사상등은 사치에 불과하다..무조건 생존하는것이 이기는 것이다..


조연들의 캐릭터 또한 상당히 잘 짜여져 있다..귀신같은 적군의 저격수가 내심 마음에 둔 젊은 여인이란점은 영화를 맛깔스럽게 만들기 위한 비 현실적 캐릭터 지만...(유일한 여성 출연자 이다..),조연들 캐릭터가 하나하나 살아있기에 마지막 12시간의 고지전 전투에서 그런 비통한 장면들이 나올수 있는것 같다..

큰 감동을 줄만한 강한 임펙트는 없을지언정 전쟁속에서 아무 목적, 의미없이 싸워야 되는 병사들의 심리를 관객들이 느낀다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전쟁 영화라 하겠다. 고지전을 벌이면서 관객들은 누가 이기고 지는것엔 관심이 없다..영화도 마찬가지로 고지전의 승패엔 관심없다..전쟁에 대한 환멸과 더불어 그저 왜 저렇듯 싸워야만 하나..란 안타까움과 한숨이 나오게 만드는 영화라 하겠다..깊은 감동을 끌어내는 것에는 다소 약하지만 한국전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며 담담하게 그려낸 스토리의 힘은 충분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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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2.01.15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 고지전이 아니라 의형제의 각본을 가져온겁니다 장훈감독이

  2. ㅇㅇ 2012.02.28 0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뜬금포좀쏠게요. 의형제를 장훈감독이아니고 김기덕감독이 연출했다면
    매우 다른 요상한(나쁜뜻아님) 영화가 됐을듯 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