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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물 영화/CG 괴수물

7광구 (2011), 카피 괴물잡는 꼴통 여전사 '하지원'

 
7광구 (2011) SECTOR 7

김지훈
출연 하지원 (차해준 역), 안성기 (안정만 역), 오지호 (김동수 역), 이한위 (문형 역), 박철민 (도상구 역)
 
한국 최초 3D 블록버스터 괴수 영화 '7광구'

오랜 제작기간에 백억대가 넘는 제작비를 투입, 3D로 만들었다는 괴수..7광구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고 극단적인 호평과 혹평속에서 논란이 된 영화다..그러나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호된 혹평이 영화흥행의 발목을 잡은것으로 아는데 본인도 극장에 가려다 이런 혹평논란을 보고 포기해 버렸던 영화다..

극장에서 본것이 아니기에 3D 에 대해선 말할것이 없다..평을 듣자면 거의 3D 를 느낄수 없었다고 하는데..다운로드로 감상한 후에는 어..그래도 3D 로 한번 봐줄걸 그랬나..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정도 파급력이 있는 걸작은 아니지만, 워낙 많은 B급 괴수물들을 즐겨 보는지라 킬링타임 괴수물로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샤크나이트3D 같은 영화도 극장에서 개봉하는데 이 정도야 뭘...문제는 이 영화가 B 급 오락물이 아닌 수백억대의 블록버스터란 것이 문제..


7광구는 한때 노래까지 나와 전국민이 흥얼거릴 정도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사건이다.우리도 산유국이 될수있다란 희망이 전국민 가슴속에 출렁거렸고..그곳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상상을 보태 해프닝으로 잊혀졌던 7광구에 다시한번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지닌 영화다..소재 괜찮고 기획도 괜찮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혹평을 받은 이유는 아무래도 한껏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 때문이랄까..제작비는 많이 들였지만 스토리는 기존의 헐리웃 괴수물 스토리 진행과 별반 다르지 않고 작위적인 설정을 남발하면서 DVD 용 B급 영화의 전형을 고수하고 있다.


대규모 CG 배경에 화려한 출연진,

화면이 내내 침침하고 어두운것이 단점이라면 출연진들은 모두 한가닥 하는 흥행메이커들이다..7광구의 모든 배경이 CG 로 그려진 것이라고 봤을때 배경만큼은 상당히 고 퀄리티이며..안성기는 말할것도 없고 무엇보다 하지원이 괴물과 맞서 싸우는 깡다구 여전사로 나오므로 상당히 매력적이다..정작 튀어야 하는 괴물은 관객들 관심을 끌지 못하고 도리어 여전사 액션물로서 더 점수를 주고 싶다..괴물은 등장부터 싱겁게 그냥 구석탱이에서 사람들이 '어 괴물이다' 하면서 싱겁게 등장 하더니 그냥 CG 그림작업으로 쭉 달린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카피 ..

7광구가 혹평을 받은 이유중 하나는 가장 중요한 괴물이 한국을 대표하는 천만관객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디자인서부터 장면 연출까지 거의 그대로 갖다 베꼈다는 사실이다..

 


※괴물 VS 7광구 ..

송강호가 안성기로 바뀌었을뿐..괴물 생김새도 그렇지만 불에타는 장면과 장대로 입을 푹 찔러 막는 장면등은 그대로 흉내냈다고 누구나 생각할수 있다..

 


이 장면에서는 에일리언이 생각나는건...

최후에 살아 남는것은 무조건 여자 !!

비중없는 순으로 먼저 죽다가 주인공 여자가 맨 마지막 까지 살아 남는것, 이것은 거의 모든 공포 스릴러 영화의 법칙과도 같은데 이 영화에서 가장 ,볼만하고 재미있는 장면은 다름아닌 혼자 살아남아 여전사로 변신한 하지원의 오토바이 씬과 괴수잡는 장면이다.극중에서 꼴통으로 불리우며 후반부 울트라 바이올렛과 같은 여전사가 된다..아마도 국산 영화들중 이런 여전사의 모습을 그린 오락 영화는 없었던것으로 안다..


울트라 바이올렛  하지원..

오토바이에 힘겹게 끌려 다니면서 (마치 흔들리는 놀이기구 탄것처럼) 나중에 에잇!  오토바이를 냅다 괴물에게 내 팽개쳐 폭발하게 만드는 장면에서 정말 통쾌하게 웃었던것 같다.오토바이를 다루는게 아니라 날뛰는 오토바이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듯한 표정에...(미안해요...힘들게 찍은거 같은데 웃어서...) 그래도 안죽자 1:1로 괴물과 맞짱 뜨면서 붕붕 날라 다니기 시작..거의 울트라 바이올렛 급의 액션을 선보인다...멋진장면 이었던것 만은 틀림없지만 갑자기 슈퍼 여전사처럼 변신한 주인공에게 다소 생뚱함과 긴장감이 감소되는것은 어쩔수 없다..연약한 여자가 살아남아야 그래도 좀 아슬아슬 하지..이건 뭐 깍두기로 낀줄 알았던 유일한 여자 직원이 사실은 슈퍼 여전사 였다니..

감독이 최고의 여전사 캐릭터가 등장하는 '울트라 바이올렛' 영화의 밀라 요보비치를 보면서 연구한 장면임에 틀림없다..그러나 같은 오토바이 액션인데...전반적으로 좀 많이 딸림을 알수있다..밀라 요보비치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다시한번 실감..

 

 

 ※ 모든 여전사의 지존, 울트라 바이올렛의 밀라 요보비치..

어쟀든 멋진 장면의 대부분은 하지원의 액션이다..한국영화에서 일찌기 볼수없었던 여전사가 주인공이 되는 액션을 시도했다는것에서 일단 박수..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간만에 유쾌하게 본 한국 괴수물인데..킬링타임 용으로 썩 나쁘지 않은 영화이다..개봉시의 과도한 혹평은 디워에 한번 속아 가뜩이나 민감한데다 과도한 홍보에 따른 역작용 이라고 생각 된다..우리도 이런 괴수나 여전사가 등장하는 액션 오락물을 만들수 있다 란것을 확인할수 있으며 앞으로 좀더 이런 오락물들이 많아졌으면 하는데 문제는 좀더 저렴하게 찍을수 있는 노하우만 챙기면 된다..B 급 오락물로선 흠잡을데 없지만 수백억대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라 하기엔 연출에서 너무 창의적인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결국 혹평의 가장 큰 핵심은 멋진 장면들을 연출했지만 백억대 제작비를 들인 총체적 카피 연출작 (그것도 누구나 다 아는 유명 영화들만..)이란 것에서 창작 불성실죄가 적용되지 않았나 싶다.

 

7광구는 업데이트 되자마자 즐감에서 다운받아 봤는데 새로 출시되는 신작들은 바로바로 업데이트 되는듯..개봉하고 생각보다 훨씬 다운로드 시장에 빨리 풀린것을 보면 극장 흥행이 그다지 신통치 않았음을 짐작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