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2, 모든것은 우연일뿐 따지지 마라.


◆재난 영화 2009. 11. 30. 04:00 Posted by mullu



재난 영화의 종지부를 찍으려는 로랜드 에머리히 감독의2012 가 극장가를 무섭게 달리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실종됐다''돈많은 사람들만 살아 남는다는 설정이 불쾌하다.'등등..의 영화적 악평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으로 놀랍다''짜릿하다' 등등 평들이 하나같이 시각적으로 훌륭함을 칭찬하고, 스토리 전개는 최악,빈약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보고 나서 비로서 정신을 차려보니 정말로 스토리가 에머리히 감독의 명성 답게 상상외로 빈약함을 뒤늦게 깨달을수 있었습니다.영화 보는 내내는 그런거 신경쓸 겨를도 없이 CG 가 휘몰아쳐 감탄하기 바빴는데 말이죠.에머리히 감독의 스토리 실종 자체를  망각하게 만드는 재능 놀랍습니다..(아래 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주의 하세요.)

컴퓨터 그래픽의 놀라운 향연

우선 이 영화가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놀라운 시각적 볼거리' 입니다.CG 가 표현 해내지 못할것은 없다 라는걸 확실히 증명 해주고 있습니다.대륙 하나가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장면,도시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히말라야를 덮쳐오는 거대한 해일등..3천억이 넘게 투입된 CG 의 영상 만으로도 2012는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듭니다.이 영화의 주연은 단연코 CG 입니다.


모든것은 우연으로 시작해 우연으로 끝난다.

지구가 부서지는 장면은 일단 컴퓨터 그래픽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것을 인정하고 이제 영화적 스토리를 한번 살펴 보도록 합니다. 에머리히 감독의 전작들을 뛰어넘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한 플롯이 영화 2012 런닝 타임의 전부 입니다. 놀라운 컴퓨터 그래픽 사이를 주인공들이 살아남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것이 영화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내 영화 '해운대'가 어설픈 CG 로 극중 인물들의 묘사와 사건들에 대부분을 할애한것과 비교 됩니다.어차피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것은 화끈한 거니까..

영화는 마야인들이 그랬다.2012에 멸망한다고..그것이 우연히 맞아 떨어지게 됩니다.처음부터 대충 얼기설기 상황 설명하고 자..시작..본격적으로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장면들을 보여주기 위해 지구를 때려 부수기 시작합니다.

   
   

등장 인물들간의 갈등

일단 배드가이가 없으면 긴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극단적인 두 인물을 대충 갈등 시키고 있습니다.아주 단순한 구조입니다. 한명은 흑인 지질학자. 또 한명은 정치적 인류 생존 프로젝트를 꾸미는 책임자.한쪽이 인류애를 내세운다면 다른 한쪽은 철저히 생존 논리를 펼칩니다.둘중 누가 옳고 그른것은 없습니다.둘다 인류 생존방법을 모색하는 상황이니깐요.공통의 과제를 놓고 의견차를 보입니다.

   


우연의 시작

국가적 프로젝트와 상관없이 일반인들인 주인공과  정부의 비밀계획을 파헤치는 역으로 우디 해럴슨이 나옵니다.주인공이 이 어마어마한 지구멸망의 정보를 얻게되는 루트 인 셈인데요..우연히 지구 종말의 시작점에 피크닉 갔다 우연히 우디 해럴슨을 알게되고 우연히 살아남기 시작합니다.

   

우연히 모든것이 이루어진다.

자..피난길에 오르면서 어떻게 중국 영토에서 진행되는 '노아 프로젝트' 에 합류하게 되는가..가 스토리의 흐름입니다. 중국의 비밀루트 (?) 와 연결되기 위해 각종 인물들이 교차적으로 우연히 인연이 맺어지게 됩니다.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이유는 바로 이런 철저히 말도 안되는 확율이 처음부터 우연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냥 우연히 전부 만나게 됩니다. 우연히 알게되고 우연히 비행기를 얻게되고 우연히 중국에 가게되고 중국에 가니 우연히 비밀루트로 향하는 일행을 만나게 되서 탑승을 하게 됩니다.'우연'이 너무 남발되니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평을 받을수 밖에 없겟지만 뭐..따지지 말자 입니다.숨쉴틈 없이 CG 가 몰아쳐 대니 시각적 즐거움에 빠져 스토리를 챙길 여유따윈 없습니다.


그 넓은 중국땅에 우연히 착륙해서 처음으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기적의 생존루트를 알고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도 데려가자" 우연히 만난 이 노파 한마디 말에 노아의 방주 개구멍 탑승이 우연히 공짜로 이루어 집니다.

2009/11/29 - [movie] - 영화 2012,살고 싶으면 1조 7천억만 내놔.

라스트 액션

마지막 노아의 방주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들은 영화적 재미로 봐서 갖출것을 비로서 다 갖췄습니다.화려한 영상에 스릴,서스펜스,..영화를 보러가실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은 자제 하도록 합니다.충분히 만족할만 합니다.적어도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갑자기 빌게이츠의 윈도우가 사실은 우주까지 정복 했다는 엉뚱한 쪽으로 결말 내지는 않습니다.


엉터리 스토리에도 언제나 승자인 로랜드 에머리히

로랜드 에머리히를 평가절하 하고 싶어도 관객들이 몰리고 저역시 보러 갔으니 뭐라 말할거 없는거 같네요..뻔히 보이는 수작에 번번히 넘어갈수 밖에 없게 만드는 얄미움..

평론가들이 뭐라하건,관객들이 뭐라하건 흥행 불패를 이어가는 로랜드 에머리히 감독,역시 승자처럼 거만한 모습을 보입니다..꼬우면 안보면 될거 아냐..뻔한 스토리에 우루루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들중 저도 끼어 있으니 할말 없습니다.일단, 로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는 특징이 그렇습니다.스토리는 항상 빈약, 볼거리는 풍부..스토리가 빈약하다해도 심형래 감독의 디워 수준은 아니라는 것에 세계적 흥행메이커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것 같습니다.다음 작품이 뭐가 될지 궁금하기만 한데..점점 커져가는 스케일에 우주 멸망을 다룰 차례인가..


들리는 소문으로는 자신의 작품 '인디펜던스 데이'를 3부작으로 다시 만들고 싶어 한다는 소문이...오..그건 제발..한편으로 충분히 만족했으니 보다 새로운 소재로 멋진 흥분을 안겨주시길 바랍니다. 윈도우 우주정복 스토리는 너무 하잖아요..뭐.그때도 스토리는  따지지 말자 였으니....스토리는 대충 정하고 화끈하게 볼거리로 밀어부치며 승승장구하는 로랜드 에머리히는 현대 대중들의 인스턴트 감성이 무엇인지 제대로 간파한 감독 인것 같습니다.심형래 감독님도 사상은 같은 과인데 수준이 좀 다르다고나 할까..2012 숨쉴틈없이 몰아쳐 스토리 따위는 챙길 여유도 없이 관객들 혼을 빼놓는 멋진 영상을 선보인 영화 였습니다. 여기에 스토리만 좀 짜임새 있었다면 불후의 명작이 될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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