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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약장수 (2014),두가지 사회 문제를 하나로 교집합 시킨 삶의 드라마

 

약장수 (2014) Clown of a Salesman

 

감독 조치언

출연 김인권, 박철민, 이주실, 최재환

 

현대판 약장수란?

 

코믹연기를 주로 하던 김인권과 박철민, 두 배우가 주연한 사회 드라마 '약장수'가  코믹성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그 현실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듯 하다. 이 현대판 약장수는 말 그대로 한때 사회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던 '떳다방' 즉, 노인분들을 상대로 온갖 경로잔치를 벌리고 결국엔 물건 강매 하는 집단을 지칭하는 말이다.

 

집안에 노인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아버지 어머니가 밖에 나가 들고 들어오는 말도 안되는 불필요한 고액의 물건들을 보신분들 많으실듯, 실제 우리사회에 이런 노인 상대로 바가지 물건들을 파는 사람들이 많다.

 

 

생생한 두가지 삶의 드라마.

 

이 영화 약장수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게된 이유는 영화가 이런 강매하는 집단을 고발하려는 사회성 보도형식의 영화가 아니라 그렇게 거짓광대가 되어 물건들을 팔아야만 자식들을 먹여 살릴수 있는 비참한 현실의 가장과 필요하지 않으면서 무리하게 물건을 살수밖에 없는 성공한 자식을 둔 외로운 노인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관객은 누구를 동정 해야할지 난관에 빠질수 밖에 없게된다.

 

 

말도 안되는 고가의 샴푸등을 노인들에게 팔아야만 자신과 가족이 먹고 사는 남자..김인권..처음엔 사기집단이라고 거부하던 일자리지만 현실은 그를 그 자리에 서게 만든다..그리고 성공한 자식들을 두고 홀로사는 외로운 할머니 이주실..자신이 감당할수 없는 불필요한 물건을 사줄수밖에 없는 상황이 할머니를 더욱 괴로움으로 몰고간다..팔아야 사는 남자를 동정해야 할지 사지 말아야할 물건을 병원비까지 반환해가며 사게되는 할머니를 동정해야 할지..누구도 물러설수 없는 처절한 삶의 현장..

 

 

어쨋든 돈이란건 없는 사람들에게는 바로 이런거다..목숨줄이란거..아픈 딸을 살리기 위해 드디어 주인공 이 악물고 할머니들에게 재롱들을 떨면서 물건팔이를 시작하게 되는데..

 

 

 

당연히 노인이 어디 놀러나가 이상한 물건들 잔뜩 들고와 숨겨놓기 시작하면 가정불화는 기본,  자식들은 당연히 물건 반품하러 들이닥치게 되고 이런 경험 왼만한 분들 한번씩은 있으신분들 꽤 될듯..이런 반품이 들어올때마다 주인공은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된다.

 

 

이 해답없는 답답한 삶의 드라마에서 영화도 탈출구는 제시하지 않는다..관객은 두가지 문제를 동시에 바라볼수 있으며 누구에게 동정을 더 하고 옳다 그르다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야 할지 우왕좌왕 머리를 갸웃거리게 된다..마지막 웃는듯 우는듯 광대춤을 추는 주인공의 얼굴 표정이 포스터로 쓰였는데 딱 적당하다..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답답하고 씁씁함만 남기는 드라마 이다. 배우들의 사실적인 열연에 박수쳐주고 결국 노인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이들을 욕해야 할지, 알면서도 나가서 고가의 바가지 물건을 사들고 들어올수 밖에 없는 노인들을 한심하다고 생각해야할지, 도데체 누구를 욕해야 할지 고민되게 만드는 영화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