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우울한 자화상, 배두나의 '공기인형'


◆일본영화 2010. 4. 7. 02:21 Posted by mullu



'나는 마음을 가져 버렷습니다.'

한국에 배씨성이 있고 두나란 이름의 번듯한 배씨가문의 여성이 일본의 영화에 출연해 노출연기를 하였는데..사람으로서가 아닌 인형으로서다..이것저것 화제를 불러일으킬만한 소지가 많은 일본 영화 '공기 인형'

'사람의 마음을 가져버린 인형' 마치 마네킨이나 피노키오와 같은 판타지 동화 이야기 같지만 그 내용은 허무와 공허,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묘사해 영화를 본 관객들을 우울함으로 젖게 만든다.국내의 평도 극과극으로 나뉘는듯 하다..

왜 인형이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어떻게 사람처럼 움직이고 말할수 있게 되었는지..근거도 없고 설명도 없으므로 일종의 컬트 무비라고 봐도 무방할듯 싶다.중요한것은 인형이 어떻게 사람처럼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가 아니라 그것이 의미하는것이 무엇이냐 이기 때문이다..



공기인형은 말 그대로 바람을 집어넣어 부풀어진 인형으로 대리 성욕의 만족을 위해 제작되는 값싼 성인용품의 하나이다. 이 소재 하나만으로도 영화가 단순 디즈니풍의 판타지가 아닌 성인을 위한 우울한 컬트 동화임을 알수있게 만들어 준다....

여주인공은 누구에게나 몸을 허락하는 숙명을 타고난 성욕해소 물건인 공기인형이며 아무때나 용도가 폐기되면 부담없이 버려지는 물건일 뿐이다.그런 그녀에게 어느날 인간의 마음이 생기게 되면서 자신이 인형임을 숨긴채 인간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우선 이 공기인형을 연기한 한국배우 배두나에 대해 칭찬을 안할수가 없다.인형을 연기하는 배우라..마치 예전 의 히트만화 '유리가면' 이 연상된다.배두나는 이 연기로 일본의 각종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고 한다.


“나에게도 심장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의 감정을 갖게 된 공기인형 ‘노조미’. 바깥세상이 궁금한 그녀는 주인 몰래 외출을 시작하고,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 하며 말과 행동을 배우기 시작한다. 우연히 찾게 된 비디오 가게에서 점원 ‘준이치’를 보고 한눈에 반하는 노조미.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문구를 보고 찾아온 사람으로 착각한 준이치로 인해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날부터 노조미는 주인이 퇴근하고 돌아올 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 다시 인형이 되고, 아침이 되어 주인이 출근하면 평범한 여자처럼 화장도 하고, 자신을 꾸미며 준이치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노조미의 준이치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져가고, 커지는 마음만큼이나 차츰 사람처럼 변해가는 그녀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도 거짓말도 늘어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DVD를 정리하던 노조미는 모서리에 팔이 찢기는 사고를 당하고, 몸 속의 공기가 빠져나가는 모습을 준이치에게 들켜버리고 마는데…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대화들이 있다.공원에서 한 노인을 만난 공기인형..자신이 속이 텅비었다고 고백하니 그 노인말..

"그건 너뿐만이 아냐..나도 그렇다..너와같이 속이 텅빈 많은 사람들이 저기 살고있어.."

노인이 가르킨 방향에는 고층 빌딩이 즐비하다..물론 공기인형은 그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고 많은 공기인형들이 살고있다고 착각한다.


그리고 그 착각은 인간의 의식과는 다른 차원의 사건들을 일으키게 만들며 인간의 본질과 인간성이 상실돼어 버린 현대사회의 자화상을 무덤덤하게 그려낸다..


영화내내 반복되는 복선,쓰레기 치우는 사람, 타는 쓰레기와 타지 않는 쓰레기로 분류하는 작업...결국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도 그 쓰래기중의 하나가 된다는 것..



이 영화에 대해 극과극으로 나뉜 국내 평을 보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수작이라는 쪽으로 평가를 한다.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와닿았기 때문..감독이 말하고자 하는바는 결국 현대인 대다수가 공허함으로 속이 텅빈 '공기인형' 과 같은 존재임을 말하고 있으며 감독이 느끼는 현대 사회의 모습이 어떤것인지 나 역시 충분히 공감되기 때문이다..즉,영화는  공기인형을 통해 현대 사회속에 함몰된 개개인의 가치, 현대인 대다수가 공허함을 감춘채 살아가는 공기인형같은 존재임을 비추어 보게 만든다..


공기인형이 깨달은 '마음 같은것은 필요없다. 불필요한 것들이다.마음을 가지게 되면 아프기만 하다..라는 사실..마치.거대한 사회속에서 기계 부품처럼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이 내뱉는 신음소리처럼 들린다.

마음을 갖고있는 인간과 교제하기란 너무나 골치아프고 부담스럽기에 차라리 인형을 택한 남자..자신이 애용하던 공기인형이 말하고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발견한 주인이 "제발 다시 인형으로 돌아가줘."라고 애원하는 장면..

이 영화는 교육적이지도 않으며 판타지 처럼 오락용의 즐거움도 없다.헐리우드의 SF 영화인 A.I 나 로빈윌리엄스의 바이센테니얼맨 등에서 표현하던 사람이 되어가는 로봇의 이야기와 같은 맥락의 영화로 볼수도 있지만 공기인형은 그런 판타지한 구석이 전혀 없이 피비린내와 정액냄새만 가득 하다.그저 우울한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공기인형을 통해 거꾸로 반사해 보여주기만 한다..이 영화에 공감을 나타내지 않는 분들은 아마도 이런 메세지들 자체에 공감을 못느끼는 분들이라고 생각된다.'마침내 왕자를 만나 공기인형이 사람이 되었어요..'라는 디즈니 식 해피엔딩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꼭 피해가라고 권하고 싶다.그런분들에게 이 영화는 변태들의 세상, 타는 쓰레기와 타지않는 쓰레기로 분류되는.. 그로테스크한 내용의 기분 더럽게 만드는 끈적거림만을 남길것이기 때문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TISTORY 2010.04.12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공기인형'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rhkfxocnd.tistory.com BlogIcon 괄태충 2010.04.12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읽고가요

  3. Favicon of http://yepeople.tistory.com BlogIcon 이대리 2010.04.13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궁금했던건.....사실 뭐가 중요하겠냐마는..
    준이치는 원했던 죽음이었을까요.
    단순히..
    노조미의 착각으로 인한 죽음이었을까요..

    • Favicon of https://neostar.net BlogIcon mullu 2010.05.03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부분이 사실 스토리상에선 좀 오버였던것 같습니다만..준이치의 속내를 영화는 보여주지 않으니 뭔가 자살하려는 그런사연이 있었다고 생각해야 될것 같습니다.너 밖에는 할수있는 사람이 없다고 부탁 하니깐요..

    • 허허 2010.06.03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준이치는 119(일본도 119려나?)를 부르라거나 하지 않고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이죠.

  4. 토로짱 2010.04.14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주에 보고 왔는 데
    우리 나라 사람들이 본다면
    뭔가 히키코모리도 별로 없고
    섹스돌이라는 것도 없어서
    이게 뭐야 할 수도 있을 법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긴
    영화였다고 생각됩니다 +ㅁ+
    배두나씨가 인형이라는 절제된 연기를 했다고는 하는 데
    더 절제가 되었어도 좋았을 법 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인형치고는 좀 자유 분방했던 것 같은 ^^ ㅋ

    • Favicon of https://neostar.net BlogIcon mullu 2010.05.03 1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배두나씨랑 비슷하게 인형을 제작한것인지 인형과 맞는 배우를 캐스팅 한것인지..배두나씨는 이미지 자체로 인형이랑 똑같던데요.ㅋ.어쨌든 한국배우가 외국영화에서 그런 어려운 배역을 맡았다는것이 대견합니다..

  5. Favicon of http://bloodedcoin.tistory.com BlogIcon kei 2010.04.14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 배에 바람을 넣는 장면을 보고.. 이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상당히 망설였던...
    순수 했다고 해야 할지,, 무지하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오히려 보는 나 자신이 무지한 것인지 말이죠.

    • Favicon of https://neostar.net BlogIcon mullu 2010.05.03 1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간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인형이라는것을 부각시키면서 감독이 관객에게 충격을 주기위해 설정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6. Favicon of http://jay-koo.tistory.com/ BlogIcon jaykoo 2010.04.14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얼른 봐야겠네요. ^^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7. Favicon of http://http:/wwww.jhywjx.com BlogIcon 异形设备生产厂家柳州 2018.02.16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뉴文章过长无法正常显示,请右键选中"批量长文章分割",压瓦机,先对其进行分割处理!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