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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유럽/드라마

'핑거 스미스 (2005)' 레즈비언 스릴러 소설, 드라마로 재구성


반전의 반전 '핑거 스미스'(Fingersmith, 2005)

국내에서도 번역된 세라 워터스의 베스트 셀러 소설 '핑거 스미스'를 2005년 BBC 방송국이 3부작 드라마로 제작, 극장용 영화 못지않은 구성과 충실한 원작의 재현으로 소설 원작을 못본 관객들에게 멋진 반전의 반전을 보여준다.

제목인 <핑거스미스>는 소매치기를 뜻하는 19세기 영국의 속어이며, 수가 사기를 치기 위해 사용한 이름 수전 스미스와 각운을 이루는 것이기도 하다. '레즈비언 역사 스릴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대표작. 소매치기들의 품에서 자라난 아이와 뒤바뀐 출생, 유산 상속을 노리는 사기꾼들의 모습을,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줄거리

수 트린더는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되고, 소매치기들 틈에서 자라난 아가씨다. 어느 날 한 패거리인 '젠틀맨'으로부터 임무가 주어지는데, 시골에 사는 젊은 상속녀 모드의 하녀로 들어가 젠틀맨이 그녀에게 구혼하는 일을 도우라는 내용이었다. 수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에다 어딘지 모르게 용모도 닮은 그녀에게 젠틀맨의 명령에 따라 연애에 관한 기본기들을 하나 둘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수는 자신이 모드에게 모종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지만, 젠틀맨과 모드의 결혼은 성사되고 젠틀맨은 모드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계획을 착착 진행시켜나가는데...
 


지은이

세라 워터스는 1966년 웨일스의 펨브로크셔에서 태어났다. 캔터베리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개방 대학의 강사를 지냈다. 레즈비언 역사 소설에 대한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다가 구상하게 된 처녀작 『벨벳 애무하기Tipping the Velvet』(1998)는 베티 트래스크상을 받고 각종 문학상의 후보에 올랐다. 19세기의 외설물과 비속어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1890년대 런던의 풍경을 전문가다운 솜씨로 묘사하는 이 소설은 <레즈비언 역사 소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두 번째 장편소설 『끌림Affinity』(1999) 역시 절찬을 받으며 서머싯 몸상, 『선데이 타임스』의 올해의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A. N. 윌슨은 워터스가 <독자에게 어떤 말이라도 믿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탁월한 작가>라고 평했다. 여전히 빅토리아 시대를 무대로 한 『핑거스미스Fingersmith』는 2002년에 발표된 세 번째 장편소설로, 추리소설로는 드물게 부커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영국 추리작가 협회의 역사 소설 부문상을 수상했고 그해의 <올해의 책>으로 최다 언급된 소설이었다.

워터스는 2002년 영국 도서상의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고 2003년 『그랜타』는 그녀를 <최고의 젊은 영국 작가들>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최신작 『나이트워치The Night Watch』(2006)는 처음으로 빅토리아 시대를 탈피하여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런던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레즈비언 적인 내용이 주제이기도 하므로 국내정서에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으나 드라마를 보면 19세기 배경의 영국 소설 한권을 읽은듯한 느낌을 받게된다.레즈비언의 역사와 19세기의 도색소설 이야기들이 배경이 되고 있지만 드라마는 스릴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그다지 껄끄러운 부분은 없다. 한때 시드니 셀던이라는 천재 작가의 소설들이 연이어 드라마화 되어 전세계를 강타한 적이 있었는데 핑거 스미스 역시 같은 맥락의 드라마로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원작 소설 영화를 보고 싶다면 기꺼이 추천,3부작 이지만 2부작으로 재 편집, DVD 가 출시되어 있으므로 3시간 가량 분량의 영화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