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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유럽/멜로/로멘스

러브미 이프유 데어 (2003), 사랑은 목숨걸고 하는 지독한 장난,

러브 미 이프 유 데어 (2003)
Jeux d'enfants
Love Me If You Dare


지독한 사랑의 법칙.

퐁네프의 연인들을 비롯, 유럽식 사랑이야기는 산뜻한 헐리우드 로맨스코메디에 비해 뭔가 더 끈적 스럽다..오래전에 본 유럽 로맨스 영화, 벨기에 와 프랑스의 합작으로 유럽식 영화의 특징과 러브스토리가 잘 살아있던 영화,내용은 또렷히 기억나는데 제목이 생각 안나 한참을 찾았다..영어 제목은 '러브미 이프 유데어'

사랑은 목숨을 건 장난..서로 사랑한다고 말하기 보다는 서로를 괴롭히고 망가트리며 기쁨을 찾는 괴상한 두 남녀의 사랑법칙..'러브미 이프 유데어'는 어린 아이의 짖궂은 장난은 이성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라는 심리학에서 출발한 '지독한 사랑 영화' 이다..

보고난후 아직까지 내용들이 고스란히 기억에 남는것을 보면 역시 유럽식 멜로가 훨씬 깊고 오래간다는것을 느낀다.이 사랑 이야기는 다른 수만가지의 사랑 이야기와 근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그야말로 지독한 사랑을 말하고 있다.


어린시절 우연히 시작된 게임..그것은 영원하다..

어린시절 우연히 시작된 캔디박스 쟁탈전, 서로 골탕먹이기 게임..상대가 하지 못할것 같은 엉뚱한 골탕먹일 방법을 한방 날리고 상대가 그 벌칙을 완수하면 캔디 박스를 건네받게 된다. 서로 한방씩 골탕먹일때 마다 캔디 박스는 돌고 돈다..그리고 이 게임은 복수에 복수를 더해 끝없이 점점 강해져 간다.


사랑은 곧 상대를 괴롭히는 것??

서로가 서로를 골탕먹이는 게임..그 둘이 사랑을 하는지 아닌지는 서로도 모른다..원수처럼 증오 하다가도 안 보이거나 없어지면 뭔가 인생에 큰 의미가 사라져 버린듯한..

어린시절 관심있는 여자아이에게 좋아한다는 표현대신 짖궂은 장난을 하게되는 아이들의 심정이 그대로 성인이 될때까지 이어지게 된다.그들이 가장 두렵고 못견디는것은 누군가 한사람이 게임을 포기하게 되면서 게임이 끝이 나는것...



급기야 어릴적 친구인 둘은 서로의 사랑과 결혼을 훼방하는 단계까지 가게 되고..서로의 인생을 망가 뜨리려는 장난을 하면서 그것이 '게임' 이라고 즐거워 한다..게임을 할때만이 자신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될만큼 둘의 게임은 일반인들이 보기에 도를 한참 벗어나 있다..정신병적인 집착..

그들이 그것에 대해 희열을 느끼는 이유..간단하다.사랑이 식어 서로에게 무관심 하기보다는 아직 서로를 괴롭히는 게임을 함께 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끈이 이어져 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그들은 서로에게 상처받으면서도 결코 게임의 끈을 놓지 않는다. 아무리 서로를 망가트리더라도 게임이 이어지는한 둘 사이의 끈은 이어져 있게 되는 것이다.그들은 안락한 평온과 무난한 행복보다 서로가 처절하게 증오하고 망가지더라도 열렬한 사랑을 원하는 것으로 아무것도 아닌 캔디박스와 게임은 그 둘을 이어주는 유일한 희망이다.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다..라는것을 말해주고 있다.





마지막 영원히 함께 하게 된 두가지의 결말과 암시..

이 둘은 결국 세상에 자신들 둘만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즐거운 표정으로 서로를 완전히 망가트리고 함께 콘크리트 속에 파묻히면서..서로가 사랑하게 됨을 확인, 즐겁게 함께 죽음을 맞는다는.....그러나 노인이 된 모습을 함께 보여주면서 결과를 아리송하게 만든 마지막 장면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영화중 하나..결국 둘이 콘크리트 속에 갇혀 더이상 서로에게 상처를 줄수없이 영원히 함께 하게 됐다는 표현인지 유럽 영화답게 여러 암시들을 주고 있다..마지막 장면이 굳어버린 콩크리트 위에 놓여진 캔디 박스란 점에서 콘크리트 속에서 서로 껴안고 죽었고 영혼은 영원히 함께 한다..라고 나름대로 결론 내려 본다.아마도 감독이 말하고자 한 바도 그럴것이다.

한가지 어이없는 것은 한국에서 이 영화를 홍보하면서 '로맨스 코메디' 라고 방향을 잡아 홍보했다는 점이다.하지만, 코메디는 어디에도 없다. 아마도 산뜻한 코메디물을 보러온 관객들에겐 욕을 한바가지 먹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