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셀러 (2010), 호러와 스릴러 따로국밥 동시상영을 보다..


◆한국영화 2010. 7. 17. 07:02 Posted by mullu



베스트셀러(Bestseller, 2010)


엄정화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베스트 셀러, 이 영화는 영화에서 흔하게 볼수없는 방식인 두가지의 다른장르를 이어붙인 동시상영 영화이다. 인도영화 알라딘이 로멘스 코믹물에서 액션극으로 두개의 장르를  이어붙였듯 이 영화 역시도 절반은 유령이 나오는 호러, 절반은 범죄 스릴러로 독립된 두개의 장르가 한편에 존재한다.이런 독특한 방식의 영화를 올해 두개나 발견한 셈이다..

두가지 다른 장르가 적절하게 혼합되었다면 영화의 흥미는 배가 될테지만 전반부는 호러, 후반부는 액션 스릴러뚝 떨어져 나뉘었다라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영화에 한참 몰입하다가 결말이 난듯 긴장감이 다 풀어졌는데 아직 런닝타임이 절반이나 남았다면 관객은 당황하게 되기 때문이다.영화가 대충 마무리 지어진것 같은데 한시간 가량이 더 남았다면...결국 또 다른 동시상영 영화가 다시 시작된다..

1부..호러물


처음 도입부 부터 중간까지 정말 흥미롭게 보았다..표절작가로 몰려 재기를 다짐하는 주인공..그리고 재기작을 쓰기위해 내려온 외진 별장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 유령극..대략 디아더스 분위기다..결국 식스센스와 같은 멋진 반전과 더불어 관객은 대충 영화가 충격적인 결말로 끝나게 되는가 보다 하지만.. 런닝타임이 아직 절반이나 남았다는것을 발견하게 된다..잠시 당황.. 자.그럼 곧바로 동시상영 스릴러가 새로 시작된다..

2부 범죄 스릴러.

전반부 엄정화의 별장에서의 유령극이 지나고 나면..이제부터는 범죄 미스테리극 강우석 감독의 '이끼'와 같은 범죄 스릴러 장르가 다시 시작된다..


욕심이 과해 빚어낸 따로국밥....??

이정호 감독은 장편연출이 처음으로 데뷔작인데 너무 많은것을 보여주고 싶었던것 같다..자신이 호러도 잘 만들고 범죄 스릴러도 잘 만든다는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외에도 한편에서 최대한 많은것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 결과 적절하게 한편에 두 장르를 녹여내기 보다는 호러부분은 철저하게 호러의 공식으로, 후반부는 범죄 스릴러로 각각 나눠 충실하게 연출한듯 싶다..게다가 군더더기 씬 엄청 나다.관객은 내용 다 파악되고 관심은 다른데 가있는데도 친절하게 일일히 다 설명해 주신다..두시간 분량의 런닝타임에서 20분 정도는 짤라내도 될것같다..

내용이 그렇다 할지라도 하나의 큰 흐름을 가지고 연출했다면 충분히 하나의 틀에 융합될수 있었을텐데 감독은 중간에 깜짝 놀라게 할 마음으로 철저히 따로국밥의 방식을 채택하였다.후반부에 나오는 마을 사람들의 범죄에 관해 전반부는 일말의 미스테리 기미조차 비치지 않고 있다..철저히 감추고 있으면서 호러 분위기에만 집중한것..결국 호러파트가 반전으로 끝나면서 관객은 중간부터 산만해 지기 시작하게 된다..사실 여기서부터는 새로 영화를 보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봐야만 집중이 가능해 진다.


배우 엄정화의 발견

영화의 내용보다는 엄정화란 가수출신의 연예인이 확실한 배우의 길로 들어섰음을 알리는 영화가 바로 베스트 셀러인것 같다.인사동 스캔들에서도 좋은 연기를 펼쳤지만 베스트 셀러에서는 그녀가 가수출신이라는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확실한 배우로서의 엄정화를 발견할수 있다.결국 베스트셀러는 엄정화의 연기자로서의 발견이 가장 신선했던 영화였던것 같다..


영화가 중반이후 범죄 스릴러 물로 변하면서 집중이 잘 안되는 것은 두가지 장르를 따로국밥으로 만들어낸 탓이다..알라딘 처럼 영화를 뚝 잘러서 반씩 나눠보면 훨씬 더 좋은 평이 나올지도 모르겠다.예전의 타란티노 감독의 '황혼에서 새벽까지' 도 그랬지만 그것은 철저한 오락영화로 이질적이지도 않고 짧은 런닝타임에서 중반부 좀비물로 변한것이 즐거움과 놀라움을 준 수작이다..그것은 전반부는 약간 느슨하게..후반부에서 갑자기 뱀파이어 좀비물로 몰아치도록 철저하게 의도적으로 계산된 연출의 결과이다.

하지만 베스트 셀러는 이미 중간에 결말을 한번 찍었다..절반씩 나눠보면 한시간 분량의 웰 메이드 영화 두개처럼 보인다..그런데 동시상영이 되면서 영화가 힘을 잃고 죽도 밥도 안된것 같다..두편의 영화를 연달아 감상하듯 런닝타임이 무진장 길게 느껴지는 요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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