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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페어러브 (2009), 50대 남자와 20대 여자의 공평한 사랑이란?


페어러브 (2009) The Fair Love

50대 안성기, 20 대 이하나 의 로멘스?

그런데 제목은 '페어 러브'이다. 할아버지와 어린아이 까지 성적 연인으로 맺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 이라면 그다지 흥미 축에도  못낄 소재겠으나 일반적 시선에서 만들어진 로멘스란 점에서 궁금증이 일었던 작품이다.

죽은 자신의 친구딸과 50대 노총각의 로멘스..게다가 여주인공이 연애시대에서 손예진의 동생으로 나왓던 이하나란 여배우다.어떤식으로 이 사랑이 부적절한 사랑이 아닌 페어러브가 될지 영화를 보기전까지는 예측할수 없다..


“아저씨 예뻐요”

오십이 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본 사진기 수리공 형만. 어느날 형만의 전 재산을 들고 도망갔던 친구가 자신의 딸 남은을 돌봐달라는 부탁을 한 채 죽는다. 형만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큰 아가씨가 된 남은의 모습에 놀라지만 일주일 사이에 아빠와 아빠보다 더 사랑한 고양이를 잃고 슬퍼하고 있는 남은을 가끔씩 돌봐주기로 한다.

외롭게 큰 남은은 형만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고, 형만의 빨래를 핑계 삼아 잦은 만남을 갖 게 되면서 당돌하게 사랑을 고백한다. 형만도 당황스럽지만 처음 느끼는 이 감정이 궁금하 다. 이렇게 형만과 남은은 ‘아빠 친구’에서 ‘오빠’가 되고 둘은 남들이 보기에 이상한 데이트를 시작한다.

아빠가 아저씨 얘기 많이 했어요..그 새끼는 여지껏 연애한번 못했다고..
여기서 그 새끼는..아저씨를 말하는 거예요..
그렇지..그런 새끼는 나밖에 없으니까..


다행히 이 영화속 안성기는 젊은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는 변태가 아니다.쑥맥에 여자와 연애경험조차 없는 50대 노총각이다.


중년 남성을 위한 동화같은 판타지.

서기 주연의 '쉬즈 더 원' 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중년 남성의 젊은 여성에 대한 판타지를 적절히 자극하고 있다. 어린아이를 납치해 17세가 되면 결혼하려고 배위에서 기르는 할아버지 이야기, 김기덕 감독님의 '활' 에서 워낙 충격을 먹었던 지라 이 정도 나이차는 로멘스에서 아무것도 아니다.그리고 남자 주인공, 안성기 지극히 정상적이다..

내가 니 친구로 보이냐? 난 니 아버지 친구야..

달라붙는 20대 친구 딸에게 초반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점점 스토리에 몰입도가 생길수 있다..


 
'난 그래 자신이 없어..이때까지 이렇게 살았는데 뭐 어쩌겠니..뭘 다시 시작할 나이도 아니고..
누가 내인생 책임져 줄것도 아니잖아..'

내가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남한테 피해 안끼치고 살아왔거든..남한테 피해주기 싫고 피해 받기 싫고..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너랑 있는게 누구한테도 피해를 끼치는게 아닌데..

이것이 용기를 낸 안성기의 프로포즈 이다..그리고 20대 처럼 손잡고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시작하는데..처녀 총각이 만나 연애를 한다는데 나이차가 무슨 죄가 되는가..

'그냥 욕을 하시지 찬송가는...'

형수는 안성기의 말을 듣고 찬송가를 부른다..친구들은 모두 미쳤다고 하고 모두가 안성기를 욕하고 말린다.사랑을 한다는 하나만으로 죄인이 되는 사회적 관념..목사 친구는 이하나를 찾아와서 기도를 해주고 가만히 두질 않는다.

감독은 이 영화가 사랑이야기가 아닌 성장 이야기라고 한다. 김기덕 감독님의 '활'과 같은 충격적 내용이나 뭔가 성적인 장면을 기대하고 본다면 밍숭맹숭 아무것도 아닌 영화가 될수도 있다. 이 영화 제목이 왜 페어 러브인지 제작진의 설명을 들어 보도록 하자..

사랑 안에서는 모든 것이 공정하다! Fair love = All in love is fair

'페어러브'는 ‘페어한 사랑’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 안에서는 모든 것이 페어하다’는 것을 얘기하고자 한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사진기 고치는 일밖에는 없는 노총각 형만이 친구의 유언으로 그의 딸 남은을 돌봐주게 되면서 둘 사이에 생기는 이야기 이다.

50대 노총각 형만에게도 여대생 남은에게도 첫사랑이 시작됐지만, 그들의 사랑은 생각대로 순탄치만은 않다. 친구의 딸과 연애한다는 손가락질 때문이 아니다. 사랑하면 모든 것이 공정해 질 수 밖에 없는 바로 그 사랑의 법칙 때문이다. 사랑 안에서는 나이도, 배움도, 가진 것도 모두가 공정해 진다. ‘사랑은 온유하며 오래 참으며 시기하지 않고 무례히 행치 않는 것’이라는 친구의 말에 형만은 쉬운 게 하나도 없다고 투덜댄다. 형만은 사랑도 자신이 만지는 카메라 부품처럼 자신의 논리와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랑은 그렇지 않다. 사랑 안에서는 모든 것이 공정하기 때문에. 사랑할 때는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 영화 해설중에서..



20대 여성에게 오빠 소리와 함께 연애 하고 싶은 50대 남성의 판타지

안성기가 돈많은 중년이 아닌 여자 경험없는 50대 노총각 이라는 설정이 현실속의 부적절한  불편한 시선에서 관객들을 끌어 들인다.50대에도 여자와 연애한번 못해본 순진한 늙은 총각 안성기의 순수한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고, 이하나의 당돌한 들이대기 는 어리광처럼 귀엽다. 연기는 신인티가 좀많이 나긴 하는데 노련한 안성기가 잘 받쳐준다.. 

사랑이라는 감정, 그것은 어떤 환경이나 여건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 찾아온다..그리고 사회적인 비난속에서 혼란스러운 고민을 하게되는 50대 남성의 낭만적 판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