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순이, 재밌는 스토리가 이상하게 재미없는 이유,


◆한국영화 2010. 7. 31. 23:34 Posted by mullu



이상하게 재미없는 코메디..

내 남자의 순이, 이 영화를 보면서 작년에 내가 최악의 영화로 꼽았던 '정승필 실종사건' 이 떠올랐다..이 두 영화 상당히 많이 닮았다.과장된 억지 코믹에 재미 있을것 같은 스토리지만 정작 영화는 이상하게 재미 없다는 점.

그 이유가 뭔지 분석해 보도록 하자..

우선 스토리는 둘다 흠잡을데 없이 코메디 소재로서 훌륭한 내용들이다..이 두 영화가 전혀 관객을 흡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스토리 문제가 아니란것을 알수있다.즉, 재미있는 이야기임에도  영화는 재미없게 만들어 졌다는 건데..

 

 


우선 두 영화 전부 가장 핵심으로 각본의 문제를 꼽을수 있겠다..

캐릭터들의 중구난방

이 두 영화 전부 치기어린 억지코믹 상황을 만들기 위해 각 캐릭터의 개성따윈 애초 존재하지 않는다.아니 반대로 너무 과장돼고 극대화된 캐릭터 들이 전부 튀니까 몽땅 개성이 없어졌다고 볼수도 있겠다.단 한명이라도 안 웃기면 안된다는 식이다. 이 두 영화중에서 인상깊은 캐릭터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불행히도 각본가는 그런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음을 알수있다.그냥 전부 웃기면 된다는 작가 한사람의 머리에서 나온것이니 몽땅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될수밖에..즉, 극중에서 이 대사가 재미있을것 같다면 누가 해도 된다는 식이다.

그나마 정승필에서는 이범수라도 보겠지만..내 남자의 순이에서는 관객이 몰입해서 따라갈 주인공이 없어지는 경우나 마찬가지 사태가 벌어진다..누가 주인공인지 알수가 없다.


내 남자의 순이 캐릭터들..

이 영화속  캐릭터들..웃기려고 전부 튀려 하지만 모두 한사람의 분신 인듯 하다. 작가는 전부 개성적이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웃겨 보려고 했을테지만 관객이 보기엔 성격 포함 대사 취향까지 전부 한사람이다..너도나도 전부 튀니까 도리어 단 한사람도 튀는 사람이 없어져 버린다는걸 몰랐나 보다. 위에 나오는 캐릭터 성격을 지닌 인물 한 사람이면 족하다고 본다. 유명한 코메디언 원탑을 내세운 코메디가 훨씬 재밌다는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연기들을 못한다..그 이유는..

참, 마지막 위 장면 보면서 정말 연기에 성의들이 없구나란 생각마저 들었다.보통 이런 경우 배우들의 문제도 있겠지만 연출 쪽에 문제가 더 있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위의 배우들이 다른 영화에선 꽤나 볼만한 연기들을펼치는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재밌는 장면일수도 있음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많은 부분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음을 알수있다. 배우들이 캐릭터가 없으니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방향을 모른다고 볼수도 있을것 같다.그냥 무조건 우왕좌왕 웃기게끔 차분히 가라앉지 못하고 방방 떠야 하니 말이다. 연기가 위에서만 빙빙 겉돌고 있다.


만화같은 개연성 없는 억지 설정들..

그때그때 재밌게 만들려고 억지 설정들을 너무 남발한다.만화로 표현되면 무척이나 재밌을 장면들도 실사 영화로 표현되면 정말 안쓰러운 경우가 많다..며느리가 싸가지 없다고 밖으로 불러내 쌈질하는 장면..이거 웃김? 아니다..스토리상 없어도 되는..그냥 끼어넣은 장면인데.. 이런 장면들 때문에 캐릭터들의 연관성은 아예 사라지고 만다.아무데서나 재밌는 장면을 마구 짜깁기 한다고 다 재밌어 지는건 아니다..도리어 캐릭터 개성 실종사태만 빚어지게 된다.성격도 그때그때 달라요..극중 배역들의 성격이나 개성이 뭔지 관객들이 단 한명도 짚어낼수가 없다는것은 모든 캐릭터의 행동들이 중구난방 이란 증거이다.



차라리 아예 만화적인 표현을 내세운 여균동 감독의 '기방 난동사건'같은 경우는 만화적인 요소를 보는 재미가 있다지만..이 두 영화는 만화같은 억지 설정을 너무 난발한 나머지 다른 모든 이야기들도 도무지 실제 같지 않다는것이 문제다. 또한, 어디서 웃겨야 될지 아무데서나 닥치는대로 웃기고 보자란 계획없음에 명장면이라고 할만한 장면이 없어진다. 영화 전체 장면과 씬에 포인트가 없다는것..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똑같은 문제를 지닌 코메디가 계속 한해에 몇개씩 만들어 진다는게 문제다..괜찮은 소재로 충분히 웃길수 있는데도 왠지 웃기지 않은..

배우들조차 어떻게 연기해야 될지 몰라 무조건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심정으로 연기 하는듯 하다..코메디도 극화기 때문에 작가의 개성이 나타나야 한다고 본다..이런 무작정 웃기기 위해 개성없이 기획되는 이런 영화들은 결국, 관객들 역시 보고 나서도 아예 생각조차 안나는 영화가 되고야 만다..두 영화 전부 각본만 제대로 수정해서 이런 혼란스러움과 난잡함을 없애고 세련되게 만들면 괜찮은 코메디가 될만한 스토리 라고 생각한다..결국 문제는 재밌는 코메디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쓴 코메디 각본과 연출이 망작의 원인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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