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헤드 (2003) ドラゴンヘッド Dragon Head
이이다 조지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아오키 테루 역), 칸다 사야카 (세토 아코 역), 야마다 타카유키, 후지키 나오히토, 콘도 요시마사
전세계 종말후의 살아남은 고교생들의 사투를 다룬 인기만화 '드래곤 헤드'의 실사판 영화 '드래곤 헤드' 원작의 탄탄함에 비해 실사판 영화에 대한 평은 그다지 좋지 않다.실제 만화는 흥미진진 그 자체지만 영화는 만화의 장면들이 그대로 실사판으로 재현 됏음에도 지루한 느낌을 준다..
드래곤 헤드가 초반에 내세운 유명한 캐릭터는 터널에서 어둠속에 갇힌채 정신 이상을 보이며 어둠의 존재가 되기로 작정한 이 캐릭터이다.이 캐릭터를 통해 작가는 인간이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두려움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이 있고 스스로 어둠에 적응하고 두려움의 존재가 되기로 작정한 이 캐릭터가 있다.실사판 영화에서 이 캐릭터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가 가장 궁금했었다고 하겠다.그러나 이 캐릭터는 드래곤 헤드의 초반에만 등장하게 되며 이 동굴속을 벗어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주인공의 서바이벌이 시작되게 된다.영화에서는 이 캐릭터 마저도 잠깐 등장하고는 곧 사라지게 된다.두세번의 환영으로 나타나고는 있지만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작가의 화두는 영화에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원작 드래곤 헤드의 전체 내용중 얼만큼이 담겼나....
영화 드래곤 헤드가 만화에 비해 지루한 요인은 전체적인 내용을 잘 조율하지 못하고 처음 지하 동굴에 갇혀시작되는 부분을 지나치게 세밀하고 평면적으로 묘사 된것에서도 찾을수 있겠다. 아마 영화를 찍을때 만화가 완결이 안된 상태에서 제작이 들어가 이런 일이 생기게 된듯하다.마치 동굴속에 갇힌 B 급 스릴러로 영화의 3분의 1정도 분량을 차지한다. 원작을 아는 관객들은 몇부작으로 나눠서 제작한것도 아닌데 처음의 지루한 동굴속 사건 묘사들을 보면서 뒷 부분을 어떻게 감당할지 조금 의문이 들게 된다. 왜 만화 제목이 '드래곤 헤드'인지는 결말부분에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드래곤 헤드'가 나오기도 전에 드래곤 헤드 영화가 끝날판이다.
드디어 동굴 바깥으로 나오게 된 주인공 일행
온 세상이 재로 덮혀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드래곤 헤드 만화가 보여주던 핵폭발 이후의 쟂빛 하늘과 쟂빛 세상을 그대로 묘사했음을 볼수있다.이후 지상에서 생존한 다른 생존자들과 벌이게 되는 사투와 서바이벌 이야기들이 나오게 된다..그리고 결국 만나게 되는 드래곤 헤드..사회가 원작의 대미인데.
주제가 아니라 소품..
영화는 나와서 생존자들과 우루루 만나면서 중간에 바로 드래곤 헤드가 의미도 없이 두 쌍둥이로 나와 버린다...
말도 안되는 진행이라고 하겠다..방금 동굴에서 빠져나왔는데 이미 생존자들의 사회가 형성돼어 있고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드래곤 헤드가 되었다는 얘기다..그때부터 벌써 원작의 각색화가 상당히 뒤죽박죽 되었음을 짐작할수 있겠다.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질문이 작가의 화두였다면 영화는 그것을 소품으로서 사용할뿐이다.
이제 드래곤 헤드도 그냥 보여줬으니 한바탕 소동만 벌이고 영화를 대충 끝내려는걸 관객은 눈치채게 된다. 드래곤 헤드 전체 내용을 알려면 만화 원작을 보지 않는 이상은 영화로서는 불가능하다..제목이 드래곤 헤드 니까 드래곤 헤드를 안 보여줄순 없고 그냥 불편한 짐 내려놓듯 휙 의미도 없이 쌍둥이로 등장시켜 원작의 결말을 미리 보여주고는 편하게 나머지 이야기들을 끌고 간다..영화에서 드래곤 헤드는 주제가 아닌 그냥 단순한 소품일뿐이다.그 다음부터는 어디까지 보여줘도 다 되니까..결국 원작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을 옆으로 비껴 놓으면서 영화 드래곤 헤드는 B급 재난 영화가 될수밖에 없게 됐다.
영화는 그냥 그런저런 평범한 B 급 재난 생존 영화가 되버렸지만 거기에 쟂빛 드래곤 헤드의 분위기만 깔아놓앗다.그 결과, 영화는 이도저도 아니게 지루 하기만 하다..원작을 본 관객들은 만화속 이미지가 실사화 된것만으로도 재밌게 볼수도 있지만 아마도 원작을 안 본 관객들은 말도 안되는 아주 재미없는 B급 재난영화를 봤다고 생각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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