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 김기덕 감독 최고수작.


◆한국영화 2010.08.19 13:42 Posted by mullu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
Spring, Summer, Fall, Winter... and Spring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김기덕 감독 최고의 수작...마치 장예모 감독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배경, 어디에서 촬영됐는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게 만든다.

이 영화는 41회 대종상 영화제(2004) 와 24회 청룡 영화상(2003) 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거장으로서의 김기덕 감독의 면모를 볼수있는 작품이다.그의 다른 많은 성적 뒤틀림의 표현들에서 거부감을 느끼던 여성분들도 감동 할만한 인생에 대한 성찰을 담고있는 영상 시집과 같은 영화이다.

그러나 불교를 배경으로 스님이 주연인것에서 불교 영화처럼 보여 기독교인 들에게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영화는 영화일뿐인데 말이다.



특이한 것은 이 영화 속 겨울에 나오는 주인공 배우가 감독 김기덕 자신이다. 김기덕 감독님 연기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면 된다..주인공임에도 대사없고 그다지 클로즈업 되는 일 없이 연출한다.이 영화의 주요 배역은 뱀과 개구리가 맡았다..뱀도 그렇고 개구리도 그렇고 목숨건 처절한 연기들을 선보인다.영화 내내 장소와 배경이 산사와 개울가등 거기서 거기니 마치 한폭의 수채화 같다고 할까..
 
사계절에 담긴 인생의 사계

천진한 동자승이 소년기, 청년기, 중년기를 거쳐 장년기에 이르는 파란 많은 인생사가 신비로운 호수 위 암자의 아름다운 사계(四季) 위에 그려진다.



봄... 업 : 장난에 빠진 아이, 살생의 업을 시작하다.
만물이 생성하는 봄. 숲에서 잡은 개구리와 뱀, 물고기에게 돌을 매달아 괴롭히는 짓궂은 장난에 빠져 천진한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승은 잠든 아이의 등에 돌을 묶어둔다. 잠에서 깬 아이가 울먹이며 힘들다고 하소연하자, 노승은 잘못을 되돌려놓지 못하면 평생의 업이 될 것이라 이른다.



여름...욕망 : 사랑에 눈뜬 소년, 집착을 알게되다.
아이가 자라 17세 소년이 되었을 때, 산사에 동갑내기 소녀가 요양하러 들어온다. 소년의 마음에 소녀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차오르고, 노승도 그들의 사랑을 감지한다. 소녀가 떠난 후 더욱 깊어가는 사랑의 집착을 떨치지 못한 소년은 산사를 떠나고...

가을... 분노 : 살의를 품은 남자, 고통에 빠지다.
절을 떠난 후 십여년 만에 배신한 아내를 죽인 살인범이 되어 산사로 도피해 들어온 남자. 단풍만큼이나 붉게 타오르는 분노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불상 앞에서 자살을 시도하자 그를 모질게 매질하는 노승. 남자는 노승이 바닥에 써준 반야심경을 새기며 마음을 다스리고... 남자를 떠나보낸 고요한 산사에서 노승은 다비식을 치른다.

겨울... 비움(公) : 무의미를 느끼는 중년, 내면의 평화를 구하다.
중년의 나이로 폐허가 된 산사로 돌아온 남자. 노승의 사리를 수습해 얼음불상을 만들고, 겨울 산사에서 심신을 수련하며 내면의 평화를 구하는 나날을 보낸다. 절을 찾아온 이름 모를 여인이 어린 아이만을 남겨둔 채 떠나고...




그리고 봄... 새로운 인생의 사계가 시작되다.
노인이 된 남자는 어느새 자라난 동자승과 함께 산사의 평화로운 봄날을 보내고 있다. 동자승은 그 봄의 아이처럼 개구리와 뱀의 입속에 돌맹이를 집어넣는 장난을 치며 해맑은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아름다운..아름다운 영화.


누구보다 충격적인 소재와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기덕 감독의 이런 고품격의 아름다운 영상시집과 같은 영화를 보면 김기덕 감독을 싫어하는 분들도 마음의 빗장을 풀수 있을것이다.한국 영화에서 이런 무자극 예술영화가 나올수 있다는것, 김기덕 감독 정도의 위치에 있으니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다. 그러나 이런 무자극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중 극히 찾아보기 힘들다. 김기덕 감독은 이 작품 이후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가 '사마리아''빈집''활''시간'등 연이어 또 다시 충격적 소재로 찾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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