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아키라 '라쇼몽(1950)' 하나의 사건, 네개의 증언.


◆추억의 영화 2010. 8. 28. 18:23 Posted by mullu



라쇼몽 (In The Woods, 1950)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이라는 칭호를 듣고있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동 서양의 모든 영화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작품 1위로 선정된것이 바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 라는 영화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0년도 작 '라쇼몽' 이 영화는 하나의 살인사건에 대해 파헤치면서 네가지의 제각각 다른 증언을 보여주는 영화로 진실이란것이 얼마나 이기적으로 왜곡될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으로 개봉 당시 서양의 각종 영화제에서 외국영화상을 휩쓴 명작이다..

라쇼몽은 도깨비들이 쉬어간다는 한 사찰의 이름으로서 인간사가 하도 추악해 도깨비마저도 도망가 버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라쇼몽'에서 말하고자 하는것..


우선, 이 영화 라쇼몽이 당대 영화나 대중들 뇌리에 큰 충격을 주었던 문제 작이었음은 부인할수 없겠다.진실이란 인간들에게 사라지고 모두가 이기적이 되어 세상은 지옥과도 같이 변해 버렸다..그리고 마지막, 아기를 등장시킴으로서 아직 인간성의 회복에 대한 희망을 놓지말자란 메세지를 전하는 영화이다..

그로부터 60년이 흘렀다..지금 라쇼몽을 보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탄식했던 당시 인간들의 진실이 사라져 버린 정의 정도는 현재 아무런 죄도 아니고 일상적인 일들이다..영화속 살인 정도는 뉴스꺼리도 안되는 세상이다.. 이 라쇼몽 영화는 현재 관객들에게는 어떤 큰 문제작이 되지 못할만큼 당시와 현재 인간 들의 사고방식의 차이을 느낄수 있게 만들어 준다.아마 지금의 인간세상을 구로사와 아키라가 본다면 모든 인간성이 상실된 '지옥' 그 자체라고 평가 할 것이다.

하나의 살인 사건,.



영화 처음부터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지고 비를 피하기 위해 라쇼몽에 모여든 스님과 몇 행인들..이들 사이에 이해할수 없는 사건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게 된다.

숲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고 범인은 잡혀 심문을 당하게 된다..악명높은 산적이 길가던 부부를 덮쳐 여자는 강간하고 남자는 살해한것..그리고 산적은 물을 잘못먹고 말에서 떨어져 신음하다 바로 잡혀오게 된다.

증언1 : 범인
증언2 : 살아남은 여자
증언3 : 무당의 입을 통해 죽은 당사자
증언4 : 현장을 숨어서 지켜본 목격자..


이 네개의 제각각 다른 사건의 진실이 영화의 내용이다.미스테리한 것은 목격자를 제외한 나머지 증언들이 모두 자신이 죽였다고 말하고 있는 점이다..죽은 당사자 마저도 자살이라고 하고..그러나 어떤것이 진실인지는 가려내지 않는다..마지막 목격자가 말한 진실이 모든 증언들의 진실이라고 밝혀지는것 같지만 사실은 이것도 위증이기 때문이다.사건의 진짜 진실은 관객의 상상에 맡기고 있다.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바로보는 것이 진실일 테니까..감독이 말하고자 하는바도 그런것이고..

마지막 증언에서 나오는 멋진 싸움이 아닌 겁에 질린 두 남자의 결투장면은 말하는것과 달리 실제 현실은 볼품없고 경멸스러운 일들 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비록, 마지막 목격자의 증언도 위증이긴 하지만 가장 핵심에 다가간 내용을 보여 주었다고 본다.


모든 진실은 자신의 주관적 이기심에 의해 왜곡되고 결국 인간에게 궁극적인 진실따위는 없다라는 것을 말하는 영화이다. 영화의 카메라 구도나 그외 연출의 모든것들이 실로 놀랍다고 봐야겠다.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 농부를 따라가는 360도 회전 카메라나..촬영 기법들이 50년도에 나온 영화란것에 아찔함 마저 느낄정도로 완벽하다. 마치 서양의 볼레로를 일본식으로 변형한듯한 음악이 내내 흐르면서 미스테리한 사건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음악도 수준급이다..특히나 마지막 목격자의 증언에서 현대 스릴러 영화의 가장 큰 틀인 반전에 대한 연출도 당시에는 상당히 충격적 이었다고 보여진다.지금보면 반전이라고 볼수도 없을 만큼 이지만..결국 마지막 목격자 마저도 위증이었다는..



마지막, 버려진 아기를 집으로 데려가는 목격자 에게서 어떤 인간성 회복에 대한 희망을 갖게되길 감독은 바라고 있다.비록 영화에서는 스님의 말을 통해 인간의 영혼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아내가 남편을 살해했을지도 모르는 진실이 너무나 끔찍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50 년대 인간들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얼마만큼 왔는지 비교 가능하다..이 영화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그것을 둘러싼 위증들은 현대 사회에서 그다지 끔찍한 사건 축에도 못 끼니까 말이다.요즘 관객입장에서는 마치 스님이 오버하는듯한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50년도에 나온 영화임에도 완벽하게 디지털 복원과 더불어 돌비 사운드까지 덧 입혀진 영상 복원에 대해 감탄을 금할수가 없다. 한국 영화에도 이런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명작과 완벽한 복원이 이루어지는 작품이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