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반복되는 숨은 감동 찾기.


◆시간여행 영화 2010. 8. 29. 03:47 Posted by mullu



개인적으로 내가 최고의 멜로 영화중 하나로 꼽는 일본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는 대사 없이 이미지 장면들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중 하나이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많은 반복되는 이미지를 분석해 보자..

계란 후라이

카레와 계란 후라이 그리고 케익, 이 영화에 나오는 음식들중 가장 중요한 역활은 '계란 후라이' 다..요리를 하는 사람이 제각각 다르게 한 장면씩 나온다. 의도적으로 한 장면씩 들어가 있는 이 계란 후라이 장면은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활을 담당하고 있다.

영화 처음과 엔딩 부분에서 고등학생이 된 유우지가 계란 후라이를 부치고 있다. 그리고 영화 중간부분 유우지가 어린시절에는  아버지인 타쿠미가 유우지 에게 계란을 부쳐주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미오가 아들 유우지에게 계란 후라이 하는법을 가르키는 장면이 나온다. 계란 후라이 하는 장면 하나가 엄청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것이다.

고등학생이 된 유우지가 아버지에게 부쳐주는 계란 후라이..
어린 유우지에게 아버지가 해주는 계란 후라이.
엄마인 미오가 부치는 계란 후라이..
그리고 자신이 돌아갈것을 알고 어린 유우지에게 계란 후라이 하는법을 가르키는 미오..돌고 돈다..


구름, 하늘..

하늘이 괜히 이유없이 보여지는 경우가 한 장면도 없다. 엄마가 우기에 찾아와 우기가 지나면 떠나간다는 설정으로 인해 이 영화에서 구름이 차지하는 역활은 거의 주연급 이다. 영화 중간중간 하늘을 한번씩 비춰주는 것만으로 관객들은 불안해 지기도 하고 슬퍼 지기도 하고, 햇살이 나오려 하는 구름을 보여주기만 해도 스릴을 느끼게 된다.맑게 개인 하늘이 잔인하게 느껴지는 영화다.



신발끈과 자전거

미오가 돌아오고 출근길에 나서는 타쿠미, 그러나 구두끈이 풀어져 있어 미오가 그것을 말하자 자전거가 넘어지고 구두끈을 맺는 타쿠미를 보고 미오는 웃음을 참지 못한다...이 장면이 왜 필요했을까..그냥 칠칠치 못한 타쿠미를 미오가 잡아준다? 는 아니다...정답은 뒤에 나오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미오가 처음 타쿠미를 보고 좋아하게 되는 첫 만남이 바로 타쿠미의 운동화 끈이 풀어져 있는것을 보고 지적 하면서 부터 이다.이때도 타쿠미는 자전거를 끌고가다 넘어 트리게 되고 그 모습에서 미오는 웃음을 참지못하고 타쿠미를 좋아하기 시작하게 되는것이다.


앞 질러가는 여고생

타쿠미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보이는데 그중 하나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다.갑자기 휙 앞질러가는 여고생이 나온다.이거 뭐야..엑스트라가 오버하나? 절대 그럴리는 없다.의미없는 행동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장마가 점점 강해진다는 뉴스를 들은 타쿠미는 기분이 하늘로 날아갈것만 같다.그럼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야호 신난다! 이런 대사로 처리하는 유치함 따윈 없다. 바로 이거다.항상 타쿠미를 무시하고 앞 질러가던 여고생을 타쿠미가 씩 웃으며 추월하는 장면..이 장면을 위해 여고생은 앞 장면에서 휙 지나가 주었던 것이다..


일기장에 그려져 있는 #5

일기장 그림에 #5 라는 넘버가 왜 필요했을까..이 장면도 몇번 나오는데 이것은 미오가 사라질때 타쿠미가 어디로 찾아와야 되는지를 알게 해주는 장치이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미오, 해가 난것을 본 타쿠미는 황급히 자전거를 길가에 버리고 숲속 어디론가 황급히 뛰어간다.


의미없어 보이는 낙서지만 이 #5 라는 낙서 하나가 타쿠미와 미오의 마지막 배웅과 만남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표시인 셈이다..이미 그림책을 알고있는 타쿠미가 #5 낙서가 되있는 그 자리로 찾아온 것이다.늦지않게 찾아왔네..그냥 무작정 잘 가는데를 찾아 헤매다 보니 만나게 된것이 아니다.

사진 찍는 장면

가족의 행복한 6주간의 생활중 사진 찍는 장면이 한컷 들어가 있다. 이 장면 그냥 들어가 있을까...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테이블 위에 소품으로 쓸려고 한거다.


해바라기 씨를 심는 장면..


미오가 떠나기전 유우지랑 마당에 뭔가 심는 장면, 그냥 나오는 장면이 아니라 엔딩에서 타쿠미의 뒤로 마당에 해바라기가 활짝..

달리기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

타쿠미는 육상을 하던 선수였지만 몸이 아프게 되면서 육상을 관둬야만 하는 사태가 생기게 된다.그렇다고 죽을병이냐 그건 아니고 육상만 못할 뿐이다.그 이유로 타쿠미는 미오에게 절교를 선언하지만 작가가 타쿠미가 왜 쓸데없이 육상을 했고 또 못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정을 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사라지는 미오를 마지막으로 보기위해 몸의 무리를 해가며 뛰어 가야 하는 마지막 이별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여기서 쓰러지느냐..다시 일어나 뛰느냐..이런 감동적인 장치를 위해 타쿠미는 육상 선수 였어야 했고 달리기를 못하게 됐다는 설정이 필요한 것이다.왜 꼭 그런 설정일까는 이 장면 나오기 전까지는 답이 없다.만약 이 장면이 없었다면 타쿠미가 육상을 하고 관두고 하는 장면들 전부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될것이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치들..


해바라기는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역활을 맡고있는 장치이다..그냥 기억나는건 해바라기 니까..이 영화 내용을 몽땅 까먹어도 해바라기는 기억날 것이다.


또 있다..주머니에 손넣는거..손시렵다고 하니 주머니에 손넣게 하고 자기도 손 슬쩍..주머니에서 손잡는 장면도 이 영화에서 중요할때마다 반복돼 쓰이는 장치중 하나이다.처음 손을 잡게 된 경험이자 마지막까지 함께 한다는 표시로 손을 잡고 주머니에 넣는다..

결정타 일기장

이 영화에서 결정적으로 눈물을 터트리게 만드는 결정타는 일기장이다..영화의 모든 핵심을 쥐고 있는 이 일기장을 통해 타쿠미는 미오의 진실을 알게 되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미오가 일기장에 이 글을 적는 순간 관객들은.여기서 눈물이 팡 터지면서 당췌 수습이 안되게 된다.지금 만나러 갑니다..이 한마디가 그렇게 관객을 하염없이 울리는 명 대사가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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