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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유럽/드라마

더 콘서트(2009), 마지막 콘서트 장면을 위한 음악인들의 항변.


더 콘서트 (2009) Le Concert The Concert

감독 라두 미하일레아누
출연 알렉세이 구스코프 (안드레이 필리포프 역), 멜라니 로랑 (안느-마리 자케 역), 드미트리 나자로프 (사샤 그로스만 역), 발레리 바리노프 (이반 가브릴로프 역), 프랑수아 베를레앙 (올리비에 모네 뒤플레시스 역)

씁쓸한 코메디?

국내에서 코메디 인척 홍보하고 있는 유럽의 영화 '더 콘서트' 페레스트로이카로부터 10년 전, 구소련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탄압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이 영화는 당시 고통 받아야 했던 음악가들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콘서트를 하기 까지의 상황은 코믹 스럽지만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 코메디 라고 한다면 씁쓸한 블랙 코메디 되겠다.

이 영화는 그다지 짜임새가 극적이거나 매끄럽지 못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두 파트로 나눠 콘서트를 하기까지의 우여곡절..그리고 영화 마지막 멋진 클래식 콘서트..연결되기 보다는 두 파트로 각각 분리되는 느낌을 받게된다.


줄거리

구소련의 브레즈네프 시절, 촉망받던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오케스트라에서 유태인 연주자들을 몰아내라는 당의 지시를 어겨 지휘를 그만두게 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삭히며 30년 동안 볼쇼이 극장의 청소부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극장장의 방을 청소하다가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보내 온 팩스를 우연히 발견한다.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를 파리에 초청하고 싶다는 그 팩스를 읽는 순간, 그의 머리에는 무모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미 연주를 그만 둔 옛 유태인 동료들을 규합하여 정규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 대신 파리로 연주 여행을 떠난다.


지휘자 필리포프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젊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안느-마리 자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 과연 필리포프와 안느-마리 자케의 관계는? 그리고 그들이 연주할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영화는 마지막 콘서트 장면을 위해 긴 거리를 달려온듯, 마지막 콘서트 장면에 모든 영화의 비밀과 감동을 집중시키고 있다..



차이콥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처음부터 연주되기 시작하는 차이콥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실제 연주되는 시간동안 그대로 진행되며 관객들은 마치 콘서트 실황 중계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게된다..이 시간이 영화 런닝타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않다.왜 이영화가 두파트로 나뉘어 지는 느낌이 드는가..만약 이 마지막 콘서트 장면이 없다면.. 이 영화는?

처음 삐그덕 거리며 시작한 연주는 이내 감동적인 명연주로 바뀌어 가면서 영화의 모든 비밀들과 함께 이들의 성공적인 투어가 시작됨을 오버랩 하며 보여준다.사실, 이 마지막 장면을 위해 이 영화가 존재 한다고 생각할수도 있겠다..곡이 끝나게 되면 영화도 끝나게 된다.  특히나, 바이올린 솔로를 연기하는 배우의 실감나는 연기는 실제 연주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음악과 매치가 절묘하다. 여배우 멜라니 로랑은 3개월간의 바이올린 하드 트래이닝으로 이 믿을수 없는 솔로 연기를 펼쳤다고 한다.

영화가 감동적이었다고 하는것에는 마지막 음악의 힘이 거의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 아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특히나 더 그럴지도 모른다. 마지막 콘서트  음악과 오버랩 되는 영상으로 인해 그전의 다소 지루했던 시간들이 싹 지워져 나가게 된다. 이 마지막 콘서트 장면을 위해 영화가 계속 억압받는 음악인들을 그리면서 달려온 것이니까..